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싸우고 이혼하신다는데 말려야 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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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싸우고 이혼하신다는데 말려야 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tndus1230
·3년 전
우선 저는 25살 성인이에요. 아직 취직은 하지않아 흔히말하는 취준생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일단 두분다 성격이 다혈질이라 자주 다투는 편입니다. 그중에 아빠가 더 심하셔서 분노조절장애가 있다고 생각될만큼 화를 갑자기 표출하시고 그게 가족간의 다툼의 원인이 된적이 아주 많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이 그렇게 다투시는 걸 보면서 자랐는데요, 그렇다고 사이가 항상 좋지 않은건 아닙니다. 화목하게 여행을 간적도 많고 잘 지냈지만 항상 은연중에 엄마 아빠가 서로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낄때가 많았고 오히려 최근에는 저에게 말할때 서로 매우 싫어한다고 느끼게끔 말하곤 했어요 . 그래도 서로 싸워도 대부분은 언성만 높여서 싸우는 수준인데,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딱 한번 아빠가 엄마에게 신체적인 위해를 가한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또렷하진 않지만 아빠가 팔목으로 엄마의 목을 눌렀던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엄마도 벗어나려 버둥거리며 아빠를 주먹으로 몇대 때렸고 그 때 집에 있던 제가 그런과정을 모두 봤습니다. 저는 그게 어느정도 트라우마가 되어 그 이후부터는 싸우기 시작하면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날까 불안해집니다. 오늘도 역시 두분이서 말다툼을 시작하고 싸우는 도중에 아빠가 흥분해 가까이 다가오면서 손가락질을 하자 엄마가 삿대질을 한다고 아빠의 팔뚝을 먼저 때렸습니다. 사실 아빠가 화난채로 소리지르면서 다가오면 그모습이 정말 위협적이거든요. 아빠가 팔을 한대 맞더니 갑자기 의자를 잡더라구요. 의자로 엄마를 위협하듯이 들어올리려는 동작이었습니다. 거기에 저는 그만하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엄마는 때려보라고 거기에 더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한 말이 (무슨 부모죽인 원수쳐다보듯이 쳐다본다고 그렇게 인상을 쓰냐) 이런말 이었는데 아빠가 그말을 듣고는 더 화나셔서 (부모를 죽인원수? 말을 그딴식으로 해!?) 이러시면서 의자를 더 높게 들어올렸어요. 저는 정말 아빠가 그 의자로 엄마를 내려칠까 무서워서 엄마앞을 가로막았구요. 엄마와 아빠 사이에 서서 두분을 말리려 최선을 다했어요. 두분 싸우시는 목소리가 워낙 커서 자꾸 제 목소리가 묻히니까 정말 목이 터져라 그만하라고 소리질렀거든요.. 그렇게 조금더 대치한체로 말 싸움을 격하게 하다가 엄마가 먼저 이혼하자고 하니까 아빠도 그러자고 누가 무섭냐고 그러시더니 두분다 잠잠해 졌다가 엄마가 먼저 나갈준비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가 백신2차접종을 어제 맞으셔서 걱정이되어 제가 따라 나서려고 옷입고 하는데 아빠도 나갈준비를 하시더니 나가버렸어요. 엄마도 제가 따라간다고 하는걸 집에서 공부나 하라하고 사무실에( 엄마 회사가 집 근처에요) 이혼서류 뽑으러 다녀온다고 하고 나가셨어요. 지금 저도 정신이 없어서 두서없이 글을 써서 죄송해요 .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제가 생각하기에 아빠는 저나 오빠랑도 비슷하게 싸움을 하는편인데, 항상 아빠의 분노조절장애가 큰싸움으로 번지는 원인이 되는편입니다. 아빠는 일단 매우 고지식한분이시구요, 부모는 자식에게 사과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입니다. 항상 저나 오빠 그리고 엄마가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꼭 그렇게 까지 따져야 하겠냐며 본인이 자식한테 그렇게까지 사과해야할 일이냐 하시는 분입니다. 사실 한번도 본인이 잘못했다고 하신적이 없으신데 말이죠. 가족끼리도 아빠를 바꾸는걸 포기하고 웬만하면 비위를 맞추자는 분위기였습니다 항상. 제가 아빠의 생각에 동의를 못하고 말이 조금 길어지려고 하면 항상 엄마가 저를 타박하면서 눈치없다고(아빠가 버럭하기전에 그만하라는 뜻으로) 하곤 했습니다. 솔직하게 생각해선 그런 아빠지만 안쓰럽게 생각될 때도 있어서 마음이 답답해요. 엄마가 말을 심하게 하는것처럼 느껴질때도 있구요. 결국 비중을 두자면 아빠가 더 문제가 있지만 두분 다 제가 볼땐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이런것을 보면 엄마와 아빠가 이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막상 이혼을 한다고 생각하니, 서로 다 떨어져서 살 경제적 능력도 안되고 그렇다고 아빠랑 살기는 싫어요. 잘해줄땐 정말 잘해주는 아빠라, 아빠가 그래도 좋지만 엄마와 아빠 둘중 누구랑 살거냐 물으면 당연히 엄마에요. 아빠는 정말 생활력이 없거든요. 전 공무원 준비를 하고있는 공시생인데, 지금당장 이혼한다고 하시면 그만두고 취업을 빨리 해야될까봐 너무 고민입니다. 아빠와 엄마만 생각했을땐 이혼을 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되다가도 아빠만 생각하니 안쓰럽기도 하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도 막막합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이혼하면 경제적인 문제(대출이자) 를 제외하면 엄마는 정말 맘편하게 살것같거든요. 물론 엄마가 혼자살고싶어할지 저나 오빠와 같이 살고싶어할지는 모르겠지만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이혼서류작성은 위에 언급한 고등학교 1학년때에도 하긴 했지만 그땐 오빠(당시 대학생)가 이혼서류를 찢어 버렸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게 오빠와 제가 모두 성인이라서 쉽게 말릴수 있을거 같지 않아요. 부모님이 원하시는대로 두는게 정답일까요? 어렵게 화해를 한다고 해도 또 이렇게 싸우시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제가 취직을 하고 홀로서기를 할수있을때 이혼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은 너무 이기적이죠? ... 제가 없을때 싸우시다가 엄마가 아빠한테 맞을까 걱정되는 정도면 저도 이혼하는것에 찬성을 해야하는게 맞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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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205
· 3년 전
경제적 지원에 대해 부모님께 여쭤보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이혼하더라도 자식은 자식이고 경제적 지원은 별개의 문제니까요.. 찬성 반대는 본인 신념대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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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taminC
· 3년 전
그 정도면 하는게 두분을 위한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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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dus1230 (글쓴이)
· 3년 전
@vvitaminC @si205 댓글 감사해요. 이후에 두분다 집에 들어오셔서 오빠까지 가족모두 앉아 이야기를 한번 하였고, 엄마께서 더이상은 같이 살기싫다 하셔서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빠도 동의하셨구요. 머리로는 다 이해를 하려고 하는데 그냥 눈물이 나고 슬펐어요. 마음이 착잡 해요. 이번일이 아니더라도 언젠간 일어났을 일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