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미치겠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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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fo225
일 년 전
딱히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미치겠어요.
현재 학생 신분인 사람입니다. 제 머리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 도움을 받아 볼까하여 몇자 끄적여 봅니다. 요즘 딱히 무슨 일이 있는것도 아닌데 정신 나갈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것 아니냐는 지인의 말에 잠시 쉬어 보기도 하고, 이게 아닌가 싶어 아예 각 잡고 불태워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점점 무기력이 제 몸을 침식해 옵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먹을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움직일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평소 감수성이 예민해 평소 드라마등에서 조금만 슬픈 장면이 나와도 세상이 떠나가라 울었는데 지금은 어머니가 막말을 하셔도 아버지가 비교를 하셔도 아무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설령 울어도 분명 슬퍼서 눈물이 나오는 것일텐데 마치 다른 사람이 우는 것을 지켜보듯, 아니 그것만도 못하게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아요. 제 감정이 제 감정이 아닌 느낌이에요. 혼자 있으면 온갖 상념에 잡혀 있다가 사람이 오면 또 평소처럼.. 방금 전까지 라면 맛있게 먹었으면서 문득 창문을 바라볼 때도 있습니다. 지인들이 병원에 가보라고 추천 해줬지만.. 제가 학생 신분이라 혼자서는 갈 수 없고 부모님과 동행해야 하는데. 솔직히 부모님과 그리 친한 사이도 아니고 제 이야기를 남에게 하는게 거북합니다. 전화나 채팅 형식으로된 상담이라도 해보라고 지인들이 추천해줬지만 그마저도 굳이 그렇게 유난 떨어야할까라는 생각에 그만 뒀습니다. 그저 자고 싶다는 생각만 있습니다. 이대로 자서 영원히 깨지 않는다면 정말 행복할거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내 살고 싶어도 죽어가는 이들이 많은데 감사하지 못할 망정 뭔 생각이냐고 정신 차렸지만요. 제가 차고 넘치는 생활하고 있다는 거 압니다. 그래서 더 미치겠어요. 노력은 하지 않고 이 생활을 계속 하고 싶다는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생각인지 알기 때문에. 내가 죽으면 제일 슬퍼할 사람이 내가 싫어하는 엄마아빠라는 걸 알기 때문에. 죽으면 분명 후회할 것을 알기 때문에. 내가 계속 살아 봤자 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죽었을시 불러올 파장을 알기 때문에. 그럼에도 죽음을 바라는 내 이기심을 알기 때문에. 내가 이중인격이였으면 다른 인격에게 사는 걸 맡기고 편해질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초딩 같은 망상도 해보고, 이건 그냥 게으름을 피우기 위한 핑계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어느 날은 정말 스트레스 받아서 짜증을 내며 잠들었는데 일어나서 어제 낙서하고 잠들었던 노트를 펼쳐보니 내용이 참 가관이더라고요.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을 내가 스트레스 받게한 상대가 아닌 나에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 말마저도 정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하듯, 난 정상이고 니가 문제고 니가 한심하다는 투였습니다. 제가 적고 있는 노트의 대상은 한 명인데 말이죠. 전 결국 있지도 않은 허상의 인물을 무시하고 깔보고 조롱하고 있던 겁니다. 저와 이름이 똑같은 허상의 인물을요. 제가 제 존재를 부정했다는 걸 정면으로 깨닫는 건 생각보다 끔찍한 일이더라고요. 소름 끼쳐서 노트는 바로 버려버렸지만 그날은 식욕도 없고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 날 이후로 원래 있던 불면증도 유독 심해졌고요.. 이딴식으로 자기 연민의 늪에 빠지면 끝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모른체로 그냥 있고 싶습니다. 사실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다. 인터넷 썰 같은 거 보면 말하니까 편해졌다고 하는 것들이 많아서 저도 몇자 적어봤습니다. 재미 없는 고민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고싶다무기력해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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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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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힘들었지..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소중한너 #괜찮아 #자기존중 #충분해
마카님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최영진이에요.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어요.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께서는 현재 우울, 무기력, 에너지 소진 등을 겪고 계신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데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상황으로 생각되고 부모님께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으신 것 같아요. 무엇보다 현재 마카님 안에 있는 다른 인격이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경험 때문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삶에서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에너지가 없는 상태여서 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면서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받으시면서 마음에 쌓아 두신 것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상황에서 그 상황에 직면하여 적절하게 해소하시기 보다는 상황을 회피하는 것에 익숙하신다고 보여요. 