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증과 이인증은 어떻게 극복하는 게 좋을까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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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eo5
일 년 전
무기력증과 이인증은 어떻게 극복하는 게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현재 20대 후반인 한 여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의 삶의 전반에 걸친 자아의 문제때문에 날이 갈수록 자연스럽게 살아보기가 힘들어서 혼자 극복하려고 애써보다가 뭐라도 타인의 의견을 들어보고 참고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무렵까지는 내면적으로 그렇게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해부터 서서히 뒤틀리더니 12살 무렵부터는 좀 싸이코패스 같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속에 항상 살의가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뱉기 무서운 말이지만 가까운 사람이든(가족 포함) 먼 사람이든 별별 방법으로 살해하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다행히 차마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고 잔인한 영화를 보고 사람이나 생물이 찢겨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만족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뇌 성장이 뭐가 잘못돼서 편도체에 이상이 있었던 걸 수도 있지만 가정 환경의 영향이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해가 갈 수록 스트레스가 정말 극도에 달해서 고3 입시철에는 물론 저 뿐만이 아닌 모든 학생들이 으레 그렇지만 내가 죽던지 이 세상에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을 죽이던지 둘 중 하나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아 입시가 잘 마무리되고 지원한 곳에 합격한 후로 사실상 거의 대학은 다니지 않다시피 하고 무기력증이 너무 심해 집에서 거의 하루종일 잠만 자거나 가끔은 모르는 사람을 자발적으로 찾아가서 성적으로 학대 당하기도 했습니다. 입시가 끝나면 스트레스의 근원이 사라질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습니다. 제 짧은 인생 전반에 깔려있는 모순과 뒤틀림들이 제가 급한 일로부터 해방되자 더 선명하게 다가와서 견딜 수가 없었고 그 시기부터는 마음 속에 증오나 살심은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하면 안된다는 윤리적인 사상이 그래도 머릿속에 잘 자리잡아서(역설적으로 이게 브레이크가 돼서 지금은 타인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거의 말하지 못합니다. 말하면 고삐 풀릴까봐 시작을 못하는 것 같아요.) 저 스스로를 막 대하는 게 더 해소되는 쪽으로 바뀌어 누군가에게 맞고 강간당하고 한바탕 울고나면 속에 쌓여 있던 것들이 한동안 텅 비워지는 느낌이 좋아 생판 모르는 사람과 그런 관계를 가질 때가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넌 이런 쓰레기같은 애야.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다른 사람 스트레스 풀이용으로 막 다루어지려고 태어난 거야. 이거 봐 거기에서 피나 질질 흘리고 있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스스로가 밑바닥이라고 인정하니까 그만큼 안심이 되고 안락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무렵에, 정신과에 직접 가서 진단을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추정해보건데 이인증이 시작됐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보는 시야와 현실간의 괴리도 크고 사람의 곁에 있으면 응당 느낄 온기..?뭐라 표현해야할 지 어려운데 사물이랑 똑같이 느껴졌습니다. 이전에는 그런 감각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잠 못자서 그런 걸거라고 하길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그 때까지만 해도 이 증상이 가진 위력이 뭔지 몰랐습니다. 무기력증과 이인증이 같이 오니까 모든 감각이 둔해져서 도대체 사람들을 어떻게 대했었는지 잘 모르겠어서 이인증이 생기기 이전의 기억에 의존해 지금까지도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행동과 말투와 모든 것이 인위적이고 때로는 상황에 살짝 어긋나는 반응을 하게 되기도 하고 상대방이 전달하는 말이나 행동의 크기가 어느정도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 과잉행동을 하게 되거나 혹은 너무 미미해 잠깐씩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일들이 지속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내 나이가 이십대인데 한번쯤은 다시는 못할 도전이라도 해보자,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20대 중반에 전공도 바꾸고 해외에 나왔습니다. 무기력증에 빠져있었지만 있는 힘 없는 힘 긁어모아서 어떻게든 살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2년 간은 제가 정말 바뀐 것 같다고, 나도 좀 사람이 되려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만 결국 새로운 지역에도 적응을 하고 나니 똑같아지네요. 역시 근본적인 문제를 파고들어야만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사람들과 섞여살려면 상호반응을 해야하는데 저는 마치 눈을 가려놓고 제 앞에 있는 그림이 무슨 색인지 맞춰보라고 하는 듯한 느낌을 매일 매 시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전의 기억에 의존해서 반응하는 것에 많이 적응이 되어서 마치 매뉴얼처럼 나오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무 지쳐서 이 상태로 앞으로 남은 생을 살 생각을 하니 까마득합니다. 너무 중구난방 적기는 했는데 현재 겪는 증상만 적어놓으면 맥락이 없는 것 같아 떠오르는 대로 하소연까지 하고 말았네요... 사실상 죽을 병에 걸린 것도 아닌 사지멀쩡한 사람이 이런거로 심각한 고민이라고 하는 게 복에 겨운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겨내려 노력해본 거였는데... 제가 정신력이 약한 건지 점점 더 한계로 가까워지고만 있는 것 같네요. 혹시 비슷한 상황에 처해보셨다거나 아니면 그런 사람을 보신 경험이 있다면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힘들다의욕없음혼란스러워성정체성분노조절답답해우울괴로워충동_폭력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
