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저를 싫어하게 되는게 무서워요.
현재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다른 사람이 저를 싫어한다는 사실이 너무 두려워서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을 사귀거나 대화를 나누는게 너무 힘들어요.
다른 사람이 저에게 말을 걸거나 다가오면 긴장하게 되고 신경이 그 사람에게 모두 쏠리면서 대화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상대가 한숨을 쉰다던가 그냥 별거 아닌 행동을 취하는데 그게 괜히 저 때문인가 싶고 제가 말을 꺼냈는데 상대방의 표정이나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내가 말을 잘못 꺼낸건가? 이렇게 했으면 안됐나? 나를 싫어하나? 하며 속마음으로 난리를 칩니다.
문자를 보낼 때도 정말 별거 아닌 말이나 대답을 보내는데 몇번이나 수정하면서 괜찮을까? 이상하지는 않겠지? 하고 조마조마해 합니다.
이런 제가 너무 재미 없고 매력도 없고 가식적인 사람 처럼 느껴지면서 이제는 진짜 제 모습이 어떤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하면 사람을 자연스럽게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상대방도 알고 있을 것 같아 두렵고요.
모든 사람이 저를 좋아할 수는 없다는 것은 잘 압니다.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저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겠는데 그래도 여전히 다른 사람이 저를 싫어한다는 사실이 두렵습니다. 저와 가장 가까운 친구 마저도 나랑 있는게 재미있을까? 언젠가는 나를 싫어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 문뜩 생각이 들면서 두려워지고 그 친구가 아직 나랑 있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구나 하며 안심해 합니다.
어떻게 고쳐야 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낯을 많이 가렸고 내향적인 성격이긴 했지만 그래도 초등학생 때는 사람을 사귀는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고 중1 조금 지나서 부터 저의 그런 점들을 느끼기 시작했고 점점 심해졌다가 중3때는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했고 아 진짜? 아 그래? 이런 말 밖에 못하겠을 정도로 심했습니다.
현재는 그래도 꽤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힘듭니다.
자연스럽게 눈치보지 않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