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빠가 너무 그립고 아빠에게 미안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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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빠가 너무 그립고 아빠에게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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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018년 겨울에 아빠가 자살했습니다.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엄마와 아빠가 갱년기가 왔는지 감정기복이 심했고 거의 6개월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엄마는 화를 냈고 아빠는 엄마와 싸우기도 하고 그 싸움에 가슴 아파 했습니다. 엄마는 별 것도 아닌 일에 의심을 하기 일쑤였습니다. 아빠는 저를 끌고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와서 자신은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데 엄마는 그걸 몰라주는 것 같다며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요즘 엄마가 예민한 것 같으니 조심하자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그 이야기에 공감하며 아빠를 같이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가 사이가 안 좋은 기간이 길어질 수록 저도 지쳐만갔고 엄마와 아빠에게 화를 냈습니다. 어느날 제가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빠가 거실에서 발작을 하고 있었고 저는 깜짝 놀라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지만 엄마에게 들으니 제가 학교에 있을때도 몇 번 그랬고 구급차에 실려갔던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아빠는 심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공황장애가 있다는 것을 그때 알게되었습니다. 엄마는 그것을 몇 번 목격했는지 담담했고 저는 놀라서 결국에는 119에 신고했습니다. 그곳에서 이제 화 내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부모님께 말을 했고 가족관계는 점점 나아지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빠의 공황장애 약과 우울증 약 때문인지 피곤해 했고 약효 때문에 자고 바로 일어나면 안되지만 아빠는 깜박하고 바로 일어나는 바람에 몇 번씩이나 서있는 상태 그대로 뒤로 넘어지거나 앞으로 넘어졌습니다. 한 번은 넘어지는데 살이 바닥에 쓸려서 살이 찢어진적이 있었고 저는 그런 아빠가 걱정도 되고 점점 지쳐만 갔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가 당시 저는 어렸고 공황장애가 그렇게 무서운 질병인지 몰랐던 저는 결국 그런 아빠를 보기에 힘이 들었고 귀찮아 졌던 것 같습니다… 대화를 하다가 아빠가 약한 모습을 보이는게 싫었고 학업으로 인해 예민해져 있었던 저는 아빠에게 그런 소리를 하지 말라며 화를 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어렸을때 부터 가족과 스킨십을 자주 하는 편이었습니다. 저도 그러는걸 좋아했고 가족도 좋아했습니다. 학원을 갔다온 어느날 집에 돌아오니 아빠가 저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보통 아빠가 안아주면 잠시동안만 안아주었지만 유독 그날은 꼭 안았고 오랫동안 안았습니다. 저는 답답했던 나머지 포옹을 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뒤 아빠가 시험이 끝나는 주 토요일에 아들이 좋아하는 낚시를 하러 가자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당시에 보고싶었던 영화가 있었고 매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갔기 때문에 아직 잡지도 않은 약속이었지만 아빠에게 그날 약속이 있고 그 다음주에 가자고 하였지만 아빠는 그날 작은아빠와 같이 가는거라며 늦추는건 힘들거 같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그러면 엄마랑 같이 갔다오라고 했지만 엄마는 안 간다 하였고 저는 그런 아빠에게 그러면 작은아빠랑 그냥 갔다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자기도 그러면 그냥 안가겠다고 했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뒤 오랜만에 가족끼리 앉아서 화목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자세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빠가 또 약한 소리를 해서 저와 엄마는 그만좀 약한 소리 하라면서 화를 냈던 거 같습니다. 그러고 난 뒤 저는 공부를 하기 위해 방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했고 엄마는 잠이 온다며 자러 들어갔습니다. 저는 공부를 다하고 잠을 자러 밖으로 나왔고 불이 꺼져있는 식탁에 아빠가 앉아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던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아빠한테 자자고 하였습니다. 저는 결국 방에 들어가 잤고 다음날 아침에 학원을 갔다 왔습니다. 아침에는 아빠가 집에 없었고(그 전 주부터 헬스를 다니기로함) 학원을 갔다 오고 난 뒤에도 아빠가 없자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는 집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빠를 기다리고 있던 도중 집에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초인종을 울린 상대방은 집 옥상에(주택임) 누가 자살을 한거 같다는 말을 했고 저는 그때 생각했습니다. 제발 제발 제발 아빠만 아니길 바란다고. 하지만 집 옥상에 있던건 한 겨울에 옥상에서 목을 멘 아빠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빠를 잃었습니다. 저는 그 전까지 유독 가족들과 친구처럼 가깝게 지냈고 아빠는 저에게 언제는 친구처럼 언제는 따뜻한 아빠처럼 언제는 무서운 훈육자였습니다. 그런 아빠를 잃고 나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후회와 죄책감과 미움이었습니다. 내가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위로의 말을 아빠에게 했다면, 아빠가 나를 유독 세게 안던 그날 좀 더 오래 안아줄걸, 왜 놀러가자건 아빠한테 놀러가자고 한 마디를 안했을까, 아빠가 턱을 괴고 생각하던 그날 아빠한테 힘내라고 한 마디만 더 해줬다면 아빠가 살아있지 않을까. 내가 아빠를 죽이지 않았나. 엄마는 왜 평소에는 안하던 의심을 하고 별 시덥지 않은 일로 아빠한테 화를 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에는 엄마에 대한 미움보다는 내가 아빠에게 했던 말들이나 행동들이 비수처럼 가슴에 박혔습니다. 내가 아빠를 그렇게 사랑했는데 왜 그 때는 심한 말들을 했을까. 아빠가 너무 너무 보고 싶고 정말로 후회되고 아빠한테 미안해서 너무 함듭니다. 그냥 제가 죄인 같아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요. 그냥 내가 미안했다고 잘못했다고 한 마디만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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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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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a1004
· 3년 전
아빠 힘내세요 사랑해요 라고 영혼으로 진심으로 텔레파시처럼 메세지를 보내면 하늘에서 들으실겁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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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a1004
· 3년 전
인간의 진짜 모습은 육의 모습만이 아니고 영적 에너지가 진짜 존재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강력한 기도를 드리면 다 듣고 느끼고 합니다. 기도 올려드릴게요 님도 힘드셧을텐데 더 힘드셧을 아버지 위해서 우리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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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a1004
· 3년 전
아버지가 님을 많이 사랑하시고 님이 님을 더욱더 사랑하시는게 아버지 유전자를 물려받은 님이 아버지를 더욱 사랑해드리고 효도해드리는 것이라 합니다:♡ 마니 사랑해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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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a1004
· 3년 전
님 안에 아버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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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a1004
· 3년 전
이제라도 자신을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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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re095
· 3년 전
아쿠.... 너무 힘들겠다.... 아빠에게 했던 모든 말과 행동들이 계속 생각 날것 같아요.... 아빠의 힘듦을 알아 주는 것 보다 다 그쳤던 그 모습에... 결국 아빠를 죽음으로 몰아 낸것 아니까 하는 생각도 들것 같아요.. 근데요.... 더이상 힘들어 하지 마세요 아빠도 딸이 그렇게 매순간 힘들어 하는것 원하지 않아 할것 같아요... 아빠도 그런 결정을 해버린 자신때문에 가족이 힘들어하는걸 보고 미안해 할것 이라고 생각 해요 그러니깐 좋아던 추억만 기억 하세요 행복했던 시간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