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의존적인 부모님과 지나치게 독립적인 나
어디서부터 이야기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제 어린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제가 스스로 선택하고 부모님께 잘 묻지않았습니다. 어린 저의 선택은 대부분 맞았고 잘못된 선택을 했을때는 필사적으로 숨겼습니다. 부모님이 생각하셨을때는 걱정 없는 아이 믿음직스러운 큰 딸이 었을겁니다.
저는 점점 굉장히 개인주의적이고 독립적인 완벽주의적 강박이 있는 예민하고 우울한 어른으로 성장해나갔습니다.
그누구에게도 도움받기를 원하지 않고 누군가 자발적인 도움을 원하면 불편해 피했습니다. 인간관계도 좋지 못했습니다. 늘 경직되어있었고 완벽한 모습만 보이려했습니다. 부족한 모습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는것은 너무 두려운 일이었어요.
제 자신이 왜그런지 많은 고민을 합니다.
첫번째 원인은 저희 엄마가 의존적인 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어릴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가득받고 자랐고 신체적 아픔이 있으셔서 아빠도 엄마를 항상 우선적으로 케어하셨습니다. 엄마는 성격적으로도 항상 사람들이 알아서 엄마를 돌봐주고 응원해주고 도와주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고 저도그게 당연하다 여겼고요.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저는 그런게 버거웠나봅니다. 의지하는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제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나는 든든하고 누군가한테 의지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또는 내가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면 내가 우리엄마의 모습을 내가 생각했을때 싫고 힘든것처럼 사람들도 날보며 힘들겠지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원인은 아빠의 완벽주의적 성향입니다. 어린시절 제가 모든과목에서 만점을 맞은적이있습니다. 그런데 수학을 많이 틀렸어요.아빠한테 수학을 잘 못봤다고 했을때 아빠의 한심하다는 표정을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아빠는 강박적 완벽주의자세요. 완벽을 추구하고 부족한 면이나 잘못된것이 있을때 비언어적인 표현이 정말 강하신분이라 그런아빠의 눈치를 많이 보게됩니다.
사실 저는 그런아빠를 많이 닮기도 했고요.
저는 지금 실직하고 건강도 잃고 많이 힘든 상황에 있습니다. 누군가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그렇다보니 이런 저의 성격이 제게 너무 버겁고 힘들기만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이 고민했고 나름대로의 원인을 생각해 봤어요.
그런데 이게그냥 성격이 아니라 유년기시절의 잘못된 양육에 대한 상처에서 기인했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제 마음속에는 작은 원망이 생긴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엄마랑 다퉛습니다.
의존적인 엄마한테 그런식으로 의존하면 사람들 다떠나간다고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방에 들어와생각해보니 엄마는 언제나 사람들이 좋아하고
저는 언제나 외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이 둘 사이에 지나치게 라는 단어를 붙힌다면
엄마가 아니라 나지 않을까.
내가 더 문제가 있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아빠도 이제는 제게 정말 잘해주시려고 노력하는것도 알고 있고요 특히나 엄마는 저의 이런 성격이 정말 어려우실건데 누구보다 이해해주고 잘해주시려고 하는거 알고있습니다.
제 성격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도 외롭고 우울하고 제 자신이 지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