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엄마가 미워하던 사람이 되었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장녀|사회생활]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나는 그렇게 엄마가 미워하던 사람이 되었어.
커피콩_레벨_아이콘hellobye12
·3년 전
직업을 항상 방황하다 남편의 응원과 격려를 힘업어 결국 제가 좋아하던 일을 택하고 너무 재밌게 일을 하고 있어요. 미술과 그래픽 디자인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감성적이고 머릿속 세상이 굉장히 뚜렷해 글쓰는 것과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이게 뭐랄까 딱히 엄마가 저 자체를 막은 건 아니에요. 할 일을 끝내기만 하면 제가 그림을 그리건 글을 쓰건 뭐라고 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이 쪽 길은 어렵다며 제대로된 직업을 택하는 것이 더 좋다, 라는 식으로 이 길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권하시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길은 그냥 환상인가보다 하며 취미로만 남겼고요. 저희 어머니는 피해의식이 커 남을 가십거리로 자주 삼으셨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허영심인 것 같지만 그때는 굳게 어머니의 말씀이 옳다고 믿었어요. 어머니는 체중, 옷, 남에게 비춰지는 모습, 가지런한 집, 이런 것을 중요시하셨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그래서 외모에 대한 자존감도 낮고, 우울, 불안,식이장애까지 있었고요. 저희 어머니는 망가지는 자식의 모습을 잘 몰랐습니다.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어두운 것들은 방치해 놓았습니다. 장녀로써 저는 어렸을 때 엄마와 하나가 되려고 했나봐요. 대학생활 그리고 사회생활을 엄마와 멀리 떨어져 하다보니 저는 굉장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더라고요. 쇼핑도, 요리도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렇게 꼼꼼하지도 않고요. 다 그게 엄마의 요구였고, 저는 엄마가 욕하던 사람들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재미 없던 저는 지금의 남편의 응원으로 용기를 내서 작년 일년 반 동안 저를 더 유심히 돌아보고,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경제적으로 유지하며 구축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최근에 직업을 안정적으로 옮겼습니다. 지금의 생활이 즐거울수록 슬퍼질 때가 있습니다. 겨우 돌아돌아 이 일을 하려고 그렇게 방황했나. 내가 결국 밀고 나가면 아무도 나에게 뭐라하지 못했을 텐데, 그렇게 엄마의 사랑과 완벽한 딸이 되길 원해 나를 버렸던 건가. 그게 뭐라고. 후회가 들고 엄마가 미워지네요. 엄마와 연락 빈도 수도 줄였습니다. 그냥 엄마라는 사람을 중심에서 살짝 비켜나가게 한 것 같아요. 그게 건강한 것인줄 알면서도 불안하고 슬픕니다. 저는 엄마가 자식이 다 가 아니었으면 해요. 그냥 제가 필요 없이 바빴으면 좋겠어요. 엄마를 책임져야한다는 무게가 너무 커요. 그냥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습니다. 후회도 억울함도 없었으면 하네요.
걱정돼혼란스러워우울슬퍼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