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lhwa·3년 전
우울증과 트라우마로 상담과 정신과 치료 중인 고2 여자입니다
제 트라우마는 초등학교 시절 학교폭력이에요 6년간 당했는데도 그게 폭력이란 걸 안 게 중3 때였어요
선생님들은 네가 참아라 애들 장난에 왜그렇게 예민하냐 좋아해서 그런거다 하고 엄마는 왜 가만히 있었냐고 도리어 혼을 냈고 그래서 그냥....2차 가해에 세뇌당했던 것 같네요
모욕적인 별명 멋대로 지어 부르고 저 가지고 장난이랍시고 괴롭히면서 낄낄대고 대놓고 욕하고 한대씩 때리고 가기도 하고 길 가는데 발 걸어 넘어뜨리고 실내화 신고 있는 상태에서(평발이라서 교정 때문에 특수 운동화를 신었었습니다) 밟아버리거나(교정기 형태가 일반인 발처럼 아치가 튀어나와있는 형태라 밟히면 엄청 아파요..) 계단 오르내릴 때 밀어버리겠다거나 과학 실험시간에 염산 같은 위험한 물질이 든 통을 들고 말 안 들으면 부어버리겠다 하는 등 협박하기도 했고 머리를 양갈래로 묶거나 치마를 입거나 액세서리를 한 날 아침부터 학교 끝날 때까지 계속 그걸로 온갖 욕을 들어야했습니다 귀걸이 하고 간 날은 아빠가 한 번 하고 가보라고 해서 한거라 어떻게든 버텼는데 결국 비웃음소리와 그거 좀 빼라는 가해자들 말에 못 이겨 오후에 빼버렸죠...
저는 기억을 못하지만 수련회 갔을 때 저를 빈방에 가둔 적도 있었다고 하네요..(다만 전에 감금 관련 글 읽었을 때 공황(사실 제대로 진단 받은 건 아니에요 전에 정신과 갔을 때 이 말 할 타이밍을 놓쳐서...그런데 공황장애 증상에 거의다 해당되어서 편의상 이렇게 씁니다 이게 한두번 오는게 아니기도 하고)이 심하게 왔던 걸로 봐서는 완전히 잊은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외에도 제 몸을 만지면서 살빼라는 등의 말을 하는 성추행 햇빛 알러지 때문에 선크림 바르고 있는데 그럴거면 그냥 학교 오지 말라는 말 제가 가까이 가면 토하는 시늉 가까이 가면 병 옮는다고 쑥덕대면서 피하기 자리 바꿀 때 저랑 짝 된 애 불쌍하다 하고 짝은 울고.....아무튼 6년간 정말 많았네요 결국 학폭위도 못 열었고 강전도 없었죠 그냥 가해자들은 아무 벌도 안 받고 멀쩡하게 졸업했습니다
이게 폭력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중3 겨울방학 때 가해자랑 좀 닮은 사람이랑 아주 잠깐 눈이 마주친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20~30분간 시간이 멈추는 것 같고 숨쉬는 법도 까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동안 머릿속에서는 계속 쟤가 왜 저기 있지 도망가야되는데 왜 발이 안 떨어지지 하는 생각 뿐이었고요 겨우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정말 너무 무서운 감각이었어요 현실이 아닌 걱 같고...
우울과 불안은 고등학교 오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아요 그래도 작년은 버틸만했는데 올해는 심해져서...결국 자해까지 하게 됐고 아직도 못 끊었어요
트라우마에 시도때도 없이 무서워지고 공황 오고 하는것도 힘들고 우울 불안도 힘들고 그냥 죽어버리고 싶어서 유서도 써봤고 아파트 옥상에도 올라가봤지만 결국 못 죽었어요....
지금도 매일같이 죽고 싶지만 죽지도 못하고 있어요 대체 뭐가 문제인걸까요
왜 저는 아직도 과거에 얽매여있는건지 왜이렇게 힘든건지......저도 모르겠어요 언제 또 공황이 올지 누구랑 같이 있을 때 올까봐 불안하고 시도때도 없이 옛날 생각이 나서 무서워져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그와중에 부모님은 공부 얘기.....대학 얘기.....그냥 수능 망치면 죽을까봐요 수시는 완전히 가망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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