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의대생인데 하루하루 사는것이 너무 힘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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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의대생인데 하루하루 사는것이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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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청소년기부터 의사가 되고싶었지만 집안환경이 어려워 뒤늦게 의대에 들어왔습니다. 외국이라 다행히 나이에 대한 편견은 거의 없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의과과정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거 같아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원래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서 본과1학년때는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학교를 다녔습니다. 2학년때부터 공부량이 더 많아지면서 제가 공부하는 방법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바꾸려고 해보았지만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고 성적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시기에 제가 성인 ADHD 진단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루에 3시간씩 자면서 노력해보았지만 실습을 시작하니 더 암담해졌습니다. 환자차트를 읽는거부터 발표하는것까지 잘 늘지도 않고 같은 반 학생들에 비해 실력이 너무 차이가 나는것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성격도 조용하고 고지식한 편인데다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보니 사교성도 떨어져 전공의 정문의 선생님과의 관계를 쌓는것에서도 어려움이 있어 혹 같은 결과를 내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합니다. 이렇게 몇과의 과를 돌다보니, 내가 너무 나이가 들어서 머리가 굳은건지, 아니면 원래 의사가 되기 위한 자격이 없는 사람인데 어쩌다 실수로 의대에 합격을 한건지, 아님 혹시나 스트레스로 인해 뇌에 문제라도 있는건지 뇌 CT 까지 찍어보았습니다. 제 스스로가 점점 작아지는거 같아 하루하루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지도 꽤 됐습니다. 마음을 추스릴 시간을 갖고자 친구들에 비해 한학기 늦게 졸업하는것으로 조정도 하고 종종 운동도 하면서 극복해보려고 하는데 참, 삶이 버겁네요. 이러다간 영영 극복하지 못할 정신병이 생길까봐 학교를 관두려고 해봐도 다른 잘하는것도 없고 나이만 많아진 상태에서 의대학비가 더 특히 비싼 이곳에서 이미 2년넘게 학자금만 쌓아둔 처지라 어떻게든 잘 졸업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직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만 저도 제 나름의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은거 같아서 암담하고 불안하고 우울해서 퇴근하는 길에 차안에서 우는 날도 잦습니다. 삶을 포기하는 것까지는 다행히 생각을 안하고 있지만, 스스로 삶을 끊은 몇명의 학교 선후배의 얘기를 들으면 왜 그럴수밖에 없었을까 너무 이해가 됩니다.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신과 의사가 되길 꿈꾸고 있는데 언젠가 저도 누군가의 이런이야기들을 들어주고 치유해줄 수 있는 위치가 될때까지 버틸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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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d5121673c20f1bd12cb 감사합니다. 오늘 내내 우울함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는데 답글 달아주셔서 제 하루에도 좋은일이 있게 되었네요. 조언해주신데로 운동도 열심히하고 추전해주신 책도 읽어볼게요. lovelost 님도 잘 극복하셔서 매일 행복하고 활력있는 삶이 되시길 바라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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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shipto
· 3년 전
학교성적 좋은거랑 현장에서 능력있는 사람이 되는거랑은 별개더라고요^^ 알아야할꺼 배워야할 것만 놓치지 않고 졸업하면 되는 곳이 대학이라고 생각해요 화이팅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