전문답변 추천 4개, 공감 19개, 댓글 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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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마카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마카님 자신을 안아주세요
#스트레스해소법 #건강하게 해소 #괜찮아 #네잘못이아냐 #그럴수있어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최영진이에요.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솔직하게 마카님의 이야기를 나눠주시고 또 도움을 요청해 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께서는 여러 가지 심리적인 어려움들을 경험하고 계신 것으로 보여요. 크게는 말씀해 주신대로 이인증과 무기력증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마카님 자신을 존중하거나 사랑하지 않는 자기혐오나 자기부정도 있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이 힘들고 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사연에 자세하게 적어주시진 않았지만 현재 갖고 계신 문제의 원인을 생각해보았을 때, 마카님 스스로 자기를 존중하지 않으시고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어요. 마카님 스스로 나는 별로 가치있는 존재가 아니고 좋은 대접을 받을만한 존재도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현재의 어려움이 있으시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봤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성적학대를 경험하시고 “나는 가치없는 쓰레기야” 등의 생각을 하실 때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인을 생각해 보았을 때, 사연 중에 “가정 환경의 영향이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라고 적어주신 것을 보면 어릴적 가정에서 마카님의 존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정당하게 대우받거나 존중받는 경험보다는 마카님의 생각이나 감정을 존중받지 못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부분이 큰 이유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릴적 살인충동이 자주 드셨다고 하셨는데, 결국 내면에 쌓여있는 분노가 많아서 그러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뇌의 문제라기보다는 평소에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한 타인을 향한 분노나 원망의 감정이 쌓여서 표출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추가적으로, 현재 겪고 계신 것으로 추정되는 이인증도 마카님께서 현실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를 직면하고 적절하게 해소하기보다는 회피를 하시고 적절하게 다루지 않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인증은 현실문제에 회피하면 할수록 현실과 멀어지고 현실감이 떨어지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릴적 어떤 연고로 마카님께서 자신을 혐오하고 가치없다고 생각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마카님이 가지신 고유한 가치를 다시 확인하시고 명확하게 인식하실 때 회복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마카님의 인생에서 마카님께서 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존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마카님의 인생을 한 편의 소설로 비유하자면, 마카님은 그 소설의 주인공이면서 유일한 작가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껏 인생을 살아오면서 마카님이 삶의 중심이기보다는 타인에 의해, 타인의 평가에 따라 마카님 자신을 살펴보셨다면 “나는 가치 없는 존재야, 나는 별 볼일 없어” 라는 생각이 드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어린시절에 마카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받지 못하셨다고 한다면, 그건 마카님이 가치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마카님을 존중해주지 않은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마카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마카님은 태어날 때부터 무조건적으로 있는 그대로 가치있는 존재였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적절하게 대해주지 못해서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한 어떤 조건들을 갖게 되셨다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공부를 잘할때에만 존중받고 인정받고, 반면 공부를 못할때는 무시당하고 인정받지 못했다면, “아 나는 공부를 잘 할때에만 가치있구나” 가치있고 존중받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해야만 하는 구나” 라는 조건을 갖게 되실 수 있어요. 내가 가진 조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의 삶은 불편할 수 밖에 없고 만족할 수 없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1. 내가 가진 조건들 리스트 만들어보기 2. 내가 가진 조건들 논박해보기 3. 괜찮아 문장 만들어보기. 내가 가진 조건들을 만족시키지 않아도 괜찮고, 나는 여전히 가치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손으로 써 보기 4. 하루 2가지 이상 나 자신을 칭찬해보기 활동들을 통해서 보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사랑하시는 연습을 시작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인증 관련해서는 일단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고 현실에 머물러 있는 연습을 하시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그렇기 위해서는 결국 마카님께서 마카님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부터 인식하고 조금씩 표현하는 연습을 해 보신다면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해요.
