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뭘 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병문안|췌장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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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뭘 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Y9876
·3년 전
아유.. 안녕하세요! 그냥 하소연하러 왔어요.. 진짜 중2병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요즘 저 자신을 잘 모르겠네요.. 그냥.. 제가 이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상황 설명을 하자면.. 한.. 한달? 두달 전부터 저랑 가까우셨던 외할머니께서 아프셨어요. 며칠 지나니깐 너무 아프시다고 하셔서.. 검사를 받으셨더니 의사께서 췌장암 4기라고 하더군요. 할머니께서 충격 받으시면 안되시니깐 그 사실을 계속 숨기고 약 계속 처방받으시면서 병원 엄청나게 돌아다녔습니다. 근데.. 상황이 더 악화되더라구요. 할아버지도 힘드신지.. 엄청 예민해지셔서 엉뚱한 타이밍에 고집 부리시고.. 화내시고.. 그렇게 온 가족이 스트레스를 계속 받았습니다. 그렇게 병원을 돌아다닌 결과 항암을 해준다는 병원을 찾았어요! 근데, 할머니께서 채력이 안되셔서 항암을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할머니 고향이신 김천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가서 채력을 향상시키는데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밥은 잘 안드셨지만, 혼자 걸으실 수도 있으셨고, 말도 잘 하셨고, 정상적인 의사소통.. 다 가능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건강이 확 악화되시더니... 몇일만에 움직이지도 못하시고 말도 못하시더라구요.... 눈을 뜰 순 있어도 눈이 안 움직여졌고, 들으실 순 있어도 대답을 못하셨어요. 어제 아침 10시에 할머니 병문안을 가서 인사드리고 반나절을 같이 있어드렸어요. 제 목소리를 들으시면 눈을 뜨셔서 너무 기뻤어요. 가기 전에 뽀뽀해 드릴려고 얼굴을 자세히 보니 눈물이 고여있었어요. 마음이 짠했죠. 할머니 안심시켜드릴려고 "다음에 또 올게요! 푹 쉬고 계세요!" 라고 말하고 12시에 집에 도착했어요. 오늘 방과후에 담임선생님께서 고생 많다고 남은 아이들에게 치킨을 사주셨어요. 먹고 있는데 메세지가 자꾸 울리길래 나와서 봤더니 할머니가 돌아가셨대요. 아침에.. 돌아가셨대요. 진짜 같지가 않았어요.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친구들이랑 선생님이랑 예기하고 놀면서 행복했던 감정이 상황에 적응을 못하더라구요. 이런 상황에서 다시 교실 안으로 들어갔을 때 어떤 감정으로 들어가야되지? 우울해야 되나? 아직 기뻐애 되나? 울어야 되나? 그래도 걱정 끼치긴 싫어서 아무렇지 않은 척 교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평소에 친구들에게 하던데로. 사람들에게 보이던 나처럼. 행복하고 순수한 그런 이미지로. 제가 연기 하나는 자신 있으니깐요. 그래서 내일 학교도 안가고, 학원도 안가네요. 학원 선생님께서는 숙제 안해도 괜찮다고 하시고, 학교 빠져서 수행 안보고. 제가 다 한번쯤은 바래봤던 것들이 이렇게 이뤄젔어요. 근데 기분은 조금도 좋아지지가 않네요. 할머니께 어제 밤에 말했듯이 다시 온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이간 할머니가 약속을 어긴거겠죠? 그래도 이제야 편안하시데요. 그건 다행이에요. 이런 일들 때문에.. 진짜 정신이 나갈거 같아요. 한참 잔잔하던 편두통은 계속 심해지고 있고, 제가 뭔 감정을 느끼고 있고, 어떤 감정을 느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언제 웃어야 되고, 언제 울어야 될지 모르겠어요. 제가 웃는게 진심으로 웃겨서 웃는건지, 우는 이유가 어떤 이유로 슬퍼서 우는건지 모르겠어요. 친구 만나보는 것도 너무 어려워졌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것도 이제 힘드네요. 사람들 눈치보면서 행동하고 맞춰주는 것도 질렸어요. 지금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가족들에게 버팀목이 되고 싶어요. 이 일도 이렇게 힘든 일이었군요. 진심 없는 위로, 너무 싫지만, 이번에는 필요한거 같아요. 저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외로워무기력해어지러움힘들다무서워불안답답해환각불안해혼란스러워신체증상스트레스받아공허해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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