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왕따|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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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elloeveryone
·3년 전
일단 전 자존감이 높은 편이 아니에요. 그런데 이게 제 학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돼서 걱정이에요. 동네 고등학교 하나하고 대학 좀 보낸다는 여고가 있는데, 전 지금까지 그냥 일반고 가서 내신 딸 생각만 했어요. 그런데 3학년 올라오고 진짜 현타가 씨게 오더라고요. 전 지금까지 공부 잘 하고 조용하고 착한 애 이미지로 버텨왔는데, 갈수록 공부 잘 하는 애도 열심히 하는 애도 많아져서 그걸로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졌어요. 발이 넓지도 않아서 아는 애나 친한 애도 몇 없고요… 그래서 아예 모르는 애들 천지인 학교로 가려 했어요. 서로서로 모르면 이미 만들어져 있는 무리도 없을 거고, 그러면 친구 사귀기는 좀 더 편할 테니까요. 또, 대학 좀 보내는 여고면 공부하는 애들만 있으니까 그럼 적어도 일반고처럼 기 쎈 애들이 몰려다닐 일도 없을 거고요. 그럼 신경 쓰이는 게 없으니 공부에도 더 집중이 잘 될 거고.. 그런데 요즘은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어차피 그런 곳 가게 되더라도 제 대인관계나 인맥이나 반에서의 위치 같은 건 그렇게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쩌면 여자애들만 모여있는 곳이라 기싸움이 더 심할지도 모르고요.. 그렇다고 동네 고등학교로 가자니 아무것도 안 변하고 또 똑같은 상황만 반복될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여고로 가게 되면 제 수준의 애들만 모여있는 곳에서 친구는커녕 내신도 ***날지도 몰라요. 어느 고등학교로 가는 게 가장 나은 선택일까요? 아니, 제가 대체 뭘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3년동안 자존감을 높이고 당당해지기 위해 미친듯이 노력했는데 아직도 복도에서 노는 애들을 만나면 고개를 돌리게 돼요. 참고로 전 왕따나 은따 같은 건 당해본 적도 없고 누가 제게 대놓고 악의를 드러낸 일도 없었어요. 워낙 둥글게 살아서 어디서 단체로 욕 먹는 일도 없었고요. 어떤 애가 저와 제 친구들, 그리고 나가지 않은 몇몇 애들이 남아있는 교실을 보고 “***들밖에 없네.” 라 하고 나간 게 계속 기억에 남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노는 애들 무리가 저를 대놓고 밀어내진 않지만 어색해하는 모습이나 끼려 하면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서 그럴 수도 있고요. 자기 고민 턱 떠넘기고 이거 답 알려주세요 이러는 거 진짜 무책임한 짓이란 건 아는데 상담사님은 이런 사람 많이 만나보셨을 테니 좀 아실 것 같아서 글 올려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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