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피해의식으로 얼룩진 제 삶을 도와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제 강박증은 아주 옛날부터 사소한 방식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장 두드러졌던 강박증은 회전하는 선풍기라던가, 반복적인 소리를 못 견뎌하고 반복적으로 깜빡이는 불빛을 못 견뎌하는 등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시각적, 촉각적, 청각적 자극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삶을 제가 기억한 이래로 이 강박증은 지금까지 평생을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또 다른 강박증으로는 맹물, 정확히 말하면 지하수와 정수기 물, 생수를 먹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사회생활 때문에 밖에서 식사를 할 때는 최소한의 물을 먹지만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절대 먹지 않아요. 중학생 때 당한 왕따는 제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렸습니다. 부모님이 특수한 직종 종사자신데, 그것 때문에 제 몸에서 냄새가 난다는 이유였어요. 거기에 성격도 남들한테 싫은 소리를 한다거나, 화를 내는 성격은 아니었기에 당연한 수순으로 왕따를 당했어요. 지역이 좁아 6년 내내 왕따를 당했네요. 알고 보니 저한테 냄새가 난 게 아니라 그냥 제가 만만해서 왕따를 시킨 거긴 했지만 지금도 그 때 받은 상처 때문에 체취에 신경쓰고 향수를 모아요. 중학교 때부터 내내 왕따를 당한 뒤로, 또 다른 강박증이 생겼습니다.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게 돼버렸어요. 혼자 버스를 타는 것도, 밥먹는것도, 걸어서 학원에 가는 것도요. 학교에서 차로 20분정도 떨어진 곳에 살았는데 매일 하교할때 버스를 타기 두려워 숨어서 울다가 겨우겨우 막차를 탔던 기억이 선명하네요. 이런 온전치 못한 정신상태로 대학을 진학했습니다. 어찌어찌 친구들도 사귀고요. 하지만 전 역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기에 수업을 들으러 가기도 두려웠고, 정말 필요한 수업이 아니면 빼먹기 일쑤였어요. 수업에 가더라도 집중하기가 어려워 하루종일 폰만 들여다보고요. 결국 스마트폰 중독까지 돼버려 지금도 일할 때 빼고는 하루 종일 폰만 들여다보게 됐어요. 거기에 6년간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다보니 어렵게 사귄 친구들도 다 제 성격이 이상해 친구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지 못하더라구요. 대놓고 성격이 이상하다고 하는 친구들고 있었고 슬그머니 멀어진 친구들도 있었어요. 제가 정상적인 대인관계를 맺지 못하는 걸 너무 잘 알아서인지, 제가 정말 편안하다고 느끼는 가족들과 지인 한명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는 침묵을 견디지 못해 계속 말을 하는 강박증도 생겼어요. 현재 대면 업무에 종사 중인데, 오래 걸리는 업무를 할 때나 얼굴을 아는 손님이 와서 일을 볼 때 공백을 견디지 못해 이런저런 말들을 자꾸 하다가 업무 실수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어요. 저라는 사람 자체가 이상한 걸 알아서인지, 남들이 소곤대면서 웃거나 절 빤히 쳐다본다던가 하면 다 절 비웃는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힙니다. 거기서 더 발전(?)해 남들의 시선을 못 견뎌요. 남들이 저를 주목할 만한 상황 자체를 안만드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대학생 때 발표 수업이 어찌나 싫던지... 위에서 제가 대면 업무를 담당한다고 언급했는데, 몇년 간 업무를 담당하며 위생 강박증도 생겼습니다. 사무실에서 쓰는 물건은 절대 집으로 가져오지 않고, 부득이하게 가져오더라도 소독제를 잔뜩 뿌려요. 그리고 폰은 처음 몇년간은 퇴근후나 귀가 후 매일매일 알콜솜으로 빡빡 닦고 썼는데 요샌 그럴 기운도 없어서 아예 예전에 썼던 폰을 공기계로 쓰고 메인 폰은 집에 오면 안 보거나 부득이하게 쓰더라도 쓰고나서 손을 꼭 씻어요. 그리고 제가 정한 몇몇 물건들 빼고는 쓰고나서 손을 꼭 씻고, 샤워 후엔 절대 어디 안 나가고 나가더라도 귀가 후 다시 샤워합니다. 잠깐 외출해 1~2분만 운전하거나 걷기만 해도 집에 오면 샤워를 해요. 뭔가 쓰고나니 뒤죽박죽인데, 많이 생략된 부분이 있어 이해하시기 힘들 것 같단 생각도 들어요. 여기 적혀있는 증상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강박증피해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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