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타입에 소설을 쓰고 느낀점은 나는 아직 소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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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yGalaxy
·3년 전
포스타입에 소설을 쓰고 느낀점은 나는 아직 소설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생각보다 글이 잘 안 써진다. 머리로는 술술 써지는데 정작 타자로 쓸려고하면 잘 안 써진다. 결과물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아마.. 욕심과 강박이 심해서 그런 거 같다. 머리가 과부화 상태라 그런걸지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글을 술술 쓰게되는 순간은 내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다. 현재 쓰고있는 내 첫번째 일기. 그게 소설보다 훨씬 더 잘 써졌다. 때론 날것, 또 다른날은 세공된 그런 다양한 상태로 이루어진 내 삶의 이야기. 앞으로는 일기가 많이 업로드 될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에게 변화가 찾아온 거 같다. 자학이 엄청 줄었다. 과거의 나였더라면 끝없이 스스로를 책망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찾아오는 실망과 아쉬움은 있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아, 방향을 틀어야겠다. 나는 아직 소설 체질이 아닌가봐. 라고 깨달았다. 내가 자학을 멈추게된 순간은 스스로를 공격하고 또 공격하던 마음이 위험신호를 감지하게 된 것도 모자라 몸의 위험신호까지 감지하게 된 순간이었다. (역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구나.) 눈을 떠보니 내 상태는 처참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자각한 나는 그렇게 나는 스스로와 휴전을 했다. 놀랍게도 휴전은 지속되고있다. 휴전이 선사하는 평화는 생경했다. 원래의 나는 과거의 나를 이해해주지 않고 미워했다. 그러지 않을 날이 과연 올까 싶었다. 지금도 나를 완전히 이해해주고 보듬어주지는 않지만 그런 미래에 한 발짝 다가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그거면 됐어. 천천히 종전의 미래로 나아가면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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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ynight0
· 3년 전
마카님이다! 보고싶었어요! 맞아요, 솔직히 저도 글 쓰다 보면 은근 이곳저것에서 막힐 때가 많더라고요. 아직은 아마추어다 보니까 이 장르에도 도전했다 이런 형식에도 도전했다 하면서 마음이 이끄는 대로 막 해보는 중인데, 굳이 큰 갈래의 장르가 아니더라도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세한 부분에서 제 마음은 참 많이도 힘겨워하더군요. 그래서 초반에는 저도 정말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이런 내가 글을 계속 써도 되나, 아니 내 마음을 떠나서 계속 쓰면서 밥벌이로 살아갈 수는 있을까.. 하고요. 근데 결국에는 다시 글로 돌아올 수밖에 없더라고요. 수없이 방황하고 헤메어도 내 마음이 이끄는 끝은 희미할지언정 항상 글이더라구요. 슬픈 운명이고, 영원할 사랑이겠죠. 그래서 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마카님이 적절히 자학을 줄이시게 된 건요! 어떻게 보면 모든 예술은 끊임없이 예술가의 혼을 갉아먹을 수밖에 없는 작업인지라 끈기와 열정, 그리고 멘탈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예술가들이 쉽게 우울해지는지도 몰라요.. 감정을 계속 소비한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그 일을 이제 마카님은 조금은 받아들이실 수 있게 된 거잖아요. 심리적 측면에서나, 예술적 측면에서나.. 저는 정말 축하드리고 싶네요! 다행이고, 또 다행이에요. 그냥 조금은 편안해 보이는 마갤님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오래 걸릴지라도 찬찬히 걸어서, 조금씩 은근한 발걸음으로 휴전선을 향해 나아가, 언젠가는 마음과의 협상을 끝내 종전의 미래에도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그 날이 올 때까지, 또 그 이후까지도, 마카님이 원하신다면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게요. 계속 여기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거니까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생기면 또 찾아와줘요! 오랜만에 마카님을 본 것도 좋았고, 글이 희망적인 내용이라서도 좋았어요. 첫 번째는 마갤님을 많이 좋아하는 마카 친구로서, 두 번째는 작가님을 걱정하고 동경하는 독자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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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지요. 좋은 변화라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잘 되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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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ll
· 3년 전
해밍웨이인가 누군가가 말했죠 초고는 쓰레기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하지 말고 대충 쓴 다음 퇴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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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Galaxy (글쓴이)
· 3년 전
@trill 오오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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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Galaxy (글쓴이)
· 3년 전
@naphone 응원 감사합니다! 네이폰님 덕분에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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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Galaxy (글쓴이)
· 3년 전
@nightynight0 같은 글쟁이로서 공감하는 포인트가 있나보네요😊 조만간 마카님 본진으로 찾아가서 열심히 댓글 달겠습니다! 언제나 이곳에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