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길로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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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길로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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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고2 학생입니다 남들 다 있다는 꿈도 없고 아직까지도 진로가 뭐냐고 물으면 그냥 미정 적어서 내는 사람들 중에 한 명이에요. 그래도 중학교때 까지는, 아니면 적어도 1학년 때 까지는 지금보다는 더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뭐 사실 저는 그렇게 열심히 산 편도 아니지만요. 이게 겸손이 아니라 진짜로 사실은 따지자면 인생 별 고민 없이 편하게 살았다고 하는 쪽이 맞는 것 같아요. 상황이 받쳐줘서 그랬다기 보단 애초에 좀 고민이 없는 성격이기도 해서 그런 것 같아요. 고민이 없다기 보다는 정작 고민만 열심히 하고선 답도 못 내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살아온 게 대부분이에요. 매번 하고싶은 게 없다고 하지만 정말 하고싶은 게 없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제 재능은 너무 어중간하다고 느껴져서, 공부도 그렇고 어디 가서 내세울만한 실력은 아무것도 없고 좋아하는 건 예술이지만 그것 역시 재능이 있는 편도 아니고. 그나마 공부 중에서는 언어 쪽이 낫지 않나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제 주변에 저랑은 다르게 또 그런 쪽에 특출난 친구가 있더라고요. 그것도 그때 제대로 느낀 것 같아요. 아 나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하면 아예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중간한 성적과 어중간한 재능으로 내가 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사실은 중학교때부터 글 쓰는 일을 좋아했어요. 책은 아니어도 항상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는 걸 좋아했고 결국은 직접 써보는 일도 많았고. 작법서도 읽어보고 설정도 짜보고 했었는데 가면 갈수록 재능이 없다고 느껴지고. 글을 단편이라도 자꾸 쓰면 늘 줄 알았는데 그냥 점점 퇴화하는 것 같고.. 글 쓰는 걸 관둔지도 조금 되었었어요. 학업에나 집중하자 그랬었는데 아예 그걸 포기하니까 나는 하고싶은 것도 없고 앞으로 목표도 없고. 그래도 예술이 좋다고 이제 와서 미대 실기를 준비하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애초에 집안 상황도 그렇게 넉넉한 편이 아니에요. 뭐 넉넉한 집안이 얼마냐 있겠냐만은.. 진로라는 걸 배제하고는 하고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지만 정작 진로는 어느 길이 맞는 건지 정말 모르겠고.. 어쩌면 뒤늦은 사춘기가 온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가끔 했었어요. 사실 4년 정도 부모님과는 떨어져서 친척 집에서 지냈었거든요. 그러니까 평소에 부모님이랑 같이 지낼 일이 없었고. 공부하라든가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는 말들과도 좀 멀었어요. 저한테는 아무리 친척이라고 해도 결국은 얹혀 산다는 느낌이 강했고.. 공부도 그냥 알아서 계획 짜고 알아서 공부하는 성향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지금은 부모님과 살게 되었고 아무리 친척이라고 해도 사실 직계 가족이 아니니까 무관심할 수 밖에 없는데 갑자기 또 과하리만치 관심을 주는 상대와 같이 있으니까 뭐만 하면 이래야 하지 않냐 저래야 하지 않냐.. 원래 알아서 했으니까 사실 누가 간섭하거나 말 얹는 걸 싫어하는 편인데 부모님은 자꾸 그러고 나는 앞으로 뭘 할지도 모르겠고 목표도 없고 잘 하는 게 정말 하나도 없고. 또 부모님도 저만큼.. 아니 저보다 더 꽃밭인 사람이라 걱정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걱정이 안 되겠어요. 부모님한테 어쩌면 등록금 대주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근데 거기서 나는 벌이도 변변찮은 학과를 가서 내가 좋아한답시고 또 그걸 하고.. 부모님이 보는 희망도 저한테는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리고.. 그냥 인생에 슬럼프가 온 것 같아서 정말 아무것도 안 했었어요. 공부도 독서도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았었는데.. 한 번 공부를 놓으니까 전에는 어떻게 했었나 싶고 공부에서 좀 멀어진 것 같고.. 솔직히 중학교때랑 달라진 게 공부 태도만은 아니에요. 그때는 진짜 남 신경을 많이 썼거든요.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까 뭐랄까 차라리 어울리는 건 괜찮았던 것 같은데 스트레스는 심했어서 요새는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사는데 여기서도 오히려 다른 세상에게서 멀어진 느낌이 들어요. 물론 편한 부분이 크니까ㅡ 예전에는 감정적이고 우울한 부분들이 너무 많았고 내가 나를 사랑하지만 자존감은 진짜 낮았었거든요. 그래서 변한대로도 편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2학년에 올라오면서 반배정이 조금.. 친한 친구 딱 한 명만 있었어요. 근데 이제 그 친구랑은 친했으니까 그냥 말을 하게 되는데, 반 애들이랑은 처음부터 말을 별로 안 했어서 반에서 친구 없으면 말 진짜 거의 안 하거든여.. 그래서 그것도 뭐랄까 말을 너무 안 하다 보니까 예전에는 좀 더 다가기도 쉬웠고 재치있단 말도 들어봤는데 요새는 진짜 노잼인 것 같고.. 대인관계도 좁아진 것 같은 느낌이고.. 무엇보다 원래 있던 친구들과도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라 점점 불안하다고 할까요.. 기숙사에서 나가고 기숙사 친구들이랑도 만날 일이 적어지고.. 저는 문과인데 친구들은 이과가 많았거든요ㅠㅋㅋ 반도 많이 달라서 잘 안 만나게 되니까 더 그런 것 같고.. 기숙사는 제가 그런 강압적인 환경이 너무 싫어서 나가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기숙사 같이 들어간 친구는 또 서운함을 느낀 것 같고.. 사실 나는 다들 놓고싶은 게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 공부도 친구도 어떻게 보면 부모님도 그리고 그냥 현실이랑도 계속 멀어진다는 느낌만 드니까 뭔가 계속 잘못된 길로 가는 것 같고 새로 다시 시작해보자는 의욕도 있기는 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제까지 반 애들이랑 별 접점도 없이 지냈는데 (애초에 잘 안 맞는 스타일이기는 해요..) 하루 아침에 걔네랑 관계가 달라질 리도 없고.. 내가 좀 바뀌려고 해봐도 자꾸 재미도 없는 할 말을 찾게 되고 원래 말을 안 하다 보니까 자연스레 말을 거는 사람도 없어서 매일 상황은 똑같고.. ㅠㅠ 말이 너무 길었죠 죄송합니다,, 그냥 큰 해답은 아니어도 되니까 작은 조언들이라도 한 번 들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주절주절 털어놔봅니다,, 감사해요! :)
답답해의욕없음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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