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두 사람, 부모의 핏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기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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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두 사람, 부모의 핏줄을 이어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되었다. 내가 싫어졌다. 내 몸속에 흐르는 피는 그들의 피가 섞인 것이라는 사실은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책을 읽었는데, 나는 사랑으로 사람이 된 사랑스러운 존재라고 했다. 글쎄...? 사랑으로 사람이 되었을까. 내 존재 자체를 의심하게 되는 그런 날, 남자친구가 나에게 태어나줘서 기쁜 존재라고 했다. 그말이 내게는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소리로 들렸다.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의심으로 똘똘 뭉쳐 자기혐오적인 감정을 가진 내게 그 말은, 구원의 손길이나 다름 없었다. 누구도 내게 해준 적 없던 말. 태어나줘서 고마워. 태어나서 기뻐. 내가 있음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재밌어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을 거라는 말. 내 존재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줘서 눈물이 났다. 여태 이런 사람이 없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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