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우울증도 닮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사회생활|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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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우울증도 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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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동생이 하나 있는데 올해로 29입니다. 저랑 동생은 6살 차이라 저는 35이고요. 동생은 20대 초부터 중반까지 아버지랑 자주 다퉜어요. 집안환경이 좋지 못해서 저랑 동생은 이른 나이에 직장을 다녀야 했죠. 그런데 동생이 직장을 오래 다니지 못하다 보니 본인 스트레스가 가장 컸겠죠. 거기다 아버지의 잔소리에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어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저는 집안 사정 때문에 어머니를 많이 뵙지 못하고 사실상 추억이라고 할만한게 없어요. 반면 동생은 어머니와 가깝게 살아서 아픔이 컸나봐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반항 아닌 반항을 했거든요. 사실 제가 10대부터 20대 넘어서까지 우울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30살까지만 살겠다는 생각이 가득했고 시도도 적지 않게 했죠. 저는 주변환경이 동생에 비해 좋았고 인복도 좋았어서 힘든건 외부적인 것보다 내면에서의 영향이 컸어요. 거의 자책으로 인한 우울증이었죠. 지금은 다 나아졌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동생은 반대로 외부적인 영향이 어느 정도 있던걸로 알고 있어요. 지금은 동생이 직장도 다니고 밝아보이지만 뭔가 불안감이 들어요. 저와 닮은 점이 많은 동생이 제 우울증도 닮을까봐요. 물론 닮는다고 닮는게 아니지만.. 제가 30살 되면 뭐할거냐고 물으면 떠날거라고 말합니다. 어디갈건데? 하고 물으면 걍 웃다가 여행이라고 답하고요. 저는 운 좋게 실패한 자살을 곧 서른살인 동생도 생각할까요.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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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송주영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나의 마음을 전달해요.
#걱정
#불안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송주영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 어린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들이 있으셨네요. 집안의 어떤 사정인지는 제가 잘 알 수는 없으나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셨던 것 같고, 이미 어릴 때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는 아픔도 겪으셨었네요. 동생과도 집안 사정 상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지는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마카님은 마카님대로, 동생은 동생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나를 지키며 살아오느라 많이 고생하셨고, 애쓰셨던 것 같아요. 내가 겪었던 힘듦만큼 동생도 그랬을 것 같아 나의 그 시절을 동생도 똑같이 겪어나가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되는 마음이 크시네요.
🔎 원인 분석
우선 마카님께서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참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동생이 이제는 직장도 다니고 밝아보이는데도 내가 겪었던 것만큼 동생도 많은 아픔을 겪었기에 그것들이 동생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고 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하고, 동생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계시는게 많이 느껴집니다. 동생이 어머니와 더욱 가까이 지냈었다면 어머니의 죽음이 동생에게는 더욱 충격이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른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야하는 것도 많은 두려움과 긴장을 주는 상황이기도 하구요. 마카님 말씀처럼 마카님은 주어진 상황 속에서의 힘든 마음을 나의 내부로 많이 침잠하였던 것 같아요. 그와 반면에 동생은 외부로 표출하면서 아버지와도 자주 다투고 갈등이 있었네요.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 마카님께서는 지금은 동생과 함께 거주를 하거나 자주 만나는 상황이실까요? 제가 느껴지기로는 그동안은 많은 시간을 떨어져지냈었고 그래서 서로가 어떤 일들을 겪으며 지내왔는지에 대해 자세하게는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마카님의 걱정과 불안에 대해 두가지 경우로 나누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마카님의 걱정하는 바가 사실인 경우이지요. 그것은 동생이 실제로 어떤 불안한 행동을 보인다거나, 걱정스러운 말을 했다거나 하는 상황이지요. 그렇다면 마카님의 걱정은 타당하다고 볼 수 있을 거예요. 두번째는 마카님의 걱정하는 바가 사실이 아닌 내 마음속에서 나오는 불안인 경우이지요. 동생은 지금 보여지는대로 직장도 나름 잘 다니고 밝은 모습 그대로인건데 나의 20대때가 자꾸 생각나 그때의 내 모습을 동생에게서 찾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거예요. 마카님, 우리가 갖게 되는 불안은 때로는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실제 일어날 일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기에 만들어내는 마음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마카님께서 동생의 마음을 알 수 없기에 불안한 마음이 들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마카님께서 동생과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실은 너한테 얘기하지 못했었는데, 실은 네 나이때 나는 죽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어. 그래서 시도도 많이 했었지. 지금 너는 어때..? 나처럼 그런 마음이 들지는 않아?" 오히려 내가 먼저 솔직하게 내 마음을 표현한다면 동생도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일 거예요. "맞아, 진짜 힘들지. 그런 마음 들때 많지." 라던가 "에이, 뭐 그렇다고 죽냐? 그냥 이렇게 사는거지" 라던가. 동생이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그렇다면 마카님께서 동생에게 어떤 것들을 해줄 수 있을지를 생각해나갈 수 있을 거예요. 마카님께서 그 힘든 시기를 잘 지나오셨던 것처럼 동생도 그럴 수 있으리라 믿어요. 또 막상 얘기를 나눠보니 동생은 이미 마카님처럼 그 시기를 지나왔을지도 몰라요. 동생에게 있어 마카님은 어쩌면 든든한 유일한 가족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마카님께서 마음을 먼저 전달해보시면 어떨까요..?
마카님과 동생이 서로에게 더욱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관계로 연결되면 좋겠습니다. 분명 함께이기에 이 세상도 살아갈 만하지 않을까요. 마카님과 동생분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겠습니다. 상담사 송주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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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ee1
· 3년 전
님과 동생분 모두 행복이 깃들기 기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