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힘드실 때 마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들고, 자살방법을 검색까지 하시게 되고 있군요? 힘들면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해 보지만, 괜찮은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신 상황이신가 봅니다. 짧은 글에서 제가 많은 것을 알 수는 없지만, 중요한 주제여서 조심스레 답장을 드려봅니다.

정상적인 성인도 1년에 몇차례 자살에 대해 생각해 보고는 합니다. 하지만 자살방법을 구체적으로 검색해보고 다양하게 고민해 보는 것은 생각이 많이 발전되고 계시는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최근의 자살관련 이론에서는 자살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부터를 자살행동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카님의 현재 경험은 큰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힘들 때마다 자살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심리적 취약성과 연관이 있습니다. 취약성이 없는 사람은 없지요. 다만 자살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힘들 때 취약함을 선택하도록 길들여져 왔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에는 보통 어렸을 때 경험했던 일상적인 작은 트라우마(보통은 부모의 지나치게 엄격하고 과도한 훈육에서 비롯되는)의 영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것도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 말고는 다른 것을 할 수 없는 습관이 뇌 깊숙한 곳에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카님, 대처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 자살사고가 시작되기 전에 어떤 일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물론 스트레스가 있겠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 자신이 어떤 종류의 스트레스에 취약한지를 한 번 살펴 보세요. 같은 상황에서 받는 스트레스라도 그 이유는 사람들에게 비난받을까 염려하는 것일수도, 남들과 비교해서 초라해 지는 것일수도, 아무의 도움이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자살하고자 하는 마음은 이러한 자신의 욕구가 채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없는 것에서 오는 것입니다. 특히, 자살사고가 구체적이고 정기적으로 나타나는 마카님은 현재 심리적인 위기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심을 기억하시는게 필요합니다. 대체 어떤 일이, 어떤 직장이 살기 싫을 만큼 해내야 할 가치가 있을까요? 가장 소중한 것은 마카님의 삶인 것을요.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황이라 더 자세한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네요.

마카님, 기회가 되신다면 어디서든 좋으니 상담을 꼭 받아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자신의 마음 속의 취약성과 트라우마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신다면 틀림없이 지금보다 나은 삶을 맞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평온한 마카님의 삶을 응원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