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님께서 30대 직장인으로 사회 생활을 열심히 하고 계시지만 대인관계가 많이 어렵게 느껴지시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직장 내 관계는 더욱 어렵기 마련이지요. 누군가가 나를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고 관계를 길게 이어나가는 것이 어려우셨던 것 같습니다. 적당한 눈치로 도움을 주고 받고 싶은데 자칫 일을 떠안게 될까봐 걱정도 되셨어요.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마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있기 마련이고 특히 직장 안에서는 더욱 그러하지요. 모든 사람들이 나를 다 좋아할 수는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막상 가슴은 이를 직면하게 될까봐 두려우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내 할 일에만 몰두하거나 교류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지나치게 긴장을 하면서 에너지가 소진되는, 다소 양극단의 방식으로 대처해오다보니 체력적으로도 지치셨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선 자신의 마음 안에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필요해보입니다. 두려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 저항해오면서 오히려 사람에 대해 과도하게 경계하게 된 것은 아닌지 하는 추측도 해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과거에 트라우마 사건이 있었을 수도 있고요. 사람의 마음은 내가 끌어당긴다고 오거나 밀쳐낸다고 나가는 것이 아니기에,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는 것은 인정하더라도 그 결과까지 내가 다 통제하려 하지는 않으시는 노력이 필요해보여요.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보니 때로 자기 주장을 잘 하지 못하고 수긍하게만 될 수도 있고, 만약 그렇다면 원치 않는 피해 의식이 생겨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건강하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주고받는 상호소통 연습도 필요해 보입니다. 사람에 따라 눈치가 빠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이 잘 파악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사회적 눈치가 빠르면 직장에서 도움이 되는 것도 맞지만 각기 장단점이 다르리라 생각됩니다. 눈치가 빠르고 대인 관계를 잘 하는 이상적인 내가 되려고만 한다면 실제로 내가 인식하는 나와의 괴리감이 커질 수 있지요. 여러 가지 능력과 장단점이 있는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마음가짐을 조금씩 키워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때로는 솔직하게 자기 개방을 해보며 내가 걱정하거나 두려워했던 상황이 실제로는 펼쳐지지 않는구나 하는 경험이 쌓이면 효능감도 올라갈 것 같아요.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마카님의 하루가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