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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인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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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아마 온라인에서 나를 본 많은 분들은 내가 원래는 활발했다는 부분에 놀라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오프라인에서 나를 본 많은 분들은 많이 놀랄 것이다. 나는 원래 많이 활발했고, 또 적극적인 성격이 그걸 뒷받침했다. 한마디로 예전의 나를 정의하자면, 나는 테스터였다.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 저것 만지다가 2도 화상도 입고, 눈 0.5cm 옆도 찢어지고, 어깨에 금가거나 인대가 늘어나기도 했다. 그만큼 호기심을 행동으로 해소하는 스타일이었다. 최근 학창시절 생기부를 본 적이 있는데, 초2 때에는 성격이 활발하고 운동에 재능이 있었다고 쓰여있었다. 그리곤 초3 때 부터는 고교 졸업 때 까지 적극성이 부족하고 운동 참여도가 저조하다는 내용으로 반전되었다. 왜냐하면 9살 때 다리 건강이 안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생기부 적으면서 왜 내가 운동 참여가 저조하게 되었는지는 생각을 안해봤던 것일까..?) 아무튼 그 때 이후로 성격이 완전 바뀌게 되어서, 엄청 내성적인 성격이 되었다. 7살 때 유치원 차에서 내리다가 이유없이 발이 따끔한 적이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인대가 늘어났다고 했던 적이 있었다. 아마 그 때가 징조였던 것 같다. 9살이 되고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나는 갑자기 다리가 평소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엄마한테 말했지만 엄마는 나의 꾀병이라고 생각했다. (ㅋ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만큼 평범했던 날이어서 그런 듯 싶다.) 그렇지만 통증은 여전해서 한번 정형외과에 가보기로 했고, 정형외과에서 촬영해본 결과 좀 더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을 권유받았다. 마침 집 근처에는 분당 서울대병원이 있어서 그곳으로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았다. 검사 결과, 정형외과 전문의도 딱 병명을 말하긴 어려워했다. 발 뼈가 조금 뒤틀려있지만, 정확히 어떤 상태라고 말하긴 힘들다고 한다. (요족이라고 적었지만, 요족과는 또 다르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의사는 혹시 모르니까 뛰는 것 같은 운동은 하지 말라고 했고, 나도 애초에 발이 아팠으니까 그것을 잘 지켰다. 너무 잘 지킨 것이 문제가 되었다. 일단 발 뼈로 보자면 한번씩 교정 기구같은걸 사용해서 약간 호전된 것도 같지만, 내가 운동을 못하다보니 다리 근육 자체가 많이 퇴화되어 버렸다. 의사는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걸 보고 이제 뛰어도 된다고 했지만, 이미 뛰기가 너무 어려운 상태가 된 것이다. 아마 발이 아팠어도 그냥 모르쇠로 뛰어다녔다면 다리 근육이 받쳐줘서 정상적인 아이로 (?) 자랐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결론적으로 후천적인 피해까지 입은 것이다. 이해를 돕자면, 다리 근육 상태가 5~6년 밀렸다고 봐도 된다. 그리고 선천적인 문제도 일단 계속 남아있어서 고통을 받는 것이다. 뭔가 앞서서 활동할 수가 없어지니, 활발했던 성격도 강제로 내성적인 성격이 되었고, 내가 걸림돌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축구 그런 것도 애들이랑 한번도 못해봤고, 맨날 뒤쳐져서 혼자 따라오다보니 생각만 늘었던 것 같다. 어떤 분들은 나보다 더 몸이 안좋은데도 낙천적이게 살아가곤 한다. 내가 그걸 모를까. 근데 그분들이 정말 대단하지만, 나는 그러질 못하겠다. 그리고 나는 겉으로 티가 나질 않는다. 그래서 항상 의심을 많이 받고, 아무것도 모르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고3 때 다리에 물이 찬 적이 있었는데, 피가 새어나오니까 보건선생님 빼곤 다들 배려를 해줬다. (보건 선생님은 인간으로서 불합격이다. 수술비 50만원 받으려다가 말았다.) 그 때 평소보다 더 아프긴 했지만, 크게 더 아프진 않았다. 그렇지만 언제나의 의심과 비웃음 대신 무조건적인 배려만 있으니,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그것이 뭘까 싶었다. 뭐 아무튼, 성적인 문제가 내가 사람들에게 선을 그으면서 속마음을 말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면, 신체적인 문제는 나를 내성적이게 바꾸면서 자신감을 잃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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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건강적인 문제는 이 외에도 좀 더 있긴 하다. 코피가 정말 자주 나서 하루에 열번 넘게 날 때도 있었고 (18번이라고 기억하는데 이게 맞는지를 모르겠다.), 코피가 4시간 동안 평균 수도꼭지 쪼르르 정도로 (?) 흘러서 진짜 과다출혈로 죽는 줄 알았던 적도 있다. (이건 확실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좀 누웠다가 일어나야지 안그러면 코피가 났고, 세수는 밥 먹고 해야지 코피가 나지 않았다. 아직도 코피 나면 즉시 알아채고, 코피 멈추는 방법들도 잘 안다. 중1 때 부터 피부 묘기증이 생겼는데, 단순 물리적 자극 뿐 아니라 온도나 습도에 따라서도 두드러기같이 올라오게 된다. 당연히 가려워서, 예전엔 밤에 잠을 진짜 못잤다. 코피는 지금 많이 나아졌지만, 큰 내용은 그런 것이 있다. 난 뭐 이상한 내용들이 참 여럿 붙어있다. 내일은 다른 이야기로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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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9e45642db279f6c00f3 !!! ㅜㅜㅜ 넘 고마워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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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17
· 3년 전
예전에 짧게 들은 적은 있는데.. 진짜 고생하셨어요. 겉으로 티 내지 않는 거에도 노력과 습관이 필요한데.. 진짜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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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Rs17 ㅋㅋ 겉으로 티를 안낸다기보단 다리 안쪽의 문제라서 제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 수가 없어요 가족들도 이게 보이는 것이 아니다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하네요. 고마워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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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1c8fbe3c5aa5672111d 고마워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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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Hope99
· 3년 전
확실히...활동량이 적어지면 내향적인 성격이 되더라구요. 내향적인 사람들이 주로 생각을 많이 하듯이 에너지를 내부로 쏟다 보니.. 속얘기를 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이렇게 아픈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으시는 것을 보면 마음을 많이 열어주신 듯해서 다행이고, 감사하고, 감동이기까지 하더라구요. 내폰님도 많이 털어놓으시며 마음 속 물이 깨끗하게 정화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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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66Hope99 ㅜ 절 많이 생각해 주셔서 고마워요. 저도 감사하고 또 감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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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Rinell 아마 뼈가 좀 뒤틀렸다보니 유치원 때 인대도 쉽게 늘어났던게 아닐까~ 했네요! 과거를 딛고 일어섰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ㅋㅋ 모르겠지만, 조금씩 학창시절에는 못했던 건강회복을 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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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글쓴이)
· 3년 전
@Rinell 와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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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ynight0
· 3년 전
아이고ㅠㅠ 마음도 마음이지만 저는 몸이 아픈 게 더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언젠가 한 번은 밤에 거울에다 대고 세상한테 어차피 날 아프게 할 거면 몸은 건들지 말고 마음만 아프게 해 달라고 말했던 적이 있네요ㅋㅋ 지금은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건강회복 하시고 있다니 그래도 안심이 좀 되네요. 어린 나이에 아픔 겪는 거 진짜 쉽지 않았을 텐데 수고 많으셨어요ㅠㅠ 앞으로는 마카님 건강만 하셔야 돼요! 진짜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