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이고 싶은데 세상은 내게 혼자인건 이상하다고 외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인|고등학교|피해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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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고 싶은데 세상은 내게 혼자인건 이상하다고 외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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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한참 대인관계에 문제를 겪고 무너지는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좀 오래요, 중1부터 중3인 최근까지 이 암흑기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심하게 대인기피증을 겪는 중이고요, 선생님들에겐 능숙하게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데 또래들과 대화를 하는건 너무 무섭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과 그 사람들의 소리가 너무 역겨워요. 사람들이 나를 보면 내가 점점 일그러지고 쪼그라드는 기분이 들고 이상하게 보일까봐 걱정돼요. 집 밖으로 나갈때는 전날 밤에는 잠도 못 자고 당일 아침에는 계속 배가 아파요, 학교 갈때는 매일 그러고요. 반 애들과 대화를 하면 내 표정과 말투와 행동과 모든 구석에서 어색함이 느껴져요. 얼마 전부터는 이런 나로부터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어서 나름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아요. 데이식스를 좋아하는 친구랑 친해지려고 데이식스 노래를 듣고, 엔하이픈을 좋아하는 친구랑 친해지려고 멤버 이름을 외우고 직캠을 봤어요. 가방에는 항상 마이쮸랑 초콜릿과 젤리를 넣어다녔어요. 혹시나 준비물을 빌려주게 되며 말을 주고받을 수도 있으니 모든 학용품은 2개 이상씩 가지고 다녔고요. 어떻게든 말에 끼어보고 도움이 되어보려고 수행평가, 시험범위, 출석번호, 급식 메뉴, 고등학교, 컴백하는 아이돌 등 어떤 정보든 머리에 집어넣고 다녔고요. 그런데 다 헛수고였어요. 뭐든 얘기에 끼려고 하면, 애들의 눈이 저한테 쏠리는 순간 그 눈들에서 '쟤는 우리랑 친하지도 않은데?' 같은 느낌이 느껴졌거든요. 그 느낌은 점차 '니 주제에?' '니가 낄 곳은 없어' 같은 말들로 제게 다가왔어요. 아무도 그런 마음을 가지진 않았을거에요, 제가 멍청하게 혼자 피해망상에 싸여서 사는거죠. 덕분에 애들이 하는 얘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다 알고 있고 충분히 할 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화에 끼지 못하고 그대로 혼자에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혼자이면 뭐 어때, 빛나는 혼자가 되자" 마인드만으로 버틸 수 있다고 믿었었는데 저도 나름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강박감이 있었나봐요. 빛나는 혼자라는건, 혼자 남겨지는 게 얼마나 비참한지 잘 알면서도 그 사실을 믿고싶지 않아서 제가 만들어낸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었어요. 솔직히, 정말, 진심으로, 혼자인게 상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것저것 자율적으로 짝을 짓고 조를 짓고 자유시간을 가지라는 선생님들이 혼자인게 상관 있게 만들어요. 나는 이미 여러번 혼자 남아봤고, 혼자 남을때마다 반 애들 눈에 비치는 동정심과 곤란함 혹은 몇몇 무관심의 복합적인 감정은 저를 항상 비참하게 만들었어요.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인건 이상한거라고 온 세상이 나한테 외치는 것 같아요. 그나마 반에서 저를 챙겨주던 제가 눈치없지만 착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걔는 저를 불쌍해서 챙긴거래요. 그냥 단순하게 혼자 책읽고 혼자 낙서하고 혼자 숙제하고 혼자 공책 정리하고 혼자 밥먹고 혼자 화장실 가고 혼자 급식 먹고 하고 싶어요. 근데 혼자이면 뒷말이 떠도는것도 혼자 견뎌야 되고, 이상하게 보는 시선들에도 혼자서 외롭게 맞서야 돼요.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시선에 당당히 맞서고 굳세게 서있는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되고싶은데 그런 뒷말과 시선들을 견디기에 제 멘탈은 무너질대로 무너져서 너무 약해요. 내가 어색하고 뚝딱거리고 없어보이는 사람이라서 그런가봐요. '어쩌라고' 정신이 필요한데, 어쩌라고는 내가 한게 옳거나 어찌할 도리가 없고 최선일 때 쓰는 말이잖아요. 나는 최선을 다해본 적도 없는 것 같고, 오히려 남들은 다 무리지어 다니는데 혼자인 내가 다르고 이상하고 잘못되게 느껴져서 '어쩌라고' 라는 말을 쓸 자격이 안 돼요. 혼자이고 싶으면서도 혼자인게 떳떳하지 못해요. 아무도 나를 찾지 않고, 나는 쓸모없고, 죽고 싶고, 이런 사고가 매일 학교 갈때마다 반복돼요. 혼자인거 너무 편하고 좋은데, 주위에서는 혼자인걸 이상하게 봐서 자꾸만 불편해져요. 이제는 뭐가 맞는지 구분이 안 되네요. 정말 혼자면서 행복할 수는 없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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