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해요
26살 여자이고, 3년동안 준비한 공무원 시험 최근에
최종 면접을 보고 이제 결과만 기다리고 있어요.
시험준비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중간에 그 수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기도 했어요.
특히 가장 친한 친구와 같이 시험을 준비했지만
먼저 붙은 그 친구를 위해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줬었어요.
그 친구는 시험에 붙은 후 초반에만 외로운 환경이어서 그런지 그때만 연락이 잘 됐었고,
일에 적응도 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환경이 바뀌면서 그런지 연락도 뜸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어요.
저는 그것도 그거대로 너무 서운해서 저도 더 이상 연락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또 가족들에게도 시험이라는 핑계로 많이 소홀했어요.
특히 저는 엄마와 어렸을 때부터 성향이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어서 자주 싸우고, 말도 잘 안통했었어요.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응원보다는 반대를 많이하고
온갖 부정적인 말들로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엄마에게 응원 해달라는 말은 바라지도 않으니까
제발 부정적인 말들은 하지말아달라고 몇 번이고 부탁했을 정도였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안맞았던 엄마였었고, 지금 성인이 돼서는
남보다도 더 못한 사람으로 저에게 낙인이 찍힌 거 같아요.
밖에서는 한없이 친절한 저이지만 집에서 엄마에게는
누구보다 더 쌀쌀하고, 허리디스크가 심한 엄마가
그냥 귀찮고, 아무런 감정이 없을 정도로 아픔에 대한 공감도 생기지도 않고, 그냥 짜증만 날 정도까지 심각할 정도의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더라구요.
3년동안 공부하면서 울고, 불안한 저에게 공감이나 응원도 안해준 엄마면서 이제와 엄마가 아프니까 저에게는 그런 공감을 받을려고 하는 엄마가 너무 짜증이 나서 그렇게 말하고, 행동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가족이든 친구든 모든 관계에 공허함을 많이 느껴서 그런지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편합니다.
시험에 합격해서 그 멀어진 친구에게 연락이 온다면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또 엄마와도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3년동안 준비해온 시험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고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인간관계에 떠나보낸 공허함 컸어서 그럼지 지금은 이제 제가 모든 관계에 너무 많이 지친 것 같습니다.
예전엔 슬픈 영화, 드라마를 보면 감정이입도 잘 됐었지만 이젠 어떤 영화,드라마를 보든 아무런 감정도,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무미건조한 사람이 된 거 같아요.
슬프지도 짜증나는 것도 아닌 그냥 아무런 감정없는 로봇이 된 기분이 많이 들어요.
이럴땐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