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해야 할 일을 적어두었는데 자꾸만 무언가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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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blacktea20
·3년 전
종이에 해야 할 일을 적어두었는데 자꾸만 무언가를 잊은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요. 중요한 일을 잊은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우울감을 핑계삼아 나태하게 생활해왔어요. 이제 자살 생각은 예전처럼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정도는 아니라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느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가는 게 너무 무서워요. 내일이 오고, 아침을 맞아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워요. 잠에 들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는 게 미칠듯이 두려워요. 숙면을 취하는 시간도 불안하고, 깨어있는 시간도 싫어요.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 수록 나는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언제까지나 멈춰 서있으면 안되는데. 나아지기는 커녕 어릴 때보다 더 한심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 자신이 싫어요. 그렇다고 당장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저 '할 일이 쌓여 있네'라는 생각에 짓눌려 살아요. 내가 감당해야 하는 책임이 너무 부담스러워요. 분명 대부분이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결과일 터인데.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극심한 우울증으로 힘들어했어요. 힘겹게 일상을 보내던 중 어느 순간 '결국 모든 게 내 선택이고 내 책임이구나'하고 생각했을 때에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제 마음이 참 간사해서, 나중에는 반항적인 생각이 불쑥 튀어나오더라고요. '어떻게 그게 내 탓인가. 그러면 길거리에 돌멩이가 굴러가도 내 탓인가?' 이런 식으로요.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지만 하루하루가 버거워요. 좋아하던 일도 숙제처럼 느껴져요. 그런데 이런 생각들이 진실인지 의심스러워요. 내가 정말 힘든 것인지, 의무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만들어낸 생각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자기합리화의 껍데기 안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인정하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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