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서의 자존감이 전부 무너져 내려서 도무지 힘이 안 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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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서의 자존감이 전부 무너져 내려서 도무지 힘이 안 나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ella1105
·3년 전
21살 가장 꽃다운 나이에 연애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내가 가슴이 작아서 발기가 안 된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가진 건 그나마 내 삶에서 가장 예쁠 수 있는 몸을 가진 몸뚱아리 하나인데.. 나는 지난 500일동안 뭘 한 걸까 내 몸을 보면 성적 매력이 떨어지는 그 사람의 마음을 알지 못해서 침대에 누울 때마다 ***처럼 옷을 벗었다 심지어는 우리 둘만의 잠자리를 위해서 몰래 10일동안 피임약을 복용하기도 했다 나는 선천적으로 가슴이 작아서 늘 자신감이 없었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주저 없이 벗을 수 있었다 그런 못난 내 몸조차 사랑해줄 거라 생각했으니까. 100일 쯤 되었을 때부터 그 사람이 나와의 잠자리를 피하는 거 같았다 일찍 잠들거나 피곤해서 잠드는 일이 다반사였고 나는 열심히 애무를 해줘도 망부석처럼 받기만 하고 해주진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참았다 우리의 관계에 불만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불만을 들어내는 순간 우리 사이에 균열이 생길까봐 무서웠기 때문이다 입맛은 뚝 떨어지고 정신이 어질어질하다 삶에 의욕이란 의욕은 다 사라졌다 내가 사랑하던 그림 그리는 것도 내가 좋아하던 버블티를 마시는 것도 모두 의미가 없어졌다 내 인생의 8할을 공유하던 소중한 사람에게 이런 얘기를 들어야한다는 현실을 마주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오빠는 "너와 평생 함께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자리쯤은 포기해도 괜찮겠다"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이 없었더라면 나는 그 자리에서 모든 걸 정리하고 돌아왔을 지도 모른다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고 잠자리도 못하는 플라토닉사랑은 1년을 넘어가면 의미가 없으니까. 내가 힘들면 오빠도 힘들어한다 그걸 알기에 나는 오빠 앞에서 괜찮은 척을 하려고 하지만 가끔은 울컥하는 감정에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다 그때는 오빠가 나를 웃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나는 다시금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무너진다 마치 끝이 없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 거처럼 속이 울렁거린다 이겨내야지..이겨내야지.. 오빠가 나를 정말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그냥 버리고 딴 사람에게 갈 수도 있었을텐데 가지 않고 내 옆에 있기로 약속해 줬으니까 그러니까 나도 빨리 일어나야한다 언제까지나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여자로서의 자존감은 상처를 입었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여자친구로서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믿음과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번 일이 단지 아픈 일만은 아니다 나는 오히려 그 누구보다 축복받은 사람이다 이번 일이 어떤 커플에게는 헤어짐의 사유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깟일' 따위로 지금까지 쌓아온 추억을 정리하고 싶지는 않다 만약에 우리가 서로에 대한 감정이 그깟일보다 크지 않았더라면 뒤도 안돌아보고 각자의 길을 갔을 것이다 오빠가 최면을 걸든, 내가 수술을 하든, 옷을 입고 관계를 갖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동원해서 이겨내고 싶다 .. 그러나 아직 두렵다 하지만 이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의 문제이니 우리가 함께 손잡고 고민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온전해서도 아니고 내가 온전해서도 아니다 불완전한 우리가 만나서 함께 고난을 헤쳐나가기 위해서이다 이번일은 우리 커플이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처음으로 마주한 산인 것 같다 나는 우리 둘이 대화도 많이 하고 서로 배려해주면서 응원해준다면 분명히 이겨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사람과 결혼해서 예쁜 아가들도 낳고, 애완동물도 키우고 맛있는 요리도 만들어 먹으면서 오순도순 사는게 내 평생의 소원이다 어떤 고난이 우리를 괴롭힐 지라도 지금처럼만 둘이 같은 미래를 꿈꾼다면 그 어떤 고난도 이겨내지 못할 이유는 없다 단지 현재 우리가 같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면 된다 그러면 된다 그러나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모든게 꿈만 같다 마치 사형 선고가 내린 기분이랄까 가끔은 바다에 잠기고 싶다 모래가 되어 샅샅이 흩어지면 아무도 날 찾을 수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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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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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ffv45
· 3년 전
ㅠㅠ 가슴이 작다고 사랑하는 여자친구한테 그딴 말을 내뱉는 ㅁㅊㄴ 이 있네요??? 님이 훨씬 더 아깝고 소중한 사람이고 그딴말 신경쓰지 마세요..;; 글 초반부만 읽어도 화가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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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arspring1
· 3년 전
@hffv45 그 남자 쓰레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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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arspring1
· 3년 전
남자 입장애서 말씀드리면 여자 가슴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기 간의 궁합을 저는 더 중시합니다. 그 남자 좋은 남자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그런 상처되는 말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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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lzacoo
· 3년 전
작은 가슴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요 상처 안고 가시는건 별로일거 같은데 그간 정이 아쉬워서 미련두시는건 좀 아니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