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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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oon2004
일 년 전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저는 5살때부터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셔서 어머니와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현재 고2구요. 어찌저찌해서 잘 살아온거 같은데요. 동생이 저랑 5살 차이가 나는데 엄마랑 유독 싸워요. 자기 공부한다고 건드리지 말라고, 나 이거 했었어야 했는데 못했다고, 그냥 짜증나서 등등. 저번엔 저랑 엄마보고 내가 이렇게 공부하는데 이 기분을 아냐고 하더라구요. 잘 생각해보면 제 동생이 제가 어렸을때보다 더 좋게 살고 있는데 엄마가 잘 안해준다고 생각하나봐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에요. 엄마랑 동생이랑 싸울때 제가 기분이 너무 않좋아요. 원래 안좋아지는게 맞지만 갑자기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거나 속이 안좋거나, 막 혼자서 울기도 하고요. 그리고 내일되서 또 화해하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니까 내가 이상한건가 싶어요. 나만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건가. 내가 이상한거니까. 나만 참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예전 중학교때 정신상담을 받아본적이 있는데 그때 전 괜찮다라고 하시더라구요. 분명 내가 느낄땐 아닌데. 그 괜찮다는 말이 너무 뭐랄까 그냥 그렇게 확정지어버리는게 너무 싫었어요. 왜 갑자기 이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익숙해져서 괜찮은건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요. 방금 학원같다가 집들어와서 힘들어서 써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신. 어머니랑 아버지가 이혼하실때 많이 싸우셨데요. 그래서 제가 목소리 톤이 올라가기만해도 막 경기를 일으켰다고 해요. 웃는톤이든 화내는톤이든.
힘들다의욕없음속상해불안해답답해우울해불안괴로워자고싶다무기력해무서워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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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원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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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괜찮지 않을 자유가 없어서 많이 힘들었네요. 정말 고생했어요.
#스트레스 #불안함 #트라우마 #불안정감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류지원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 님께서는 현재 어머니와 동생 분이 싸우실 때 심장이 빨리 뛰고, 속이 안 좋아지는 등 신체 증상과 함께 극도로 불안한 마음을 경험하고 계시네요. 그 후 나는 아직 그 고통이 진정되지 않았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아무렇지 않은 것을 보며 나만 예민한건가, 나만 인상한 건가. 이런 생각들을 하고 계셨던 것 같아요. 그러한 상황을 이해받고 싶어 상담을 받으셨는데, 분명히 나는 괴로운데 그 마음을 충분히 공감받지 못하는 것 같아 더 답답하고 서운한 마음이 드셨겠어요. 한 편으로는 짧게 남겨진 이야기들이지만, 어찌저찌 잘 살아왔다는 이야기나 동생은 마카 님보다 더 좋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들에서 마카 님이 느끼시는 마음들이 묻어 나오는 것 같아 어깨를 토닥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기까지 얼마나 혼자 눈물을 흘린 시간이 기셨을까요. 괜찮지 않은데도, 괜찮아야만 했던 그 많은 날들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우선, 마카 님께서 가장 괴로워하고 계신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나누어 볼까 합니다. 마카 님께서는 동생 분과 어머니가 싸울 때 매우 긴장과 불안감을 느끼시는 것으로 보여요. 일반적으로 우리는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말씀해 주신 심장이 빨리 뛰고, 속이 불편해지고, 눈물이 나는 그러한 증상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공포와 불안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주 필수적인 감정이고, 위험하다고 인지하는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아주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일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마카 님께서 유사한 상황에서 계속해서 기분이 안 좋고 불안을 느끼신다면, 그 상황이 마카 님께는 매우 위험하고 위협적인 상황이라고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동생 분과 어머니께서 어느 정도의 강도로 싸우시는지, 빈도는 어떻게 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마카 님이 이야기 해 주신 내용들을 종합할 때 아마 마카 님께는 어릴 적 부모님의 싸움을 보며 언성이 높아지고, 상호 간에 갈등이 심해지는 그 상황을 매우 위협적으로 인지하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5세 아이에게는 부모가 전부이고, 부모가 곧 세상이기 때문에 언성을 높이며 싸우시는 그 상황 자체가 어린 마카 님에게는 정말 엄청난 공포로 다가왔을 거에요. 어린 아이가 언성만 높아져도 경기를 했다는 것은, 아이에게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 자체가 트라우마로 남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후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게 되면서, 마카 님의 마음 안에서는 두 사람이 갈등을 벌이는 것이 결과적으로 관계의 단절로까지 이어진다고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로 인해 마카 님께서는 동생 분과 어머니가 싸울 때 어릴 적 부모님의 싸움을 무의식적으로 연상하며, 그 상황들이 매우 불편하고 불안하게 느껴지셨을 것으로 이해됩니다. 또한 자신의 불편함과 욕구를 아주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동생 분을 보시며 마카 님께서는 불편감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시기 상 동생 분께서는 아버지와 함께 사셨던 기억이 부재하시겠지만, 마카 님께서는 그 기억이 남아 있다보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때로는 칭얼도 거리고 짜증도 부리는 그러한 것들이 많이 어려우셨을 것 같습니다. 또래보다 다소 조숙한 아이로 학창시절을 보내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 어머니와 조부모님을 배려하고 때로는 눈치를 보느라, 괜찮지 않을 때에도 괜찮은 것처럼 보이려 애쓰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담에서 괜찮다는 말을 들으셨을 때 참 싫고 화가 나셨을 것 같아요. 내가 느끼는 나는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하니, 한 편으로는 불안한 마음도 더 크셨을 것 같고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그래서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마음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괜찮기 위해서 너무 고생했어요. 마카 님의 성장 배경을 볼 때, 마카 님께서는 사람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 특히 언성이 높아지며 싸우게 되는 상황에서 위협을 민감하게 알아채는 성향이 있으신 걸로 보여요. 마카 님께서 이상하다거나 예민해서가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트리거가 있습니다. 마카 님의 경우에는 그게 언성이 높아지며 싸우는 상황, 특히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싸움일 수 있을 것 같네요. 가족 구성원들이 격렬하게 싸울 때에는 불안을 느끼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상황입니다만, 마카 님께서는 그 이후 다시 일상으로 회복하는 데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어색함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아마도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서, 더 굳어버리는 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카 님께서 이러한 마음에 대해 동생 분이나 어머니, 조부모님과 솔직하게 의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족들 간에 싸울 수도 있고, 갈등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일이 발생할 때에는 내가 보지 않는 때에 해 달라거나, 혹은 언성을 높이지는 말아달라거나, 이런 식으로 가족 내에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느껴집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드릴 때에는, 동생이나 어머니가 싸울 때 마카 님이 느끼시는 감정과 어려움을 차분하게 전달하시는 데에 좀 더 초점을 두시면 좀 더 편안한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네요.
또, 마카 님께서 오랜 시간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속상하고 두려웠던 마음, 그리고 억울했던 마음에 대해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청소년이시기 때문에, 교내 위클래스나 위센터를 이용하실 수 있고 또는 거주 지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상담도 가능합니다. 상담에서 마카 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감정들을 꺼내 보면서 마카 님이 진짜 원하시는 것에도 점차 솔직해 지실 수 있을 거에요. 마카 님의 온전한 인생을 편안하게 살아가실 수 있도록, 이러한 경험을 해 보시기를 응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