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머릿속에 끔찍한 망상들이 떠올라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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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머릿속에 끔찍한 망상들이 떠올라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hiteturtle3948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스물한살인 여성입니다. 저는 중학교때부터 점차 우울감에 시달리다가, 고2때 그 수준이 정점을 찍어 우울증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1년 반? 정도 치료를 받다가 저의 변덕으로 모든 치료를 중단하고 지금은 미국으로 유학을 와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약물이나 상담치료를 멋대로 관둔 이유는.. 그닥 도움이 된다고 못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도 힘들긴 했지만.. 상태는 점차 나아졌고, 지금은 고등학교때에 비하면 훨씬 나은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달동안 자꾸만 부정적인 상상이 머리에 떠오르고 있습니다. 원래도 잡생각이 많고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는게 단점이긴 했지만.. 그 정도가 조금 지나친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소중한 존재들이 죽어나가는 상상, 내가 죽는 상상을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절대 내게 그런 심한 말을 할리가 없는 사람들이 내게 선을 넘는 불쾌한 말을 하는 상황이 머릿속에 떠오르고, 나아가 제가 그 상황에서 폭발해 평소에는 안하고 꾹꾹 눌러담고 있던 심한 말들을 하는 상상까지 하고 감정이 폭발하며 이내 자괴감과 후회가 몰려옵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도 아닌데 말이죠.. 어딘가에서 끔찍한 범죄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 안타깝고 슬프고 끝나는게 아니라 꼭 저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날 상상을 하곤 합니다. 저는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는데.. 어딘가에서 본 끔찍한 동물학대 사건, 터무니없는 의료사고로 허무하게 떠나버린 다른 강아지의 이야기, 반려동물과 산책하다 길에서 무개념인 인간들이 불쾌한 짓을 하는 이야기.. 그 모든걸 볼때마다 그 사건들이 내 강아지에게도 일어나는 상상을 하며 과몰입해 분노하고 슬퍼하고 절망합니다. 그 모든 상상이 다 의미없고, 일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고 쓸데없는 걱정이라는걸 알기에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 상상을 한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자괴감이 듭니다. 그렇다고 마냥 내 상태가 안좋은건가 고민하기엔.. 그 순간이 지나면 그럭저럭 웃으면서 잘 지내는것 같아 헷갈립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게 진짜 괜찮아서 좋아서 나오는 웃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등학교때 우울증을 진단받고 치료를 하는동안 저는 부모님과 크고작은 갈등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자꾸 제 눈치를 봤고, 그게 불편하고 싫었던 저는 점차 감정을 숨기고만 있었습니다. 어딘가 잘못된 방법의 배려에 저는 더이상 부모님께 의지할수 없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고 울음을 억지로 삼키는게 버릇이 됬는지.. 이젠 누군가가 곁에 없을때도 속시원하게 울지도 못합니다. 눈물은 많아서 흐르는걸 막지는 못해도, 조금이라도 소리내어 울고있는 나를 발견하면 순간적으로 부끄러움과 자괴감이 몰려와 뚝 그쳐버립니다. 기분이 안좋고 눈물을 흘리는 그런것들이 죄악처럼 느껴집니다. 기분이 안좋을때면 어떻게든 그 기분을 감춰보려 매번 시덥잖은 농담을 던지고 형제들, 엄마와 깔깔거립니다. 혼자 숨죽여 눈물을 흘리다가도 누군가 말을 걸면 금방 장난섞인 헛소리로 대답을 합니다. 속이 묘하게 답답한것 같기는 해도.. 그러다보면 격한 감정은 조금은 눌려 사그라드는것 같아 그러고 지냈습니다. 지금 기분에 휩쓸려 이 글을 올리고 나면 또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자괴감에 글을 지워버릴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감정이 너무 한순간에 휙휙 뒤바뀌는 제가 조금은 무섭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망상들을 끊어내고 싶습니다. 저는 괜찮은게 맞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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