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웠던 남편의 태도를 잊을 수가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트러블|이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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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웠던 남편의 태도를 잊을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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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결혼16년차 주부입니다 평소에 우리 부부는 무난히 지내며 가정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각자 역할에 충실한 편이고요 작은 트러블이 있지만 그런 것도 큰 문제없이 다투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면서 지냅니다 결혼 초부터 약 7년간은 시댁 문제로 정말 피터지게 싸웠습니다 삼남매의 맏이인 남편은 어머니의 아들로만 살았고 저는 평생 운 것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동생들이 결혼하고 그들의 생활을 보면서 남편도 변해갔고 저에게 미안했었다고 결혼 하자마자 엄마를 배신할 순 없었다고 했습니다 동생들은 부모의 뒷바라지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빚잔치로 살고 있으며 어머니는 아버님께 이런 사실들을 숨기고 있습니다 남편도 오랫동안 실상을 모르다가 시동생이 남편의 고교 동창에게 몇년전부터 돈을 빌린걸 알게 되면서 실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동생은 저 모르게 제 동생에게도 돈을 빌렸더라고요 오촌 삼촌들도 아버님에게 돈을 갚아 달라고 연락하고 부모님이 넘겨준 오십평대 아파트도 경매로 넘어 갔습니다 더 많은 일들이 있지만 다 쓰기엔 너무 많네요 이런 중에 어머니는 맏이가 동생을 돕지않고 나무란다며 저와 남편에게 악담을 퍼붓고 화를 냈습니다 착한 둘째 아들을 세상 사람들이 속이고 있다고 하며 모든 걸 남탓으로 하더군요 이런 상황들을 겪으며 남편은 어머니랑 더 멀어졌고 아버지에게 연민을 느끼는거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표면적인 관계는 유지하며 살았습니다 생일에 찾아가고 어버이날은 집으로 초대했으며 명절이나 방학도 빠지지 않고 챙겼습니다 저는 싫어하지만 최소한의 의무를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명절에 일이 터졌습니다 명절 전에 저는 백신을 맞았고 삼일 정도는 팔만 아프고 별일이 없었습니다 중간에 가벼운 모임도 다녀왔고요 그런데 금요일부터 설사가 나고 일요일에는 열이 났습니다 남편은 명절 연휴가 앞으로 기니까 일요일에 시댁에 가고 싶어했었고 중학생인 큰 아이의 중간 고사 기간이 겹치니 저는 월요일 새벽에 출발하자고 했던 참이었습니다 남편은 일요일에 열이 나는 저에게 시댁에 가기 싫어서 쇼를 한다며 감당할 수 없을만큼 화를 냈습니다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며 검사소에 끌고 갔고 다음날 결과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 시댁에 안가려고 미리 열나는걸 알리지 않았다고 화를 냈습니다 집에 돌아와 방문 닫고 들어가서 나오지 말라며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정말 지긋지긋 하다고 했습니다 열도 나고 기운도 없었지만 물도 제대로 못 먹고 방에 있었습니다 남편은 혼자 라면을 끓여 먹고 저녁엔 밖에 나가 고기를 구워서 먹고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이 두부를 부치고 계란말이를 해서 밥을 차려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저에게 처음으로 차려준 식사였습니다 코로나는 음성으로 결과가 나왔고 남편은 명절에 집에 안가서 동생들에게 부끄럽고 체면을 구겼다며 또 화를 냈습니다 내가 언제 안간다고 했냐 백신 맞은 건데 왜 코로나 검사 받으라고 했냐고 물으니 주사 맞고 밖에 놀러는 잘 다니지 않았냐며 또 소리지르더군요 작은 아이가 저녁 때 외가에 가고 싶다고 지금이라도 가자고 졸라서 추석이 되는 밤 12시에 시댁으로 갔고 점심은 친정에서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시댁에 들어서면서부터 마음이 풀렸는지 집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부터는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말을 걸고 휴게소에서 음식을 사 먹는 남편을 보는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잔잔하게 싸우고 화해하며 지냈지만 이번처럼 가슴 저리게 무섭고 공포스러웠던 기억은 이전에도 한번 더 있었습니다 그땐 아이들이 아주 어린 아기들이었고 역시나 추석 때 시댁에 가는 문제로 싸웠었습니다 그땐 처음 겪는 일이고 누군가를 이렇게 무섭게 느껴본 게 처음이라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그때도 자기 마음 풀리니 미안하다고 했었고요 그 후 이번이 두번째. 약 7년만에 다시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참고 싶진 않습니다 아이들도 많이 컸고 그래봤자 이혼녀 밖에 더 되겠나 싶었어요 남편은 눈치는 보지만 시댁을 향한 저의 잘못이 많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엄마처럼 시댁 가기 싫어하면 안된다 그럴거면 너도 결혼하지 마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이런 표현은 살면서 처음이어서 남편도 가볍게 듣진 않았을겁니다 남편은 아이들이 대학 가면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원래 살았던 내 습관대로 다시 살고 있고 냉랭하지만 남편에게 밥을 차려주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화해하고 또 살아야지 하는 마음과 소름끼치게 무섭고 냉정했던 태도가 동시에 생각나서 괴롭습니다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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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jeotteu
· 3년 전
자기 상황 때문에 참고 살순 없습니다. 내가 이만큼 해줬는데 너도 노력하지 그래도 참고 살아야지 어쩌겠어 가 아니라 너의 속마음은 그랬구나 늦게 알기전에 내가 떠나줘야지 이제 너와나는 다른 시각을 가졌으니까 라고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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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dijeotteu 위로 받고 싶었는데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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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a8c273c257c4b68413c 바보 같은 걸 알면서도 왜 마음은 두 가지 일까요? 선택이 참 어렵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