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을 보면 내 괴로움은 아무일도 아닌 게 되어서 슬퍼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상담|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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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을 보면 내 괴로움은 아무일도 아닌 게 되어서 슬퍼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killmd
·3년 전
양극성장애 2형과 ADHD진단을 받아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병원에 가게 된 건 남자친구의 자살시도 소식으로 매일 울고 몸을 때리는 자해성향 때문이었습니다. 그동안은 저는 정말 튼튼하고 단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친구들 또한 저를 그런 사람으로 봐주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그렇게 단단한 가람이 아니었는데 제가 저를 그런 사람처럼 보이게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들의 고통을 보면 나는 튼튼한 사람인데, 내가 왜 진단을 받았지? 나는 하나도 안 힘든 사람인데? 라는 생각과 함께 너무 힘들어집니다. 남들이 이래서 힘들고 저래서 힘들고 이래서 병원에 다니고 이런 행동을 하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고 자해를 하고 등등 그런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면 나는 별 것도 아닌데 약을 먹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같은게 병이 있어서 약을 먹는다니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저는 너무 멀쩡하고 세상을 너무 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대체 왜 행복하지, 나는 행복하면 안되는데, 내가 행복하면 다른 사람들한테 폐가 되는 것 같아, 나는 그만 살아야하지 않을까, 죽어야될 거 같아 하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나의 행복이 더이상 나를 찾아오지 않음에도 행복하면 안되는 사람이어야 해서 행복을 부르지 않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너무 괴롭습니다. 저는 살아있고, 죽을 생각을 하면 너무 무섭습니다. 죽을 수도, 칼로 그을 수도 어디서 뛰어내릴 수도 없어서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이 답답해 가슴을 치고 머리를 치게 됩니다. 너무 괴롭습니다. 그리고 저는 계속해서 남들 앞에서는 건강한 사람이 됩니다. 대체 나는 어떤 병을 가진건지, 병명은 나왔지만 제 병에 대한 나의 정보를 알 수가 없습니다. 뭐가 병이고 뭐가 나인지, 알 수가 없어서 괴롭습니다. 회사에서 변깃물을 내리지 않던 것이라던가, 갑자기 예상치 못한 변동이 생기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인다거나, 남들보다 지나치게 놀라는 것이라던가, 어릴 적부터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다거나, 선생님이 정신병원에 가보라고 했던 것이나, 모든 것에 설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 생애의 전반에 걸쳐서 모든 것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대체 나는 왜 조울증과 ADHD라는 병명을 얻었던 걸까. 대학 시절에 시간과 돈과 물건들을 잃어버렸던 것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기숙사에 처박혀 밥이나 겨우 먹었던 것과, 결국 휴학을 했지만 돌아와서는 청소도 못하고 죽으려고 마음 먹었지만 설거지도 못한 칼에 감염되어서 혹여 살아나면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했던 것과, 이런 일들로 학사 경고를 2회 받았던 것들, 이 모든게 다 내 병 때문이었던 건지 아니면 그게 아니었던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ADHD는 조울증을 동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제 경우에는 어떻게 어떤 식으로 무엇이 무엇을 데려오고 이게 무엇이다. 라는 확인을 받을 수가 없는게 답답합니다. 병원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진료 시간은 너무 짧아 충분히 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애초에 이런 사실을 궁금해하는지도 모르겠고 단순히 약물에 관련된 것들만 말 하고 나오게 됩니다. 따로 상담을 요청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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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day5
· 3년 전
타인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고 해서 내가 안힘든거 아닙니다 나는 지금 나대로 힘든거에요 그리고 님께서 힘든 부분,궁금한부분을 알기위해 따로 상담을 요청하시는게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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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nshanky
· 3년 전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구요! killmd님, 너무 옥죄어오는 생각이 들때는 그냥 생각을 없애고 가만히 멍때려보세요. 그리고 점심 뭐먹을지 생각하시는거에요. 괴로운 생각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자라처럼 한번 물면 놓아주지 않기때문에 가끔씩은 도망쳐도 되거든요. 당신은 지금 잘 살아있고 충분히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고 누구라도 당신의 상황이었다면 똑같은 상태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돼요. 생애 전반에 걸친 의문을 상담을 통해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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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md (글쓴이)
· 3년 전
@oneday5 감사합니다 사실 밤에 읽고 눈문이 찔끔 났어요 저도 저대로 힘든거였는데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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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md (글쓴이)
· 3년 전
@melonshanky 맛있는 거 생각하고 마음 놓아 볼게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