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울만큼 죽음이 자주 떠오르곤 하시는군요. 힘든 일상도 아니고 하루를 잘 보냈다 여겨짐에도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시네요. 그러한 생각을 남자친구에게 나누니 힘들어하는게 보이기도 하고 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마음이신 것 같아요.

무엇이 계기가 되었는지 떠올려지는 것도, 찾아지는 것도 없기에 더 막막한 마음이실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름대로 상황을 견디려 한 것이 구체적인 계획이나 유서를 작성해보는 것이셨네요. 이런 과정에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으로도 여겨지실 수 있으나 죽음만을 떠올리는데 더 힘을 실어주는 일이셨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삶이 무겁게만 여겨져 차라리 죽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고 다른 여지를 살펴보기가 어려워지게 되신 것 같습니다.

어떤 구체적인 일들이 있었다면 그래도 어떻게 방법을 찾아갈지 방향이 보여지기도 하실텐데 그렇지 않다보니 지금 이 더 막막하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그래도 한번 가만 떠올려 볼까요? 언제부터 지금과 같은 마음이 되셨을까요? 그때마다 죽음을 떠올리며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보시는 건 죽음에 대한 감정을 글로라도 정리하며 감정에 압도되지 않기 위한 나름의 조절 방법이셨던 것 같기도 해요. 다만 그 과정에서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삶에 대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고 그나마 살만한 것으로 여겨지는 마음 또한 줄어들게 되신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일상생활이 힘든 정도는 아니라’하셨는데 아마도 마카님이 일상생활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잘 해내고 있으신거라 짐작해보게 되요. 아마도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이 있기에 금방 마음의 자세를 바꾼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으실 거에요. 또 ‘아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야지!’라고 의지를 내려 하시는건 오히려 마음에 더 거부감이 드실 수 있어요. 그러니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했던 행동들부터 조금씩 바꿔 보는 것에 집중해보셨으면 합니다. 유서를 작성하는 대신 내가 살면서 꼭 이루고 싶은 일들에 대한 버킷 리스트를 작성해본다거나 1년뒤, 3년뒤, 5년뒤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싶은지도 작성해보실 수 있을 거에요. 마음 편한 음악을 들으며 잠시 산책을 해보시거나 일어나 찬물 한잔 마시며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보는 등으로도 잠시 환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요즘의 내 삶이 겉으로 큰 이슈가 될만한 일은 없더라도 혹시 너무 지쳐있는건 아닌지, 그래서 삶을 보기가 너무 어려워지는건 아닌지도 함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만약 일상에 쉼이 적절히 없다면 그래서 늘 뭔가 해야하고 지쳐있으시다면 그 지침 때문에도 쉬고 싶고 그런 마음이 과할때 죽음이 더 쉽사리 떠올려질 수 있을 거에요. 그럴 경우 사이사이 충분히 쉬어주며 자신을 잘 돌보는 것에도 집중해봄이 필요하실 수 있습니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드실 때 그러한 생각과 함께 느껴지는 슬픔이나 우울감, 외로움 등의 감정들이 더 마카님의 마음을 지치시게 할 것으로 생각되어요. 이럴 때 내 마음이 너무 지치고 아파지지 않도록 잘 돌보기 위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지금까지도 힘겨운 마음 가운데 지내오느라 애쓰셨던 마카님의 삶이 좀더 편안해지고 안정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