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다 싫어요. 혼자 있으면 눈물도 자꾸 나고요.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저 되게 밖에 사람들이랑 말도 잘 하고 밥도 잘 먹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낮에는 참 상태가 좋은데요.
마치 제가 모든 어려움들과 감정들을 옆으로 치워뒀다가 밤만 되면 그것들이 헤아릴 수 없이 파도처럼 들이닥쳐요.
분명 하나하나가 엄청 크고 어려운 일은 아닌데,, 자존감 낮아진 상황인데다가 지난 학기 때 인간 관계 때문에 힘들었던 게 해결이 안 됐던 터라 생각들이 한순간에 몰려올 때는 정말 힘들고 왜 나는 그따위로밖에 행동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다 제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내가 못났기 때문에 상황이 잘 안 풀리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돼요.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요.
게다가 대학교 마지막 학년이라 취업을 계속 하고 있는데, 꼭 될거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예비 합격을 받으니까. 또 같이 준비했던 사람들은 저만 빼고 다 합격했거든요. 저랑 같은 계열이 아니더라도 친한 친구들은 다 괜찮은 삶을 살고 있어요. 이러니까, 제가 그렇게 높은 목표를 잡았던 것도 아닌데 이뤄내질 못하니 비참해지네요. 시간은 가는데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고 쌓이고 쌓여서 제가 너무 힘드네요.
사실 저도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알면서도 자책하고 자존감 낮아지는 생각으로 쉽게 빠져드는 제가, 지금 이 밤이 너무 싫네요.
비교하는 감정을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해요. 비교하고, 스스로 상처주고 나를 갉아먹는 생각들이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노력하지 않으면 이 생각들이 가라앉질 않네요. 나도 노력했는데 다른 사람의 것을 보면 내 노력은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남의 하이라이트 씬과 내 비하인드 씬을 비교하는 거라고 했는데도, 다 아는데도 이러는 제가 너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