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예전에 한번 꿨던 꿈이었다. 나는 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결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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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꿈을 꿨다. 예전에 한번 꿨던 꿈이었다. 나는 판타지 세계에서 게임의 주인공이자 비행선의 선장이었다. 나에게는 아주 사랑스러운 그녀가 있었다. 그녀는 나의 조력자였고 나는 부모님을 피해 그녀와만의 시간을 보내곤 했다. 꿈 속은 현실적이지만 약간은 아기자기하게 다듬어진 그래픽으로, 세계관은 요정이나 마법, 초능력이 있을 법한, 하지만 스팀펑크 요소가 가미된 서양풍의 형태이였다. 발전기나 라디오, 뷔페, 영화상영실 등의 여러 장치가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비행선에서는 여러 사건사고가 일어나는데 지능이 있는 몬스터가 한창 파티중이던 선실 사람들을 마법 능력으로 조종해 습격하기도 하는 등 꽤 긴박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가 이루어졌다. 게임의 장르는 스토리가 풍부한 (액션) 어드벤쳐 게임으로 마치 전체적인 풍경은 바이오하자드3, 게임 진행은 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소드와 위쳐3의 선택의 결과 시스템의 영향을 받은 듯 했다. (어쩌면 그녀는 젤다의 파이와 위쳐의 히로인이 합쳐진 셈?) 웃기는 점은 예전에 꿨던 것과 몬스터가 나오는 건 똑같은데 사건 전개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조력자의 희생으로 겨우 연회장을 빠져나와 인연이 있었던 다른 몬스터의 도움을 구하러 가는데 두 선택지 중에 저번과 똑같은 몬스터를 만나러 갔지만 그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내 말이 전과 약간 달라지자 그가 갑자기 폭주해버렸다. 예전 꿈에서는 그의 힘을 빌려 사람들의 조종마법을 풀어버리고 몬스터를 성공적으로 몰아냈는데, 이번에는 조력자와 동료들이 그사이에 몬스터를 해결하고 오히려 내 쪽을 도와줬다. 몬스터가 흑화하면서 피눈물을 흘리며 눈이 뻘개지는데 솔직히 공포스러워서 아무것도 못했다. 게임 속에서 조력자이자 히로인인 그녀는 꿈속 감정설정상 매우 사랑스러워서 나는 줄곧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그녀에게 애정행각을 아낌없이 퍼부었다. 아마 내 무의식적인 결핍욕구가 꿈에 반영된 결과가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 행복해서 깨고나서도 아쉬운, 다음에 또 꾸고 싶은 그런 꿈이었다. 얼굴을 기억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현실에서도 언젠가 이렇게 사랑에 홀딱 빠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약간 혼란스러운 부분은 연회장사건 후 꿈이 끝나는 지점에서 그녀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제는 꿈 순서가 뒤죽박죽되어 정확히 떠올리기가 힘든데 꿈이 그런 채로 끝나서 다소 아쉬웠다. 그저 일꾼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는 대신 작별인사라도 하고싶었달까 ㅋㅋ 그렇게 하나의 사건이 완료된 시점에서 강종당했지만 간만에 연애세포와 모험세포가 꿈틀거리는 스릴 넘치는 꿈을 꿔서 재밌었다. 게임을 많이 했던 경험이 이렇게도 꿈에서 발현되는 게 신기하다. 이런 게임 누가 개발 안해주나... 물론 게임 도깨비도 기대하고는 있다. 한편으론 오래전부터 내가 꾼 꿈을 그림으로 재현하고싶은 욕망이 있었는데 그림에 재능이 없어서 그건 불가능하다 ㅎㅎ 새벽에 깨서 이번 꿈은 꼭 기록하고 싶어서 여기다 썼다. 심심풀이로 읽었다면 재밌었길 바란다.
놀라워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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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PersonC님도 재밌는 꿈을 많이 꾸시는군요! 저도 예전에 내가 꾸는 꿈들을 게임으로 만들거나 만화로 만들면 재밌겠다~ 했지만, 전 너무 많아서 그냥 포기했어요 그런데 그림으로 남기는건 생각도 못했네요! 좋은 방법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