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은 없는데 불안할때 정신이 안차려지면 어떡하죠..
인생에서 큰 실패를 경험해본적 없이 20대 중반까지 살아온 것 같습니다. 대학 입학도 쉽게 했고, 성적도 좋았고, 그럭저럭 평범하고 괜찮은 일생을 살았는데 취업에서 길이 막히네요..
졸업이후 코로나가 터지면서 취업문이 좁아졌고 계속되는 도전과 실패 반복이후 올해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게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전문직이 하고 싶었던건 아니고 집에서 원하는 전문직 분야가 있었는데 그건 도저히 성향이 안맞는것 같아서 제가 원하는 분야의 전문직 시험에 도전했습니다. 그 직종을 알게되면서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았구요.
문제는 전문직 시험이 1년에 단 한 번 3차까지 있는데 합격하는게 정말 어렵다는 거죠.. 12시간씩 공부하면서 1&2차 동시에 준비하다가 3월에 병이나서 입원했고 그 이후 공부 계획이 틀어지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습니다. 저는 1,2차 동시 합격이 목표였는데 불가능하다는 걸 그때 느꼈서 그랬던 것 같아요.
울며 겨자먹기로 공부를 하는둥 마는둥 하며 5월 1차 시험을 꾸역꾸역 봤으나 턱걸이로 떨어졌습니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려고 하긴 했었는데 독서실 갈 생각만해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밤에 잠이 계속 깨고, 공부를 하다가 숨이 막히고 식은땀이 나기도 하고 손이 덜덜 떨리기도 했습니다.
그 경험과 어차피 올해 시험은 다 물건너가서 내년을 바라봐야하는 시점에서 그냥 모든게 하기 싫어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고 있는데, 아르바이트를 가지 않는 날 하염없이 누워있는 제 자신을 보며 왜 이럴까 싶기도 하면서 또 공부는 하기 싫고 다시 취업시장에 들어가기도 끔찍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찾을 수도 없고.. 이제는 정말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