제한된 지면에 많은 내용을 담지 못해서 아쉽습니다만, 마카님께서 지속적인 심리상담을 통해서 나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고 마카님의 삶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어주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필요하시면 정신과에 내원하셔서 약물처방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어떤 사람도 마카님을 함부로 대하거나 가치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게 내담자님 자신이라고 할지라도요. 마카님께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이야기 해주시면서 조금 더 마카님을 안아주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 조급한 마음보다는 하나씩 하나씩 해 보시기를 응원드립니다.
Singitwithme
일 년 전
직접 전문의로부터 진단을 받은 게 아니라면 섣불리 자의적으로 판단하면 안 돼요. 단지 성적 취향이 BDSM인 거 아닐까요? 무엇보다 내원이 가장 시급해 보이네요.
goldrose
일 년 전
병원 가셔야 될것 같아요
naphone
일 년 전
저도 많이 그랬고, 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너무 억압되어 있었어요! 무기력증과 이인증 뿐 아니라, 살의에 대해서도 그래요. 아마 제 생각엔 스스로에 대한 억압이 이유같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 사람한테 욕을 한번도 안해봤거든요. 속마음도 한번도 말 안해봤고, 그래서 스스로 제어를 못할까봐 걱정을 했었네요. 그런데 지금은 그 증상이 거의 없어졌어요. 위의 상담사님이 말한 것 처럼, 이곳에서 반년동안 제가 뭘 어떻게 하든 저를 긍정받다보니, 결국 호전이 되었더라구요. 지금도 마카에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ㅜ
KNIFELIFE
일 년 전
그런데 글을 참 잘 쓰시네요
emerald4527
일 년 전
꼭 병원에 가보세요 많이 지치고 힘드시잖아요 혼자서 할수 없는게 있어요..병원도움을 받아보세요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서 뭐라고 말은 못해드리겠는데 병원에 가보셨음 좋겠네요..
im2yj
10달 전
정말 정말 고생 많이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와중에도 전공을 바꾸고 해외에 나가기를 선택했다는 사실이 마카님이 스스로를 놓지 않고 싶다는 마음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다행이구나 싶었습니다. 남들 모르게 스스로를 밖으로 끄집어 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셨을거라 생각해요. 여러 노력 덕분에 자신에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도달하셨잖아요. 마카님이 소중하지 않고 약해서 힘든 일들이 펼쳐지는 게 아니니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계가 가까워져 온다는 것은 어쩌면 또다른 시작점에 가까워지는 걸겁니다. 마카님! 자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고 또 적어주셨으면 좋겠어요 :)
6v6jj
9달 전
@KNIFELIFE 저도 이 생각을 했어요! 글을 잘 쓰시는거 같아요!
happlyeverafter
8달 전
@KNIFELIFE 저도 그 생각 들었어요 글을 잘 쓰시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