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털어놓으려니까 조금 떨리네요 익명성이 보장되어 지는 곳이니 안심 되기도 하고요 저는 봄에 태어났어요 작고 약해서 병원비가 많이 들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엄마는 화가 나면 그 때 죽게 냅뒀거나 아니면 계단에 굴러 유산 시켜버릴 걸 후회한다며 저에게 윽박지르기도 했어요 저 때문에 얻은게 아무것도 없다며 강조하는 엄마가 밉기보다 슬퍼서 엄마 마음에 들게끔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일도 생각나요 엄마가 자꾸 위협적인 행동을 가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다리를 끌며 밥상 앞으로 왔더니 너 다리 병X이냐며 젓가락을 던지시고 강제로 시장으로 끌고 가셔서 아까 그 흉내를 내며 돈을 받아오라고 했어요 너는 지금 다리 질질 끄는 노숙자니 돈을 벌라는 것이었죠 누가 시켰는지 말을 하면 죽여버린다는 협박을 받았고요 그래서 시키는데로 했고 한 할아버지가 5만원을 주셨고 저는 그걸 받았죠 저의 생생하고 아프게 남아있는 기억이네요 또 설거지를 할 때 설거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저를 부엌 카운터 사이에 밀어넣고서 발로 밟았었죠 손 치워 한 마디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시련지요 제가 방어 하는 손을 치우자 빗자루로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맞고 설거지를 다시 했는데 울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니까 꾹 눌러참았어요 어떤 날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어릴 때였어요 아마 초등학교 다닐 시기인데 엄마가 아침부터 화를 냈어요 그리고 저는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대로 소변 실수를 했는데 엄마가 보는게 더 무섭고 두려워서 그 살이 따가운 걸 참고서 학교로 가서 혼자 처리해보려고 하다가 패닉이 오기 시작했고 결국 집으로 돌아갔어요 엄마가 왜 또 다시 왔냐고 짜증을 냈고 저는 그냥 바지가 젖어서 그런다고 했더니 너가 손빨래해 한 마디 툭 던지고 가셨어요 8살이 손빨래를 할 줄 아려나요 아무튼 저는 몰랐습니다 대야에 물을 받고 있는데 니 옷을 왜 거기다가 빠냐며 갑자기 행해진 욕실에서의 폭력에 세면대에 머리를 세게 부딪혔고 세면대의 아래부분이 부서졌는데 엄마의 한 마디는 세면대 어떡하냐였어요 엄마가 세면대 걱정하는 동안 저는 남은 손빨래를 하고 있는데 머리가 참 아프더라고요 이런 저런 일이 참 많았고 올바른 성격 형성이 되지 않은 채로 성장하다 보니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피해자로 경찰서도 갔었고 엄마의 투신으로 경찰서를 또 갔었고요 그런데요 엄마가 아주 가끔 아주 가끔 사과 하는 것도 아니고 안아주는 것도 아니지만 무릎 베개 해주는게 좋아서 엄마를 용서했어요 엄마가 칼을 던진 그 날도 용서해줬어요 한 번도 엄마를 신고하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