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상처 받을 일만 가득할텐데. 무엇을, 얼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성추행|우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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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앞으로 상처 받을 일만 가득할텐데. 무엇을, 얼마나, 더 열심히 살라는 걸까. 나는 아파서도 안 되고, 우울해서도 안 되고, 여려서도 안 되는 존재인가? 자기들 힘들 땐 찾아와 죽네 사네 하며 아픔은 덜어놓고, 내가 위험한 상황일 땐 웃어넘기지. 역겨워. 서른 해를 훌쩍 넘기고 마흔 해를 바라보면서도 진정한 친구 하나 없다. 마음 터나봤자 뒤에서 비웃고, 뭐 하나 지나치지 못하는 내 성격 이용해서 본인들 힘들 때는 나를 찾는다. 힘들고 아픈 건 내게 다 나눠주고, 나의 괴로움엔 조롱을 남긴다. 어릴 때, 동급생에게 일년 동안 지독한 성추행을 당했다. 담임은 알면서도 묵인했고, 오히려 이야기를 꺼낸 사람을 반 분위기 흐린다며 공개처형 했다. 나는 내가 잘못한줄 알고 살았다. 그후로 있던 여러 일들로 지독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한의원 가서 침 맞는 것도 내겐 숨이 넘어갈 듯 스트레스였다. 누군가의 신체(손 끝이라 해도)가 내 몸에 닿는 걸 참을 수 없었다. 당연히 연애라던가 이성교제는 꿈도 꾸지 않았다. 하고 싶지도 않았고, 딱히 이성에게 관심이 가지도 않았다. 신체 접촉을 해야하는 인간 관계는 내게 스트레스일 뿐이니까. 누군가가 어깨만 잡아도 밤새 악몽에 시달렸다. 누군가 뒤에서 수근거리면 예전 일이 생각나 며칠을 잠에 들지 못했다. 어차피 가족에게도 자세히 털어놓지 못하고, 내가 이성을 만나지 않는다고 해서 삶에 불편한 점은 없었다. 매일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주변 사람과 부딪히는 것을 마음 다스리며 넘기는 것만 해도 내겐 벅찬 일상이니까. 그나마 친구라고 생각했던 애들의 속내가 슬슬 보였다. 연애도 못하는 무능력자, 능력도 없어서 남자 못만나는 인생, 결혼 못하고 있는 노처녀 등등. 본인이 남자를 만날 때 마다, 나를 보면서 우월감을 신나게도 느낀 걸 내 앞에서 흘린다. 부러운 적도 없었고, 그저 그 아이의 삶이니 새 연애 축하한다 했는데 그걸 또 부러워서 라고 받아들이나 보다. 미치겠다. 내가 대체 뭘 얼마나 잘못하고 살았으면, 주변에 친구라고 있는 게 저럴까. 어릴 때 일을 겨우 밖으로 꺼내는 것도 힘들었다. 꺼낸 것은 더 나아지고자, 나는 잘못이 없으니, 이제 가슴 피고 살고자 선택한 것이었다. 정말 친하다 생각한 몇명에게만 말했다. 뭘 그런 걸로 아직도 그러냐. 그 핑계로 남자 못만나는 거 숨기냐 등등. 2차 가해였다. 심지어 누가 너한테 그러겠어 라는 반응. 내가 매력적이지 않은데 누가 날 만지겠냐는 그딴 말들. 정말 죽여버리고 싶다라는 분노가 아니라 죽고 싶다는 절망감이 제일 컸다. 그냥 내가 없어져야지. 내가 나를 끝내야 이 모든 무한 루프의 고통이 끝나버리지. 어차피 내가 살려달라 신호를 보내도 아무도 듣지 못하는데 뭐하러 무슨 미련으로 꾸역꾸역 버티며 살고 있는가. 자기들 필요할 때는 죽을 소리하며 전화 한 번 안 받은 걸로도 자기를 외면했다며 난리면서. 내 아픔에는 저렇게 돌을 던지고 침을 뱉는다.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어떻게 잘못 산 거야? 내가 뭘… 어떻게 살았는데. 어쩜 이렇게 한 명도 없지, 진심으로 서로 걱정하는 친구가. 힘들고 괴로운 거 주변에 잘 말하지도 않았다. 정말 참다 참다 한 번 말했더니 자기 말이나 들으라며 내 입을 막는다. 저래놓고 카톡 답장 늦으면, 전화 한 통 안 받으면 자기 필요 할 때 도움 안 된다며 ***이다. 정말 ***이다… 그래놓고 나는 이기적인 년이고 자기들은 너무 여린 사람이니 배려하라고 한다. 너무 지친다… 앞으로도 이런 상처 받을 일만 생길 텐데 왜 어떻게 얼마나 살아야 하지. 이러면서도 연 끊지도 못하고 인간관계라고 붙들고 있는 내가 제일 싫다. 그냥… 늘 생각의 끝는 내가 제일 혐오스럽다는 거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은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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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gsu7
· 3년 전
당신은 이 세상의 하나뿐인 아름다운 존재에요. 언젠가 세상이 당신의 조력자가 돼어줄걸요? 그건 내가 장담해요.그러니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