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다는 점 양해 부탁드릴게요. 끝까지 읽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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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cdonaldo
·3년 전
*글이 길다는 점 양해 부탁드릴게요.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18살 고2 학생인데 나중에 뭘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이런 고민이 휩싸인 적이 자주 있었지만 살면서 다른 재밌는 일들에 의해 쉽게 잊곤 했거든요. 제 가족 분위기도 아주 화목한 건 아니지만 특별한 싸움없이 다같이 여행도 다니고 하는, 적어도 화목한 정도가 평균은 되는 것 같고요. 잘 사는건 아니지만 돈 문제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도 넓게 사귀지는 않지만 좁고 깊게 사귀는 편인데다가 제가 튀는 성격도 아니어서 친구관계도 이만하면 괜찮은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이렇듯 제 주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데 왜 종종 우울해지는지 모르겠어요. 어릴 적부터 저는 저 자신은 아주 특별할 거고 나중에 커서 사회적으로 존경도 받고 유명해지기도 하고 돈도 많이 벌 거라는 그런 희망찬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면서, 점점 사회와 가까워질수록 제가 어릴적부터 상상한 그런 생각들이 실현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진다는 것이 느껴지면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느껴져서 우울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자주 상상 속의 저 자신을 만들어 내서 상상 속에서는 모든 일을 다 잘하고 완벽한 저 자신을 생각해 내곤 합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도대체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죽고 싶다거나 이런건 전혀 아닌데 가끔 무기력하고 뭘 하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아하는 과목이 뭔지도 모르겠고.. 나중에 무슨 과를 가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 자신이 어떤 직업을 선택했을 때 그걸 평생 직업으로 삼을 자신도 조금은 없어요. 고등학생이고 내년이면 3학년이고 지금 공부가 정말 중요하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아요. 근데 가끔은 공부해봤자 이게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래요. 실은 하고 싶은건 많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가능성이 정말 낮은 것들이 많아요. 남들은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연예인이 된 저 자신을 상상하기도 하고.. 때로는 운동선수가 되거나 돈을 많이 벌어 유명인이 된 저 자신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 어떨 땐 공부를 잘하고 연구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어 노벨상 같은 걸 받는 저 자신도 상상하고.. 때로는 저 자신이 재벌의 자식이었으면 어땠을지.. 어떤 특정한 좋은 가정에서 태어났으면 어땠을지 등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에 대한 망상도 합니다. 그냥 한 마디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너무 커서 우울한 것 같아요. 도대체 어떡하면 이런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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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같은 고등학생이지만 저는 자퇴생인 사람입니다 사연이 너무 학교 다닐 때의 저 같아서 공감이 가서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저도 글쓴이분과 같았어요 내가 연애인이나 운동선수,배우 하다못해 돈이 엄청 많이 있는 집에서 태어나면 어땠을까 종종 상상하곤 했습니다 근데 이런 상상들이 저를 갉아먹고 있더라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현실과의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좋아하는 걸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좀 벗어내시면 좋겠다는 거에요 우리가 살다보면 선택의 순간들이 오잖아요 그때마다 자신이 더 끌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자신의 선택들이 쌓이다 어느날 번뜩 나도 모르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거에요 제가 장담해요 제 과외선생님도 자신이 선생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대요 상상에 그치지말고 만들어가세요 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생각하는거죠 한번뿐인 삶인데 자신이 하고 싶은걸 해야죠 어른들도 힘들어하는게 좋아하는거 찾는거예요 좋아하는 걸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건 자기 자신을 상처입히는 것과 똑같아요 주변에 진로를 이미 정한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난 왜이럴까 싶잖아요 자책하지 말아요 그건 잘못된것도 아니고 이상한것도 아니에요 ps.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ㅎㅎ즐거운 추석보내시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