회피라는 기술이 그 순간의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효과는 있지만 회피를 많이 하면 할수록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스트레스 상황 -> 회피 -> 현실감 저하 그러다보면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까지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어요. 특히 회피의 결과로 마카님께서는 '잘하는 나'와 '못하는 나'를 구분하여 자아간 통합되지 않아 다른 인격이 있는 것 같은 증상도 경험하시는 걸로 생각됩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은 여러 인격을 가지고 있고 다중인격이라는 단어 자체가 부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집에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있을 때 우리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당연한 것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마카님께서는 마카님 자신을 싫어하는 목소리가 커서 자기혐오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시는 것 같아요. 우리가 살면서 잘하는 나도 나고 못하는 나도 나일텐데 마카님이 가지신 어떤 기준에 의해 못하는 나를 마카님 스스로가 비난하고 좋아하지 않으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글을 썼던 대상의 비난은 마카님 스스로의 비난이라기보다는 평소 마카님께서 타인으로부터 들었던 타인의 목소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듭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마카님 자신을 사랑해 주세요. 마카님은 마카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어요. 인간본질적으로 갖는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세상에는 마카님과 똑같이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이 없잖아요. 그것만으로도 마카님은 세상에서 유일하고 독특한 존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인생을 살면서 마카님의 가치는 어떠한 조건에 의해서 판단받아지고 존중받지 못했다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공부를 잘할때에만 부모님이나 친구나 선생님들이 인정해주고 존중해 주었다고 한다면, 그리고 공부를 못할때에는 무시받고 존중받지 못했다면 마카님은 "나는 공부를 잘할때에만 가치있구나" 라는 조건을 갖게 되실 수도 있어요. 이러한 조건이 많으면 많을수록 마카님은 행복할 수 없고 조건을 만족시키기 전까지는 행복할 수 없을 거에요. 타인이 마카님을 판단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버리면, 마카님 스스로도 나의 고유한 가치를 올바르게 보지 못하고 타인이 나에게 이야기해 준 것처럼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 나를 좋아해주지 못하고 미워하고 비난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마카님께서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할 때 회복이 시작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 내가 조금 부족하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안아주세요. 타인은 나를 나의 모습에 맞춰 나를 대할 수 있지만, 내 인생을 한편의 소설이라고 한다면 이 소설의 유일한 작가도 나 자신이고, 유일한 주인공도 나 자신이니까요. 내 인생을 타인의 입맛에 맞추지 않아도 괜찮아요. - 괜찮아 그럴 수 있잖아. - 네 탓이 아니야. - 넌 충분해. 라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2. 내가 가진 조건들 리스트를 적어보세요. 나는 언제 내 자신이 만족스럽고 가치있게 여겨지시나요? 1)리스트를 적어보시고 2)내가 가진 조건이 정말 합리적인 조건들인지 논박을 해 보세요. 예를 들어, 공부를 잘할때에만 가치있다는 생각이 있다면, 공부를 못하지만 가치있는 사람은 없나? 공부를 잘하는데 가치없는 사람은 없나?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조건을 대입해보았을 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 공부를 못한다고 했을 때 나는 이 사람을 미워할 것인가? 아니면 공부를 못해도 더 친하게 지낼 것인가? 라는 질문) 조건없이 친구를 좋아할 수 있다면 마카님이 가진 조건들도 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3) 괜찮아 문장 만들어보기. 1번에서 작성한 조건문장 뒤에 "조건을 만족시키지 않아도 괜찮아. 그래도 넌 여전히 소중한 존재야. 충분한 존재야"라고 적어보면서 내가 가진 조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카님께서 자기혐올르 멈추실 때, 나의 부족한 부분도 좋아해주고 그럴 수 있어라고 인정해 줄 때 현재 경험되는 어려움을 줄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방문상담이 어려우시다면 마인드카페 전화나 텍스트 상담을 통해서라도 마카님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긍정적으로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오늘도 참으로 소중한 마카님의 하루를 응원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blueherbe02
일 년 전
자신에게 혹독하게 말하는 자아를 검열선생이라 부르기도 하더라구요 어쨌든 그런 자아의 목소리가 님안에서 님을 보듬고 편들어주는 자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만큼 커져서 그래요.. 저도 그랬고 차츰 나아지고 있어요~ 꾸준히 감정일기를 쓰다보면 점차 그 검열선생의 비난이 약해지는데 그 과정을 혼자 하시지 마시고 마인드까페 상담 추천드려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