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14살이 된 국제학교 학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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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hirlj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14살이 된 국제학교 학생입니다. 이 앱을 처음 써봐서 어색한 것은 양해 부탁드려요. 4학년 때부터 한 미국식 국제학교를 다니다가 옆에 있는 영국식 국제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어요. 학교도 정말 좋고 소중한 인연들도 만나게 되었지만, 역시 저학년 때 계속 즐거운 순간들만 겪어오다 보니 이렇게 진지한 분위기에서 압박받는 것이 조금 힘들기도 합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저는 그래도 성적도 잘 받고 무언가 새로운걸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잘 해내갈 것이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전에는 있다고 느끼지 않았던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제 또래 분들에게 조금씩 생기기 시작할 진로 고민인데요, 저는 한 분야에 재능이 다 몰려있다기 보다는 다방면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은 사람입니다. 가장 잘 한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예체능(무용과 미술 위주) 과 과학 쪽인 것 같아요. 애매한 재능이라기에는 그것보다 조금 더 잘 하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건방지다고 느끼셨으면 죄송해요ㅠㅠ) 어렸을 때는 제가 정말 미술에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의 제가 봤을때는 인체도 다 틀리고 명암도 잘 넣지 못 한 그림이였지만 그때는 마냥 예쁘게만 보였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급속도로 달라지는 제 그림 실력에 저는 대학생이 된다면 미술 쪽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도 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 예체능이 아니면 안 된다고 느꼈어요. 그렇지만 최근 들어 제가 알고 있던 제 모습과는 거리가 굉장히 먼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직감과 창의력을 믿고 행동하는 줄 알았던 나는 알고 보니 이것저것 따지며 행동하는 사람이였고, 예체능 쪽에서는 무조건 천재였다고 생각한 나는 나보다 더 재능 많은 사람들에게 어느새 밀리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유전생명공학과 같은 과학 분야 전공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몰랐던 제 모습을 알게 되니 점점 더 그렇게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아요. 14년 살면서 쭉 나는 창의력만 믿고 사는 애다! 라고만 생각했더니 그런 게 더 어색한 것도 같고요. 사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신경 쓸 것도 많아질 텐데, 제대로 된 노력도 해보지 않았으면서 벌써부터 이렇게 지쳤다고 생각하는 제가 한심해 보입니다. 저보다 학업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으시는 분들도 있으실 테고, 제가 받고 있는 교육을 경제적인 이유로 받지 못 하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렇지만 제가 다른 사람들만큼 강하지 못해서인지 이 정도로도 너무 지칩니다. 딱 하루만이라도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괜찮은 장소에서 편하게 놀고 오고 싶어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모두들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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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205
· 3년 전
저는 24살인데 진로고민 하고 있어요ㅋㅋㅋ... 원래 예술쪽으로 가려고 그쪽 고등학교 갔는데도요. 대학생 때 전혀 다른 진로를 가보기도 하고 다른 분야의 회사도 다닌 적 있어요... 14살이니 못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마시고 진로 결정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났으면 하네요. 저는 오히려 진로를 일찍 결정한 게 아쉬운 케이스라, 기본이 되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 나이 또래들도 진로 못 찾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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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2018
· 3년 전
헐...제 상황과 비슷하네요. 전 이번에 외국에서 전학온 14살 국재학교 학생인데 저도 요즘 제 진로와 미래를 생각할때마다 머리가 아파요. 이제 대학 가는것도 얼마 안 남았는데ㅠㅠ 저도 미술에 재능이 있어서 그 쪽으로도 생각을 해봤는데 제 주변 사람들은 저보다 훨씬 더 재능있고 잘 그려서 거의 포기했어요. 저보다 공부를 많이 하는 애들이 많은데 나 정도로 힘들어해도 돼나 하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뭐라고 답변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님이 정말 하고싶은게 뭔지 먼저 진지하게 고만을 해봐야할것같아요. 좋은답변 드리고 싶었는데 저도 신세한탄만 하네요 ㅋㅋㅋㅋ 그래도 친구(?)니까 한마디 하자면 우리 다 잘 해내고 있으니까 열심히 공부하면서 좋은 추억도 많이 쌓고 후회없는 학창시절을 보내자. 그리고 우린 아직 어리니까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14살이면 9학년쯤 되니까 학교 내신 잘 관리하면서 천천히 생각해봐도 충분하지 :) 너도나도 막막하지만 조금씩 미래를 준비하면서 지내다보면 언젠간 좋은 일이 생길거야. 그거 있잖아 인생에 turning point 그게 언젠간 꼭 온다 물론 나도 아직 경험해보지는 못 했지만 언젠간 뚜렷한 목표를 가질수 있게 되기를 바래. Life is always full of ups and downs . Let’s hang in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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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rlj (글쓴이)
· 3년 전
@always2018 진짜 좋은 말씀 너무 고마워요ㅠㅠ 여기서 국제학교 학생을 만나게 되다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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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rlj (글쓴이)
· 3년 전
@si205 좋은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음이 조금 편해졌어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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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rlj (글쓴이)
· 3년 전
@always2018 작성자님도 downs는 빨리 털어 버리고 앞으로는 쭉 ups이길 바랄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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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SAGE
· 3년 전
지나가는 21살 아재인데. 내가 보기엔 벌써부터 빡빡하게 생각하지 말고 비교적 단순하게 생각하고 일상을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네. 국제학교정도의 엘리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알아주는 학교에서 공부했었는데. 잘하지는 못했고 남들보다 어떠한 한 분야에서 뛰어나다고 생각했지만 우물안의 개구리를 느끼고 나서는 눈을 조금 낮췄었지. 지금은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기술을 배워가며 노력하고 있어.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적어도 쉴땐 쉬고 놀때는 놀고 공부할때는 공부하고 좋아하는걸 반드시 하고 그랬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 난 네가 현실적이고 생각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은데. 벌써 애어른이 된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네. 조금은 자신을 쉬게 해주는 것도 좋다고 봐. 당근과 채찍을 잘 이용하도록. 본인도 잘 케어하면서 하고 싶은걸 노력해봐. 넌 지금 생각하는 모습보다 더 좋은 모습이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난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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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rlj (글쓴이)
· 3년 전
@GREATSAGE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말씀하신 것처럼 가끔은 쉬어가면서 열심히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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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2018
· 3년 전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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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0077
· 3년 전
내가 어떤 길을 가야할지 모르는건 당연합니다. 내가 어떤걸 좋아하고 어떤 길을 가는게 정답이다. 이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정답이라는건 그때그때마다 다르다 생각해요. 님이 어릴때 미술을 좋아했고 잘했던건 사실이지만 커가면서 내 재능이 생각보다 그리 높은건 아니란 사실을 알았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릴때 내가 미술에 흥미가 있었을때 ' 아 나는 지금 미술을 잘하지만 이건 분명 흔한 재능일거야' 이렇게 생각하는게 맞았을까요? 그건 아무도 모른다 생각해요~ 사람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생각해요. 님은 그저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생각과 환경이 변한다면 그 변화를 인정하고 다시 받아들이며 최선의 삶을 살면 되는거에요. 미래가 모르고 틀린길을 가면 속상하고 아프지만 우리가 사는 삶은 원래가 그래요~ '인생에 모든 경험은 의미가 있다' 생각해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런 작고 큰 불안함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니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믿고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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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rlj (글쓴이)
· 3년 전
@momo0077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