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제 이야기를 말하는 게 무섭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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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제 이야기를 말하는 게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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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너무 힘들었을 때 자해를 한 적이 있어요. 최근엔 하는 횟수가 엄청 줄었고, 흉터도 많이 없어졌지만.. 흉이 지워졌다는 안일함에 이번 여름은 반팔도 입고, 팔토시나 핸드워머도 안 차고 다녔어요. 그랬는데, 제 친구가 흉터를 보고선 선생님께 말씀드린 것 같더라구요? 물론 그 친구 나름대로 제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겠지만.. 저는 누가 제 흉터 아는 게 너무 싫었어요. 그니까.. 흉터를 아는 것 까지는 괜찮은데, 그 흉터 때문에 제 우울증 이야기를 아는 게 싫었어요. 어렸을 적에 제가 어떤 친구에게 제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하루도 안 지나서 다들 그 이야기로 제 욕을 하고 있었던.. 경험이 있어서. 이 일 때문에 사람을 못 믿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여하튼, 선생님께서 저와의 상담 약속을 잡으시더니.. 흉터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여기서 거짓말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대충 "무슨 이유로 우울증이 있었고, 그 때 생긴 상처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드렸더니, 선생님께선 별 것도 아니라는 듯이 알겠다 하시고 보내시더라구요. 물론 제가 짧게 이야기를 해드린 건 맞지만, 그렇다고 제 이야기를 별 게 아니라는 듯 대하신 게 너무 충격이 컸고.. 이후로 남한테 제 이야기를 더욱 못 꺼내게 되었어요. 누가 내 이야기를 듣고 대충 판단할까봐. 사소한 이야기던, 커다란 이야기던. 내 이야기에 등수를 매기는 건 아닐까 하면서.. 힘들어도 참던 사람이 더 참게 되니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너무 쌓입니다. 불면도 생기고, 누구 입에서 제 이야기만 나와도 불안해요. 혹시 누구한테 전부 다 툭 까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법 없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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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ingears
· 3년 전
별거 아닌 이야기는 없어요.당신의 이야기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이야기에요 그리고 아픔에는 자꾸 큰 이야기가 없어요.님에게 큰 일이라면 그 감정과 이야기는충분히 존중받아야 해요.정말 큰 용기를 가지고 상담 받으러 가셨을 텐데 오히려 안 좋은 기억이 남아서 더 힘드셨겠어요ㅠㅠ 우선 너무 억지로이야기를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우선 님이 편하셔야 하니까요.그리고 누군가 님의 감정을 존중해주고 진심으로 들어주는 경험들이 쌓이면서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항상 여기 있어요 진심으로 이야기 들어 줄게요.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