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좋지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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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좋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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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대부분의 가족들은 부모님과 자식간 관계가 좋게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다툼과 잠깐의 화내는 정도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는 그냥 아빠가 싫어요. 얼굴보면 좋은 말이 전혀 나오지를 않아요. 수험생활 시절 너무 힘들었었고 힘이 들면 나한테 말하라는 아빠에게 힘들다고 얘기하자, 다들 힘든 생활이다 너만 힘든 줄 아냐 남들은 잠도 안자고 공부한다는데 넌 주말되면 하는 게 뭐있냐 라고 1년 가까이 들어왔어요. 의지하고 싶은 사람한테 비난을 들으니까 뭔가 마음 안에서 무너져내리더라구요. 물론 걱정하는 마음도 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잘못되라고 그런 얘기를 하신 건 아닐테니까요. 하지만 너무 힘들었고 주변 친구들과의 다른 가정의 모습에 저 자신을 많이 깎아내린 것 같습니다. 쟤들은 잘났으니까 공부을 잘하니까 부모님께서 믿어주시는 거야 나는 애매하니까 걱정돼서 그러는거야라고 생각해봐도 스스로를 갉아먹는 걸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 당시에 부모님 두 분께서 사이도 좋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더 받았습니다. 그렇게 안 좋은 마음 반 이해하려고 노력한 마음 반을 가지고 섭섭한 채로 수험생활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생각하신 만큼의 대학을 가지 못했고 저 스스로도 힘들어했습니다. 그렇게 대학 발표가 난 이후 술에 취해 아빠가 저한테 한 말은 넌 실패했다 입니다. 이 날 정말 너무 속상하고 많이 울었습니다. 엄청 취해서 저한테 하신 말이 실패했다 제 인생의 앞날이 캄캄했습니다. 저도 화내고 울고 그 날 아빠와 크게 다투었습니다. 하지만 술김에 하신 말이겠지 취하셨으니 저의 앞날이 걱정되니 그런 말을 하신 거겠지 했습니다. 이후 대학을 들어가서 다니고 있었는데 또 한 번 취해서 넌 실패했다고 하셨습니다. 이 날을 기점으로 저는 아빠에게 가지고 있는 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실망하였으나 학교에 적응하여 이제 잘 다니고 있었고 평탄하게 지내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또 술을 마시고 저에게 실패했다고 말씀하시니 그냥 저를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참 그때 제 인생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믿을 사람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고 그냥 실패한 사람. 그 날 이후 무슨 일을 해도 이 말만 떠오릅니다. 쉬운 일을 하든 어려운 일을 하든 실패라는 것만 겪으면 나는 실패한 사람이니까 그런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고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 말에 상처를 너무 크게 받고 아직도 힘들어하지만 저는 티를 내지 않았습니다. 또 말하면 싸울까봐.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굳이 말을 해서 뭐할까요.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술자리에서 너무 울컥해서 예전에 이렇게 말했잖아라면서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기억도 못하더라고요. 그리고는 진심도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진심이 아닐수가 있어요.. 이후 미안하다고 하고 용서해달라고 사과 며칠 했습니다. 근데 제가 어떻게 용서를 하고 이해합니까 이미 마음에 박혀서 나가지를 않는데 어떻게 그 말을 잊어요. 제가 가장 의지하는 사람한테 그런 말을 두 번이나 들었는데. 저는 사과는 받지만 절대 잊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얘기했습니다. 그 당시 미안하다고 하고 넘어가서 지금은 아예 잊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자신은 저에게 못해준 게 뭐 있냐고 합니다. 금전적인 지원. 네 맞습니다. 저 키워주고 먹여주고 부모님이 다하셨습니다. 근데 커가면서 받은 말의 상처는 지워지지를 않습니다. 도저히 잘지내려고 해도 그 말이 떠올라서 보면서 맘편하게 웃을 수가 없어요. 이 말을 누구한테 할 수도 없고 혼자 버티는데 사실 너무 힘듭니다. 거짓으로도 사랑한다고 말 못하겠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저도 잘 지내고 싶은데 안될 것 같습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전 그냥 연기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상처받고 있고 지금도 힘들어하고 있다는 거 얘기 안할겁니다. 저렇게 자기 삶 잘 살다가 끝까지 모르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쌓여있던 마음을 풀 곳이 없어서 참다가 이 앱 발견해서 이렇게 한 번 써봅니다. 나아질수도 없지만 그냥 너무 힘들어서 한 번 써봤습니다.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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