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리는 친구들도 많고 또 함께 하는 시간도 즐겁지만 한편으론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도 드시는군요. 그래서 친구들을 좀 멀리 하게 되면 죄책감도 들고 그렇다고 가까이 하자니 마음 한켠 불편하기도 하고 이러한 패턴으로 관계가 멀어지는 경험도 하셨네요. 관계에 대한 나의 이런 패턴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혼란스러운 마음이신 것 같아요.

친구들은 많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소진감도 꽤 되시는 것 같아요. 마카님이 현재 학생이신지 아닌지 짐작은 어렵지만 지금의 이런 패턴을 이전부터 계속 느끼셨던 것인지 혹은 최근의 일인지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 같아요. 만약 이전부터 계속 느껴온 부분이라면 마카님에게는 ‘넓이’보다 ‘깊이’를 추구해야 관계에서 편안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만약 최근의 경우라면 요즘 해야하는 것들이나 마음의 짐이 너무 많아서 관계에서 힘을 받기보다 지치는 느낌만을 받을 수 있어요. 그렇다면 지금은 타인과의 관계보다는 먼저 나를 돌보고 챙기는 것에 마음을 쓰셔야할 시기일 수 있어요.

마음에서 많은 갈등이 오가면서도 그래도 친구들의 요구에 반응하고자 하는건 그만큼 마카님에게 관계가 소중함을 의미하는 것일 거에요. 물론 사람은 관계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지지함을 통해 힘이 되기도 하지만요. 그 방식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서 누군가는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힘을 받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소수의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어가는 것에서 힘을 받기도 하지요. 이는 어느 방식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닌 ‘차이’일 뿐입니다. 때문에 위에서 언급드린 것처럼 이전부터 관계가 소중하지만 또 그만큼 피곤함을 느끼시기도 한다면 나의 관계 방식은 어떤 쪽이 편안한지를 확인해보셨음 합니다. 참고로 MBTI 검사가 그런 성향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어쩌면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야만 사회생활을 잘하는 사람으로 여겨진다거나 그렇게 해야만 될 것 같은 신념이 어느 순간 자리잡은 것은 아닐지 살펴볼 필요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나는 소수와 깊은 관계를 추구하는 성향인데 단지 신념으로만 넓이를 추구하게 될 경우 그 과정에서 에너지를 과하게 써야 해서 쉽게 피곤함을 느낄 수도 있음을 이해하고 계셔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만약 이전엔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편했으나 최근들어 멀리하고 싶은 마음이 드시는 거라면 요즘 내 생활은 어떤지, 너무 지쳐 있는건 아닌지 살펴보시고 마음에 지지가 되고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에게는 지금 내 마음 상태에 대한 설명과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함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를 나눠보시면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건강한 관계는 서로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때에 가능해집니다. 내 것을 채우기 위해서만 혹은 상대가 자기 것만을 채우기 위해 유지되는 관계는 어느 순간 피로감을 느끼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관계에 대한 내 성향을 이해하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상담에서는 내 관계 패턴에 대한 이해를 돕고 현재에서 좀더 편안한 방식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의 글이 마카님의 고민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