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서른살 중반이고 현재 해외에 거주중 입니다. 일단 제가 느끼고있는 증상들은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확실히 예전보다 판단능력이 흐리고 뇌가 천천히 움직이는 느낌이에요. 생각해서 판단하고 행동한 결과가 너무 안좋아요. 제 스스로가 난 왜이러지 하고 생각될 정도로 정말 단순한 일도 제대로 처리를 못합니다. 뭐가 잘못된지는 모르겠어요.. 작년 초에 세달동안 두통이 너무 심해서 일도 못하고 결국 그만뒀어야 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에 그렇겠거니 생각하고 좀 쉬면 괜찮겠지 했어요. 타이레놀 먹으면서 버텨보았지만 잠도 두세시간 밖에 못자고 계속 되는 두통 때문에 MRI까지 찍어봤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너무 답답해서 차라리 뭐라도 나와 원인이라도 알고싶은 심정이었어요.
지금은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일 할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고 혹시 ADHD가 아닐까 의심이 들어 상담 약속을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모든 진행속도가 너무 느려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나머지 가족들은 한국에 있고, 아버지와는 사이가 그렇게 좋지는 않아 가끔 안부만 전하고 있습니다. 사이가 좋지 않은 이유는 제가 14살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는데 아무래도 가장으로서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집을 떠나셨다는게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는거 같아요. 물론 나이가 어느정도 들고나서 그 부분에 대해 제 마음이 어떤지 설명을 드리고 풀려고도 했는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어요. 엄마 와 는 거의 매일 연락을 하고 있고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언니가 있는데 친언니는 아니지만 사이가 매우 좋습니다. 친언니가 아니라는 사실도 제가 스무살때 알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저한테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가족중에 저만 몰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었어요. 고등학교때는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았고 저 역시도 혼자 살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중학생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그게 그렇게 힘들거나 하지 않았어요 사람들을 만나고 일하는게 즐거웠거든요. 친구들이랑도 잘 지냈고 항상 친구는 많았어요. 다양한 친구들이랑 어울렸고 이십대때 사회 생활에도 문제는 없었습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살다보니 항상 연애를 하면 남자친구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편이였고 한번 만나면 항상 오래 사귀었어요.
현재는 결혼해서 살고 있고 누군가와 함께 매일 생활을 하다보니 저의 문제가 더 도드라 지는거 같아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이 자신감 하나로 만 이곳에 오게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과는 180도가 달라진 제가 되었습니다. 할말은 꼭 하고살았는데 무조건 참고 회피하고 사람들 이랑 어울리는걸 누구보다 좋아하던 저였는데 이제는 사람들 만나는게 힘들어졌습니다. 머리는 도통 안굴러가는거 같고 사람들이 저한테 얘기를 하고 있지만 제 머리는 그 사람들이 무슨얘기를 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서른 중반인데 치매인가 단기 기억상실인가 의심도 해보았고요.. 예전부터 주의가 산만하긴 했지만 이렇게 사회생활을 못할정도는 아니였어요. 최근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제가 사람말을 잘 안듣는다는 겁니다. 그런 얘기들을 계속 듣고 일부러 더 상대의 눈을 쳐다보면서 얘기를 해도 방금 들은얘기가 기억이 안나고 집중 하기가 힘이 들어요. 앞으로 이 상태로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나갈지 너무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혹시 직접 일대일로 상담을 받고싶다면 온라인 으로도 상담이 가능할까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