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에게 자해하는 걸 들키고 당황스러운 마음이 드셨군요. 이제는 그만해야지 다짐을 하던 차였고 그동안에 그만큼 혼자만의 비밀이었는데 그 일이 의도치 않게 알려짐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막막한 마음이 드는 상황이신 것 같아요.

우선 마카님에게 자해가 어떤 의미일지를 생각해볼까요? ‘이제 그만 하려고 하는 참이었다’하는 걸 보면 아마도 그동안에도 자해를 해왔던 기간이 꽤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렇다면 자해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마카님 나름대로 무언가를 조절하기 위한 방법이었고, 그 조절하려던 무언가는 가족들이 몰랐으면 하는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오빠가 혹시 알면 어쩌나 염려하는 마음이 들게 된 것은 아닐까 짐작해보았어요.

당황스러움에 둘러대고 넘어가긴 했지만 눈치챘음 어쩌나 하는 불안함이 여전히 마카님의 마음을 채우고 있네요. 만약 오빠가 안다면 어떤 점이 마카님에게 불편할까요? 오빠가 몰라주었음 하는 이유를 먼저 살펴보며 이 부분을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위에 언급드린 것처럼 가족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음 하는 비밀스런 마음이나 상황이 있는 걸까요? 어쩌면 이전에도 가족들이 마카님에 대해 뭔가 알게 되었을 때 지지받는 경험이 부족했고 오히려 비난이나 놀림 등으로 되돌아온 경험이나 혹은 평소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만큼 가족들에게서 든든한 느낌을 받지 못해온 것은 아닐까 싶어요. 어떤 이유로든 자해는 그만큼 마카님에겐 소화하기에 힘든 감정들을 나름 조절하려고 시도한 방법이었을테고 이제는 그 방법이 적절치 못한 것이었음을 마카님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부분 같아요. 그리고 눈치를 챈 듯하나 더 이야기가 없다는 건 어쩌면 오빠도 조심스러운 마음일 가능성도 있어 보이구요. 그러니 좀더 상황을 지켜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그 과정에서 마카님도 평소처럼 지낸다면 그냥 작은 헤프닝 정도로 마무리될 수도 있겠고요. 혹여라도 이야기가 꺼내진다면 어떤 이유로든 이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부분이고 그 다짐에 응원만이 필요함을 말해보는 것으로 마무리지어보는 것도 이번 일에 대처하는 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어요.

자해 자체보다는 마카님과 오빠와의 사이에 대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보았는데요. 어쩌면 이 상황 이전에 마카님이 감당하기 어려운 어떤 일이 있지는 않은지 살짝 염려도 되고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올려주신 글 외에 좀더 자세히 나눔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마인드카페를 찾아주셔서 다짐하신 부분들에 힘을 실어주는 시간도 가져보시길 추천드리구요. 이번 고민도 잘 풀어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