우울증일까요? 그러기엔 이상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사회생활|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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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일까요? 그러기엔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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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제가 느끼는 이런 것들이 대체 뭔지 모르겠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적어봅니다 뭐든 하라고 하면 항상 최대로 노력해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고자 하다보니 늘 노력해왔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게 너무 힘들어요. 어느순간부터 모든 걸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어느 것도 나서서 하기보다는 해야한다는 마감기한이 곧이라는 압박감을 바로 앞에 두고서야 겨우 움직이는 수준이에요. 어느것도 하지않고 멍하니 있는 시간이 더 늘어가고 있어요. 아무렇게나 시간을 낭비하고 거기에 또 죄책감을 느끼고.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크게 불편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아요. 조직적으로 해야하는 일은 모두 하고 있어요. 이야기도 나누고, 의견도 내요. 다만 분명 방금까지 사람들 사이에 있을때는 그럭저럭 잘 지낸 것 같은데, 혼자가 된 순간부터 모든 에너지가 다 죽어버린 느낌이에요. 갑자기 울적한 기분이 머리끝부터 덮어씌워진 것 처럼. 속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버거워요. 울고싶은 건 아닌데 울 것 같은 기분이고 눈물은 나오지 않고. 그냥 답답할 뿐이에요. 잔뜩 지쳐버린 것 같기도 하고. 아무 말도 하기 싫고 아무 것도 하기 원하지 않아요 죽은 것처럼 잠만 자고 싶다가도 자기 싫어서 밤새 뜬눈으로 날을 새고 다음날을 보낼 때도 있어요 멍하니 있을때면 생각이 들쭉날쭉 치고 올라와서 잠드는 것 조차도 힘이 들어요. 갖가지 생각들이 꽉차서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거에요. 그럴때나 아니면 아무때나 감정도 마찬가지로 요동쳐요. 스스로가 미웠다가 역겹다가 슬펐다가 무덤덤했다가 갑자기 화가났다가 울고싶다가. 이런 것들이 엉망으로 섞여서 불쑥 나타나요. 그러다보니 머리로는 알고있지만 마음이 따라주질 않으니 개인적인 생활이 전부 엉망이에요. 미친 것 같기도 하고 감정에 휩쓸려서 어쩔 줄 모르다가도 가족들과 마주하면 또 멀쩡해져요. 밖에 나가면 또 멀쩡히 해야할 일을 해요. 여전히 답답하고 숨막히지만 그래도 혼자있을때만큼 흔들리지는 않아요. 그래서 괜찮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도 사람이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일을 하는 것처럼 다른 생각날 틈이 없을 때면 또 괜찮으니까. 대체 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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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5
· 3년 전
말씀드리기에 앞서… 너무 오지랖은 아닌지 너무 공감없는 분석적인 글은 아닌지 걱정이 듭니다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드려봅니다. 1. 추천 노래: 도망가자-선우정아 / 나의 하루-이문세 2.병원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저도 마음건강을 치료받는 환자입니다) 혹시 번아웃 아니실까요.. 잘해야겠다는 멋진 마음이 때론 번아웃을 만들어내기도 하죠..ㅠㅠ 저도 그래서 오늘 학원 나왔어요. 무기한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진짜 어쩜 저와 비슷한 마음이신지, 울고 싶은 건 아닌데 울 것 같은 기분… 연극치료 추천드려요. 미술치료도 좋구요. 정말 너무 열심히 하면 조울감이 올 때가 있더라구요.. 잠드는 것도 힘들다… 음.. 조금 우울증 초기 걱정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의사가 아니고 우울증 치료받는 입장(거의 나았긴 했는데)이지만, 제가 초기에 느꼈던 증상이 딱 그랬어요. 써주신 그대로. 그리고… 더 자세히 써 보자면 번아웃으로 인한 우울감 혹은 우울증 초기 단계 혹은 조울증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만 정확한 진단은 병원에 가서 받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병원 잘 찾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이상한 분들도 꽤 있더라고요, 글고 정신건강의학과는 거의 다 예약제더군요) 마음의 병은 과학적으로도 뇌 질환에 해당된다고 하니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이지만 용기를 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치료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고 합니다. 저는 별 거 아니라고 방치했다가 지금에 이르렀습니다…ㅠㅠㅠㅠ 3. 잠시 쉬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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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purple5 님 안녕하세요 오지랖도 분석도 아니에요. 세심하게 전하고자 하시는 말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선우정아님의 노래 중에 도망가자는 저도 정말 좋아하는 곡이에요. 어쩐지 듣고 있으면 먹먹할 때가 있어 좋아해요. 이문세님의 노래도 들어볼게요. 추천 감사해요 이런 증상이 사실 꽤 오랜시간 진행되었지만 저는 병원에 가는 게 조금 두려운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직업상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안되고, 이러한 기록으로 제가 걸어왔던 길이 다 무너질까 무서운 것도 있어요. 가족들과 이야기 하고 말을 나누는 동안이나 일을 하는 동안은 또 괜찮다보니 이제는 다른 생각할 틈없이 바쁘게 계속 일을 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그렇지만 병원이나 상담에 대해 조금 깊게 생각해 보고싶어요. 제가 더 힘들기 전에 말이에요. 병원을 방문하는 것에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도움이 필요해서 생각해보고 이런저런 정보들을 찾아보면서 혹여나 하는 마음에 더 겁이 나더라고요. 제가 많이 겁쟁이라 제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이 무너지는 게 두려워요. 지금까지 쏟아왔던 그 시간들이 쓸모없게 될까봐. 그래서 더 힘든 것 같기는 해요. 도움이 필요한데 저는 제가 해온 것들이 우선인가 봐요. 저보다. 아마 앞으로 많은 시간을 또 생각만 할 것 같은데 제가 다른 무엇보다 우선이 되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때쯤이면 담담히 방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고민을 함께 들어주신 감사한 마음에 답글을 적었는데 너무 두서없이 적은 것 같아요.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좋은 꿈 꾸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