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요 어릴때부터 없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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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poiuytrewql
·5년 전
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요 어릴때부터 없는 형편에 너는 나처럼 살지말아라,좀 더 편하게 살고 넓은 세상을 보라고 유학을 와서 가족들이랑 잘 붙어있지 못했고 한국에 들어와도 나가 노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집에 잘 붙어 있지도 못했어요 그리고 졸업하기 얼마 안 남았는데 아빠가 덜컥 돌아가셨어요 정확한 사인은 몰라요 그냥 집안에서 쓰러지셨어요 아빠가 몇년 전 암에 걸리셨어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셨었거든요 그 힘든 항암치료 다 이겨내시고 이제 유지하는 것만 남으셨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가실줄이야 정신없이 한국에 들어와 장 다 치루고..좋은 곳 안치시켜드리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아빠가 생각나서 미칠것같아요...얼마 전 꿈에 나와서 서로 부둥켜안고 아빠 사랑해.작은 딸 사랑해..하고 제가 엉엉 울면서 아빠 많이 아프고 억울했지?하니까 억울하다고 아버지도 우시더라고요...꿈에서 깨어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네요 아빠 국민연금 얼마 안 나오는거 딸 나중에 결혼시킬 거라고 그걸 모아놓고 아빠한테 쓰지 평생 외국 못 나가봤으면서 지갑 속에 내 사진 맨날 넣어다니는거 난 몰랐어 작은 딸래미 이쁘다고 좋아했었잖아 엄마랑 해외여행 갈거라고 돈 모아놓은거 아빠 아프게 되서 병원비로 다 쓰고 바보같이 아빠 아파서 휴학 했을때 졸업 미뤄서 미안하다고 했잖아 왜 미안해 했어 나 이제 졸업해서 엄마아빠 효도 할 일만 남았는데 뭐가 그렇게 급해서 이렇게 빨리 가버린거야 시간을 돌리고 싶어 연락 자주 할걸 있을 때 잘할걸 후회해서 뭐하겠어 아빠는 지금 없는데 차라리 내 수명 줄수있으면 내 앞으로 살 수명 다 주고 싶어 반이라도 제발 진짜 아니면 꿈에라도 맨날 나와서 나랑 수다도 떨고 못한 이야기 다 하고 가주라 제발 아빠하고 추억이 떠올라서 한국가면 어딜 못 다니겠어 어릴때 같이 산책하면 아파트 화단에 장미 핀거 꽃 하나 꺾어서 나 쥐어줬던거 영어캠프 갈때 나 불러내서 용돈 오천원 쥐어준거 떡볶이 좋아한다고 시장 떡볶이 사다준거 같이 집 앞에 공원에서 산책하던거 나 겁많다고 어릴때 무서운 이야기로 겁줬던거 아빠 너무 다정했어서 나 너무 힘들어 너무 보고싶어 다음 생에 태어나도 아빠 딸로 태어날래 너무 힘들어서 그냥 아빠 따라가고싶다 사랑해 아빠 아직 아빠가 없다는 걸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어 도대체 언제쯤 괜찮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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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a12
· 5년 전
읽는데도 맘이 너무 아픈데 글쓰신 분은 얼마나 힘드실지 감히 짐작도 못하겠어요.. 아버지와 함께 한 추억, 해드리지 못했던 것들이 계속 생각날거같아요. 자상한 아버지셨으니까요.. 누군가와 함께 나누셔도 좋고 이렇게 글을 쓰셔도 좋으니, 힘들다고 슬프다고 마음껏 표현하셨으면 좋겠어요. 괜찮아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그렇게해서라도 조금이나마 덜 아프셨으면 좋겠어요.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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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uytrewql (글쓴이)
· 5년 전
@helena12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