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게 정신과상담을 권해봐도 괜찮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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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정신과상담을 권해봐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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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희 어머니는 3남 4녀중 6번째로 태어나셨습니다. 태어나서 어느 정도 성장하기까지는 집안이 그래도 괜찮았지만 외할아버지의 보증으로 인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출가한 언니 오빠들과 암투병중인 부모님을 대신해 학업을 병행하면서 돈이 되는일이라면 다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막내삼촌이 초등학교5학년 어머니가 중학교2학년 되던 해에 외조부모님이 암으로 연달아 돌아가셨습니다. 그때부터 저희 어머니는 막내남동생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공부에 욕심이 많았지만 결국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하고 공장으로 들어가 일을 해야 했고 돈이 없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도 삼촌의 학업은 어떻게든 마치게 하고 싶어 열심히 살던 중 25살에 저희 아버지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는 저와 제 동생을 낳고 기르면서 제가 12살이 되던해에 정식적인 회사로 출근을 하게 되셨습니다.(물론 그전부터 집에서 부업,베이비시터등 어떻게서든 살림에 보탬이 되려고 하셨습니다) 근데 그때부터 저희집의 지옥이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몸을 쓰는 식품공장에서 일을 하고 녹초가 된 몸으로 집에 오면 저녁과 함께 집안일을 하며 아이들을 케어한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육체적인 피로가 쌓여 피곤해 하는 어머니를 위해 아버지가 저녁을 먹을 때 반주형식으로 술을 권하셨고 제 기억으로는 그때부터 부모님은 매일 저녁 1-2병의 소주를 드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주량이 세지 않으셨고 같이 드시면 어머니가 먼저 술에 취해 쓰러져 잠이 드셨습니다. 그 정도였으면 그나마 괜찮았겠지만 어머니가 점점 알콜에 의존하셨고 매일 아버지와 술을 드심에도 불구하고 그 전에 저녁을 준비할 때나 또 저녁을 먹고도 몰래 세탁실 같은 곳에 술을 숨겨놓고 드시기 시작하였습니다. 술을 기분 좋게 매일 마셔도 안 좋은 판에 매일 피곤에 절어 퇴근하신 두 분에게 술은 의심과 싸움의 원인이 되었고 그렇게 하루하루 저희 집은 술이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학교가 끝나면 바로 학원에 가서 10시 넘게 들어왔을때도 매번 집에 오면 술에 취한 어머니가 가스 불을 켜고 주무시거나, 거실 테이블에 소변을 본다던가 화장실인줄 알고 현관문을 나간다거나 여러 위험한 상황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집에 와서 본인이 술을 몰래 먹을 여건이 안 되면 집 안에 있는 사람을 심부름을 시켜서 나가게 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해서 방에서 밖에 못나오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계속 지속되다가 어머니가 1년 정도 일을 쉬게 되셨는데 그때는 어머니가 맘을 먹으신건지 스트레스를 안 받아서 그러셨는지 1년 정도 술을 안 드셨었는데 그때는 어머니가 술을 안 드시니 아버지와 싸우는일도 거의 없고 진짜 저희 집이 천국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평화로웠습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오래가지 못하였고 어머니가 다시 일에 복귀하면서부터 또다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아직도 저희집은 지옥에 빠져있습니다. 어머니는 당연히 몰래 술을 드시고 위험한 행동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어머니에게는 안질환이 찾아와 술은 어머니에게 실명의 위험까지 주는 악마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저희 삼촌에게 우울증과 함께 조기치매라는 병이 찾아오게 되었고 그로인해 어머니가 많이 속상해 하시던 와중에 아버지께 누나로서 매정하다는 소리를 들으시고 난 후 울부짖으면서 어린시절부터 마음에 생긴 응어리를 다 토해내시는걸 보면 어쩌면 어머니의 알콜중독이 단지 일에대한 스트레스가 아닌 무엇인가 맺힌 응어리에 더해진게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저 또한 우울증환자입니다. 저의 우울증의 이유로는 80%가 부모님에 대한 것인데 그게 부모님의 술 때문에 생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고통받는 문제를 20년이 다 될 때까지 부모님에게 술을 드시지 말라는 권유를 하지 못했냐 하실수도 있겠지만 저희 부모님에게 술이란 본인들이 힘들게 일하고 와서 피로를 풀수 있는 유일한 출구였고 술을 먹지말라는 건 일을 하지말라는 말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물론 키워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부모님은 저와 제동생에게 어릴때부터 학교를 다니면서 정말 최소한의 것만 해주셨고 이정도 해주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살아라라는 말과 생각을 가지신분들에게 술은 어떻게 보면 저희집의 권력이었고 언급이 금기시되는 물건이었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의 알콜 중독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은 하시면서 본인도 술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매일 이 꼴 안 보려고 끊어야지 끊어야지 하면서 매일 술은 늘어나고 어머니는 본인에게 술에 대한 이야기만하면 과민반응을 보이면 방어하는 전형적인 알콜 중독자의 모습을 보이십니다. 쓰고보니 어머니에 대한 상담이 아닌 저에 대한 상담인 것 같지만 부디 저희 어머니가 술과 함께 과거의 아픔에서 조금이라도 해방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글 써봅니다.
힘들다우울걱정돼괴로워스트레스중독_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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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lena515416
· 3년 전
부모님께서 본인들도 알콜 중독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시고 있다면, 정신과 상담을 한 번 추천해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물론, 술을 마시지 않은 멀쩡한 정신일 때에요 계속 이대로 있으면, 마음뿐만 아니라 몸까지 망가질 수 있어요 부모님이 술을 줄이고 가정이 다시 화목해지기를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