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감정의 쓰레기통은 어디인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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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감정의 쓰레기통은 어디인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neyo06
·3년 전
상대방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그 고민을 남이 들어주며 함께 해결책을 찾아나가고 아픔에 공감해주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처음에 제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한 친구는 가정 폭력을 당해온 친구였습니다 (물리적인 폭력은 없었지만 정신적으로 굉장히 괴롭혔던 모양입니다...) 물론 저는 그 친구의 고민을 열심히 들어줬습니다. 그 친구가 자신의 가족의 욕을 저에게 쏟아내고 죽음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내도 항상 가슴을 졸이며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가 제게 그런 문자를 보내고 피투성이가 된 손목의 사진을 보내는 것이 한두번을 넘어 어느새 1년 가까이 저는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연락이 끊겨서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몇번이고 걸어보자 스토커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1시간이 넘게 걸려 그 친구의 집에 찾아가 보아도 냉대당할 때도 있었지만 저라도 들어주지 않으면 어느날 이 친구가 갑자기 죽어버릴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에 저는 그 친구의 불만을 묵묵히 들어주기만 했습니다. 어쨌거나 저에게 그 친구는 소중한 친구니까요. 비록 스토커 같다는 말을 들어도 어릴때부터 함께했던 제 반쪽과 같은 친구가 제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나아진다면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 저에게도 알게 모르게 무엇인가 쌓여온 모양입니다. 제가 지치기 시작한 것은 이 이후입니다. 다행히 그 친구는 많이 호전되었지만, 그 이후로 수많은 사람들이 제게 자신의 고민을 난폭하게 쑤셔넣고 가버렸습니다. 제가 해주는 그 어떤 긍정적인 말도 모조리 자기비하적인 말로 반박을 하거나 제가 뭐라 이야기를 하면 화내는 사람도 있었고 상대가 욕하는 사람을 따라 욕해줬다가 도리어 욕을 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가장 상처받았던 것은 제게 매일 같이 외모 고민을 털어놓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듣고 싶은 말을 정해 놓고 제가 어떻게든 그 말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땐 조금 빈정이 상해서 하루 정도 그 아이의 고민을 들어주지 않았는데, 다음날 모든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리고 몇시간 후 다른 친구에게서 그 친구에게 죽음을 암시하는 문자가 왔었다고 제게 전화가 왔습니다. 알고보니 그런 문자를 받은건 한둘이 아니더군요. 매일매일 고민을 들어준 것은 저였는데, 저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전 저 친구가 그렇게 생각한 것이 제 탓이라고 괴로워 했었죠. 사태가 진정되고 나서 연락을 받지 못한 것도 저 뿐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보낸 문자 옆의 1은 평생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남에게 자신의 고민을 얘기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게 자신의 불행을 전부 이야기하고 나서, 하나같이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넌 고민이 없어서 좋겠다고. 저도 고민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보다 더 심각한 고민으로 힘들어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런 내면에 바깥까지 우울하면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아서 행복한 척 하는 것 뿐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취급을 당해야 하는 것이 씁쓸합니다. 가족들을 걱정***는 것은 싫은데, 그렇다면 대체 저는 제 감정들을. 남에게 떠안은 고통들을 어디에 버려야 옳은 것입니까. ...쓰다보니 터무니없이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가 읽어주셨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합니다. (고민을 남에게 얘기하거나 그러시는 분들을 비하하는게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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