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동안 만나온 연인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자꾸만 느껴지지만 막상 헤어지기엔 용기가 나지 않아 고민이시군요. 불편한 부분을 나름대로 전해 보았지만 다툼만 되버리고 마네요. 점점 더 다름만을 느끼는 관계를 이젠 끊어야 하나 싶지만 막상 그러기엔 망설여지기도 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마음이 혼란하신 것 같습니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고 하셨는데요. 그럴때마다 어떠한 이유로 헤어지고 또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가치관이 너무 다르다 하셨는데 흔히 이야기하는 것처럼 살아온 환경이나 과정이 달랐기에 당연히 가치관에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음을 마카님도 잘 아실 거에요. 갈등이 될 때 그 차이를 잘 풀어나간다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힐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서로에 대한 거리감이나 서운함만이 남게 되겠지요. 그런 관계는 어느 한쪽만의 희생이 있을 때에만 유지될 수 있기에 그 관계에서는 점점 지침과 힘겨움만이 남게 되는 것 같아요.

다툼이 지겨우면서도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텐데요. 지금의 시점에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떤 부분이 마카님에게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는지, 갈등이 되는 부분 외에 조금이라도 맞는 부분이 있는지, 혹시 처음 만났을 때의 좋은 감정에 대한 기억들이 계속 희망을 갖게 하는 건 아닌지, 혹시 지금 주변에 마카님이 편히 기댈만한 다른 관계가 없다고 여겨지기에 더 놓기가 어려워지는건 아닌지 등에 대해서요. 이미 많이 그 사람과의 관계로 지친 마음이시겠지만 그래도 내 마음에 질문해보는 과정에서 뭔가 여지가 있다고 여겨진다면 이런 부분도 고려해보셨음 합니다. 보통 자주 갈등이 되는 주제가 생기면 그 주제가 조금이라도 드러나게 될 때 감정이 훅 올라오면서 정말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묻혀지게 되는데요. 바로 그 감정 아래에 있는 마카님의 바람을 전해보는 거에요. 인스타로 인해 자주 다툼이 된다고 했는데 어쩌면 다른 이성에게 좋아요를 누르는 그 행동이 마카님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듯해 서운하기도 하고 또 관계에 대한 불안함을 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싶거든요. 지금까지 그 부분을 이야기할 때 어떻게 흘러갔는지 글을 통해 짐작은 어렵지만 ‘내가 당신에게 좀더 소중히 느껴졌음 좋겠어’라는 바람을 ‘나보다 인스타가 중요한거야?’ 보다는 ‘인스타를 통해 다른 이성에게 좋아요를 누르는 것이 취미라고 했지만 그럴수록 나는 소외되고 무시되어지는 것 같아 속상하다’라고 전해보면 어떨까 해요. 상대의 행동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보다 그 행동이 내게 불러일으키는 감정과 바람을 함께 전하게 되면 상대도 무의식적으로 방어하려는 마음을 좀 내려놓을 수 있을 거에요.

연인과의 가치관 차이로 인한 어려움을 이야기해주셨지만 어쩌면 이 부분은 좀더 확장해서 마카님의 평소 관계도 함께 살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모든 관계에서 가치관의 차이는 갈등만이 아닌 나와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그 사람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평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가까운 사이에서 가치관이 다를 때 나는 그걸 어떻게 이해하고 풀어가는지도 함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올려주신 고민에 대해 도움이 될만한 대화방식을 알려드렸지만 아마 그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겨지실 수도 있고 또 글로는 다 표현하지 못하셨던 다른 갈등도 있으실 것 같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더 이야기 나누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마인드카페 상담실을 찾아주세요. 저의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