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원래 이렇게 오래 지속되는 건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18살때 우울증으로 정신과에 다니면서 약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17살 때부터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는데, 부모님이 엄하신 분들이고 화가 나시면 저를 때렸던 분들이라 아무한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혼자 끙끙 앓다가 자해도 하게 되고, 교실 안에서는 숨을 쉴 수가 없어서 화장실에 달려가 숨죽여서 울기도 많이 했었습니다. 자해를 하다가 한번은 피가 너무 많이 나서 부모님이 제가 자해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셔서 절 데리고 응급실에 갔었습니다. 그때 의사선생님께서 정신과에 꼭 데려가라고 하셔서 정신과에 다니게 됐었었어요. 그때는 제가 정신과에 다닌다는 사실만으로 죄스럽고 무서워서 정신과 의사선생님한테 몇마디 꺼내놓지도 못하고 그냥 엉엉 울다가 나온 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다행히 약은 효과가 있는 것 같아서 약 처방을 받기 위해서 한 6개월정도 다니다가 재수를 하게 되어서 그만다니게 되었습니다. 재수를 할때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행히 제가 원하던 대학에 붙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1학년때는 제가 그렇게 힘든 일을 혼자 겪고도 다 이겨내고 뭔가를 해냈다는 생각에 스스로가 기특하기도 하고, 부모님과의 트러블도 없어서 모든게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대학에 와서 좋은 친구들도 생기고, 고등학교때 사람들을 만날 일이 없었지만, 22살이 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가 두렵고, 조금만 상대방의 표정이 굳어도 저를 싫어할까봐 무서워서 제가 먼저 도망가고,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만 있고 싶어요. 전에는 죽고싶다는 생각이 강렬했다면 요즘은 내가 그냥 죽어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요. 고등학생이 되기 전에 저는 항상 반장을 하고, 밝고, 쾌활하고, 공부도 잘하고 똑똑한 학생이었는데 달라진 제 모습이 너무너무 속상해요. 원망할 대상도 없지만 괜히 원망스럽고.. 특히 우울증을 겪으면서 말을 잘 못하게 됐는데, 상대방이 저한테 제 의견을 물으면 너무 많은 말들이 머릿속에 뒤엉켜 입 밖으로 잘 내뱉질 못하겠어요. 저도 교수님이 물으시는 말씀에 똑부러지게 발표도 하고싶고 새로 만난 사람들에게 제 소개도 잘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는게 가장 속상한 것 같아요. 대학 졸업해서 대학원도 가고 제가 하고싶은 공부도 해서 멋지게 잘 살아가고 싶은데 갑자기 무기력함과 우울감이 쓰나미처럼 몰려올 때가 있어요 수업 듣다가, 친구랑 있다가, 아무때나 그러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그럴때마다 갑자기 가슴도 답답하고 숨도 잘 안쉬어지는 것 같고 몸이 뭐에 눌린것처럼 축 쳐져서 너무 무서웠어요. 아빠는 저한테 잘해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게 너무 싫어요. 이제와서.. 이런 생각도 들고 왠지 다 엄마 아빠 때문인 것 같고. 저도 화목한 가족을 갖고 싶은데 왠지 우리가족은 저 때문에 평생 그게 안될 것 같아서요. 옛날에는 아빠가 소리지르면 그냥 무서웠는데 요즘엔 그냥 마음이 차가워지더라고요. 그런데 또 엄청 노력하더라고요 아빠는. 전에 했던 일들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고, 엄마한테 양육을 맡긴거라고는 하지만 그럼 전 어떡하나요? 전 되게 깊은곳에서부터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전 제 스스로가 잘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부정적인 감정은 없애려고 노력하고, 제가 느끼는 것들을 공책에 기록하고, 관련된 책도 찾아보고, 제가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건 뭘까, 내가 앞으로 뭘 하면서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하고 또 노력하는데 자꾸 앞에 커다란 장애물이 있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또 우울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이렇게 자꾸 묻어두고 살아가려고 할수록, 애를 쓸수록 문득문득 찾아오는 무력감이랑 우울감이 저를 너무 힘들게하고, 어디서부터 언제부터 잘못된건지 감도 안오네요.. 이렇게 평생을 상처에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야된다면 너무 막막한 것 같아요. 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지금이라도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우울해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우울걱정돼속상해두통답답해슬퍼힘들다불안해불안불면어지러움공허해무서워트라우마외로워괴로워호흡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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