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 판정을 받고 약물치료와 상담을 병행하고 있군요. 잘 지내는 것 같으면서도 문득 다 놓고만 싶은 우울감에 휩싸일 때가 있네요.

자해와 자살시도가 심각하게 느껴질만큼 우울증이 깊다고 했는데요. 그런 시간들을 지금까지 견뎌오느라 너무 힘들고 지쳐있었을 것 같아요. 더군다나 푹 쉴만큼 잠도 잘 들지 못했으니 일상생활 중에도 불편함이 꽤 컸을 것 같구요. 실패자 같다고 여겨지는 걸 보면 주변 친구들과의 비교도 하는 마음도 자주 들고 일상이 늘 긴장되는 느낌을 갖게 했을 것 같아요. 그런 불편한 감정들을 나름대로 다뤄보려고 시도했던 것들이 더 마카님 마음을 힘들게 한 것으로 보여져요.

불안장애 판정을 받았다면 일상에서 마카님이 불안하게 여겨졌던 부분들이 꽤 많았을 것 같아요. 그 불안 중에 혹시 자주 반복되는 주제가 있을까요? 학원을 쉬면서 더 불안함이 커졌다면 그동안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도 꽤 크지 않았을까 짐작해봐요. 혹시 요즘도 높은 곳에 올라가곤 하는 걸까요..? 약물치료와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니 마카님이 마음의 힘겨움을 혼자만 간직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요즘도 그런 충동이 종종 올라오는지 걱정도 되어요. 그렇게 내려오고 나서는 어떻게 그 시간들을 견디는 걸까요..? 상담은 어떻게 느껴지는지 얼마나 마음을 오픈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카님 마음이 괜찮다면 이곳에 적어준 그대로 표현해보았음 해요. 그래서 내 마음을 편하지 못하게 하는 생각들은 무엇인지, 자주 반복되는 주제가 있는지, 그런 주제들에 대해서 나는 어떻게 평가해왔는지, 불안이 훅 올라올 때 평상시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방법들도 연습해보았음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마카님에게 편안함을 들게 하는, 기분을 전환하는데 도움이 되는 몇가지를 챙겨두면 어떨까 싶어요. 촉감이 좋은 작은 인형이나 힘들 때 위안이 되는 문구들을 핸드폰에 적어둔다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처럼요. 또 순간 불안이 마음을 가득 채운다는 느낌이 들땐 잠시 멈추고 가만히 호흡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내 몸을 이완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답니다. 또 이런 감정들은 시간이 지나면 강물처럼 흘러가는 거라고 이미지화해봐도 좋겠구요.

그럼에도 계속 밀려오는 파도에 휩쓸려가듯 불안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있을 거에요. 상담도 받고 내면에 힘이 생기면 그 파도의 흐름만을 느끼며 견딜수 있게도 될텐데요. 그럴 때 순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1388, 1588-9191, 또 이곳도 있으니 언제든 필요하다면 찾아주세요. 마카님의 마음에 차츰차츰 편안함이 찾아들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