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는 사람이 죽으면 나는 후련할 줄 알았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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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jes131
·3년 전
미워하는 사람이 죽으면 나는 후련할 줄 알았다. 속이 시원하고 쌤통이라고 생각하게 될 줄 알았다. 감정적으로 슬프지도 않게 철저히 분리시킨줄 알았다. 근데 미워하는건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미운 모습이더라. 그리고 야속하게도 그 사람은 끝까지 미운 모습으로 남지 않았다. 내가 미워했던 그 사람은 내 기억속에만 남아있고 마지막에 실재했던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더라. 이제까지 나는 무엇을 그토록 증오하고 미워했던 것일까. 무엇을 위해 내 마음을 지옥으로 몰아넣는 감정소모를 한 것이었을까. 결국 더럽고 지저분한 감정의 실타래로 남은건 내 마음뿐이고 정작 그 대상이나 실체는 없다. 나만 바보가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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