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아지지 않는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자살]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왜 나아지지 않는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esperationlist
·3년 전
전 우울증을 앓고 있어요. 여태 만났던 의사분들은 모두 친절하시고 열정적이셨지만 제 병은 나아지지 않았아요. 약을 수차례 바꿔보고 맞지 않았던 의사분과의 작별, 병원도 여러번 바꿔보았지만 성과는 없었어요. 지금은 대학병원을 예약한 채로 작은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고 있어요. 상담도 많이 받아봤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어요. 의사분들이 말씀하시던 '증상'은 1~2년 전부터 그랬어요. 병원에 찾아오기 전까지만 해도 슬프거나 감정을 주체 못할것만 같을 때 '난 행복하다'를 되세기며 살아왔어요. 제가 결정적으로 병원을 찾게 된 계기는 제 의지대로 팔이 움직이지 않고 마치 납이 누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가만히 있던 경험이었어요. 어쩌면 제가 병원을 너무 늦게 찾은거구나 생각하기도 해요. 병원을 처음 찾은 건 불과 3개월 전이였어요. 병원을 막 처음 찾던 당시만 해도 눈물이 의지와 상관없이 쏟아지고 우울함에 파묻혀 살았는데 이제는 감정이 무뎌져서 울고싶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아요. 차라리 누가 죽여줬으면 하는 심정으로 숨쉰 채 살아가고 있어요. 자살시도 또한 수차례 있었고 경찰분들까지 찾아와서 저지하셨지만 제 마음은 아직도 끝내기를 꿈꾸고 있어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요. 가장 즐거운 일이고 제 인생이자 앞으로의 미래인 작품활동을 하는 시간조차 재미가 없어요. 입원이라도 해야 할까요? 학교도 쉬고 있어요. 저에게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대인관계도 다 끊기고 이젠 사람 만나는 것도 두려워요. 수전증도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남들 주변에만 있어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쓰러질것만 같아요. 사람들 앞에선 행복하고 밝고 긍정적인 척 살아온 제게 이런 시련은 너무 버거워요. 예전엔 이런 대화를 하면 잠깐이나마 편안했는데 이제는 아무런 감흥조차 없어요. 전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우울증신경증불안우울장애공황정신건강의학과섭식의욕없음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olrim
· 3년 전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힘내요 라는 말론 부족하신 것 같아요. 글쓴이분의 힘듦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마음속이 복잡하셨을 것 같네요. 우울증을 극복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죠. 하지만 저는 글쓴이분께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의 말로는 치유가 안 된다면 다시 한 번 돌아봐서 자신의 인생에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나 둘 씩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싶어요. 예를들어 보석십자수를 하거나,일기를 쓰거나,그림을 그리던가 하나 둘 씩 자신이 잠시나마 우울을 잊을 수 있는 일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 또한 작성자분과 같은 무게의 힘듦은 아니지만,그래도 너무 힘들었거든요 매일 울고 자해하고 정말 우울했었는데 저는 스터디 다이어리를 쓰고 난 후 인생이 정말 180도는 아니지만 90도 정도 달라진 것 같았어요. 자신이 너무 힘들어하는 일을 오히려 끝까지 도전하던가 아니면 그 일과 반대되는 힐링되는 일을 하던가. 아이돌을 좋아해보던가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힘듦을 피하면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맞서서 작성자분의 미래를 잠시나마 잊어버리고 바로 부딪혀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아요. 심리학을 전공하는 사람도,의사도,성인도 아니지만 이 짧은 글이 작성자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버텨주셔서 감사하고 고마워요 좋은 일 가득 일어나셨으면 좋겠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Gnsy
· 3년 전
정말 힘든 상태이신 것 같아요. 저도 우울증 때문에 삶이 멈춰있는데 더 힘드신 것 같네요. 그래도 여기까지라도 오실 힘이 있으신 것 보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저도 의사 선생님/상담 선생님을 바꿔도 마음 정착할 곳을 못 찾아 힘들었는데, 그나마 도움되었던 건 새로운 걸 시도하고 아주 작은 성취를 이뤄내기 시작한 제 스스로의 의지였던 것 같아요. 그 힘을 만들어 내는 게 분명히 힘드실 거에요. 근데 정말 억지로 억지로 오랜 시간에 걸쳐서 시작하다가보니 퇴보되지는 않고 작게 작게 한 걸음 나아가게 되어서 기분 전환이 시작되었어요. 어떻게든 무엇이든 시도해 보시는 걸 상상해 보시고, 천천히 시작해 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