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동안 저는 남편과 아이들의 경제적 뒷받침을 하고 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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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저는 남편과 아이들의 경제적 뒷받침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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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집에서 막내로 살면서 경제적 제약을 느껴본 경험이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제 부모님은 제 손에 신용카드를 쥐어 주셨고, 제 위시 리스트 아이템들은 늘 손에 쥐며 사는 삶이었습니다. 대학 때는 영국으로 유학도 다녀왔습니다. 스물 여섯에 제 마음에 쏙 드는 근사한 상대를 만났으나 결혼을 고려하기에는 우려되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월급도 적고 학력도 고졸에 집안에는 아버님의 도박으로 인한 빚도 있고 무진장 가난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저는 제 친척과 친구 모두 반대하는 결혼을 했고 제 결혼식 영상 속에는 제 가족들이 다들 펑펑 우는 모습만 가득합니다. 저는 그 당시에 처한 경제적 능력만을 보고 제 남편을 평가하는 그들의 모습에 분노를 느꼈고 방어기제까지 작동하여 제 가난한 남편을 보호하기에 여념이 없었슺니다. 여자인 내가 더 벌어서 가정 꾸리고 살아 나가면 되는 것 아니냐고. 나는 그럴 수 있다고. 돈이 뭐가 중요하냐고. 저는 가난을 경험해 *** 못해 가난이란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던 것 같습니다. 연애 3년. 결혼 8년차 11년 동안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남편과 아이 둘의 경제적 뒷받침을 하고 있습니다. 가난 했던 시절도 있지요. 소고기를 살 돈이 없어 아이들에게 몇 달간 소고기를 먹이지 못했던 시간도 있습니다. 돈이라는 것이 얼마나 창의적으로 사람의 생활을 윤택해 줄 수 있는 것인지 아이 둘을 키우며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시간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더라구요. 시간이 있으면 건강도 행복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를 향한 부모님과 친척들의 진심어린 조언이 뼈를 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결혼 후 부터 슬슬 느껴지는 불공평한 느낌. 사랑하는 남편과 공평 불공평을 논한다는 것조차 역겹습니다만.. 시간이 지나 사건에 사건이 쌓이고, 이제는 제가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그렇게 한심해만 보이던 부모님과 친척들의 시각에 저는 더 근접해져 있었습니다. 다행히지 불행인지 집의 재정 상황이 너무나 어렵고 가족들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막무가내로 계속해온 직장 생활 덕에 지금은 App** 엔지니어로 연봉 1억 이상을 받아가며 가정의 모습을 유지하며 지내오고 있습니다. 남편의 수입은 저의 1/10정도 이며 그 마저도 남편 지인에게 진 빚을 갚는데 쓰고 있습니다. 자동차, 아이들 학비, 생활비, 식비 모두 제가 100% 감당해 오고 있습니다. 손해보는 듯한 느낌으로 괴롭습니다. 저만 비정상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생각에 세상 최고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도 실망스럽습니다만 사랑하는 가족과의 관계에서 이런 이해타산 적인 생각을 하는 저도 제 스스로가 참 못마땅합니다. 이런 생활이 2-3년 더 지속이 되면 너무나 불공평하다는 피해자적 느낌에 이 관계를 청산함으로써 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못났지요. 우리 삶에서 돈이라는 요소만 빠진다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많이 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가정에서 저만 희생하고 착취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괴로운 나날들 입니다.
두통혼란스러워실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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